의약품 상품명도 요지경! 같은 듯 다른 듯...
동성동본格 상품명만 28개국서 105개
입력 2006.01.3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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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유럽의 세르비아를 여행하던 한 미국인 여행자는 평소 복용하던 항고혈압제 '딜라코 XR'(Dilacor XR; 서방형 딜티아젬)이 바닥나자 현지에서 이 약물을 처방받았다.

그러나 세르비아에서 '딜라코'는 심부전·불규칙한 심장박동에 사용되는 디곡신의 상품명이었다. FDA에 따르면 결국 이 환자는 귀국한 후 중증의 약물부작용으로 입원해야 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영국에서 심장박동 이상에 사용되는 약물인 '앰바이엔'(Ambyen; 아미오다론)은 미국에서 다빈도 사용되고 있는 수면장애 치료제 '앰비엔'(Ambien; 졸피뎀)과 동성동본格(?) 상품명이어서 요주의 약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의약품 이름과 관련해서도 히어링(hearing)이 중요하다고 해야 할까?

오늘날 미국에서 발매되고 있는 각종 처방약들과 비슷하게 발음되거나, 아예 상품명이 똑같지만, 정작 성분은 전혀 달리하는 외국 의약품들이 한 둘이 아니어서 적잖은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FDA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는 각종 의약품들을 조사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FDA 약무국의 일리사 번스타인 국장은 "비록 전수조사(全數調査)는 아니었지만, 현재 28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의약품들을 조사한 결과 105개에 달하는 미국 의약품들이 외국 의약품과 상품명이 거의 동일하거나, 매우 유사해 혼동의 소지가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8개 외국 의약품들은 함유성분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 상품명이 미국에서 발매 중인 제품들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번스타인 국장은 "이 문제를 국제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못한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며 각별한 유의를 촉구했다.

번스타인 국장은 또 "엇비슷한 의약품 상품명으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은 실제 수치보다 2배 이상 많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령 해외를 여행 중인 환자들이 현지에서 잘못된 의약품을 구입할 소지가 다분한 데다 인터넷 등을 통해 외국産 의약품을 구입할 때도 중대한 착오가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처방약가조정협회(NLAPDP; National Legislative Association on Prescription Drug Prices)라는 이름의 소비자단체는 "FDA의 조사결과 공개가 부시 행정부의 의약품 수입반대정책을 측면지원하려는 숨은 의도가 담겨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NLAPDP는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환자들이 캐나다 또는 멕시코 등 해외로부터 한결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처방약을 구입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해 온 소비자단체.

이 단체의 샤론 트리트 사무총장은 "FDA의 조사결과가 미국 정부에 의해 외국産 의약품의 수입을 법으로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지는데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의 경우 지난해 여름 각종 처방약이 대량으로 미국에 유입되지 않도록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후로 미국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유럽 각국 등으로 처방약 확보채널 변경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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