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수련 확대…현장은 '운영 부담'
전국 102개 병원·395개 과목 지정…감염·정맥영양 분야 운영 활발
"인력·보상·표준화 부족" 현장 호소…자기주도형 수련 운영 사례 공유
입력 2026.05.1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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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약사 수련 교육기관 지정 현황. ©한국병원약사회

한국병원약사회 전문약사 수련 교육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담과 제도적 지원 부족, 표준화 미비 등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민경아 약사는 14일 부산에서 열린 한국병원약사회 중간관리자 역량강화교육에서 ‘성공적인 전문약사 수련을 위한 논의’를 주제로 발표하고 전문약사 수련 교육기관 운영 현황과 실제 수련 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전문약사 수련 교육은 대통령령에 따라 전문과목별 교육과정을 1년 이상 또는 100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하며, 실무경력 인정기관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약사가 대상이다.

삼성서울병원 민경아 약사. ©한국병원약사회

발표에 따르면 전문약사 수련 교육기관은 2024년 지정 78개 병원, 2025년 지정 48개 병원 등 총 102개 병원에서 395개 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과목별로는 감염 분야가 83개로 가장 많았고, 정맥영양 73개, 종양 61개, 노인 55개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 전문약사 응시 규모도 증가세를 보였다. 2025년 제3차 국가 전문약사 시험에는 총 441명이 응시했으며, 감염 분야가 85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인 79명(17.9%), 종양 73명(16.6%), 정맥영양 56명(12.7%)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련 운영 현장에서는 다양한 어려움이 확인됐다. 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 전국 78개 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실제 수련 운영률은 감염 분야 90%, 노인 분야 88%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과목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분비 분야는 31.3%, 소아 분야는 40% 수준에 머물렀다.

현장에서는 특히 수련지도약사 확보와 유지 문제를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민 약사는 인력 부족과 업무 부담, 행정 지원 미비, 지도약사 이직에 따른 교육 연속성 문제 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제시했다.

또 전문약사 취득 이후에도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업무 체계와 인센티브 부족으로 취득 동기가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언급됐다. 표준화된 수련 프로그램과 평가 기준 부재, 전문과목별 외부 교육 정보 부족, 교육기관 간 정보 공유 플랫폼 필요성 역시 개선 과제로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실제 운영 사례로 ‘자기주도형 포트폴리오 기반 수련 교육’을 소개했다. 기존의 일방향 교육에서 벗어나 수련약사가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설계하고 수행 이력을 관리하도록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제실무, 임상약제 실무, 팀 의료 활동, 교육·세미나, 연구 활동 등을 포트폴리오 형태로 관리하며, 지도약사가 과정 평가와 피드백을 담당하는 구조다.

수련 과정은 △수련 희망자 및 지도약사 배정 △교육과정 확정 △설명회 △중간점검 △최종평가 순으로 진행된다. 평가 역시 중간평가와 연 1회 최종평가 체계로 운영되며, 지도약사와 파트장, 약제부장, 교육위원회가 함께 참여한다.

민 약사는 “전문약사가 전문성을 확보하고 환자의 약물치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실무 수행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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