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위기타개 전략 개봉박두
5일 애널리스트·투자자 미팅 예의주시
입력 2005.04.04 17:25
수정 2005.06.23 17:49
4월의 첫날이었던 지난 1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화이자社의 주가는 12센트 떨어진 26.15달러에 마감됐다.
26.15달러라면 6년여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수준의 것. 올해들어서만 3분의 1 정도의 주가가 빠져나간 상태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가 5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에서 3시간 예정의 애널리스트·투자자 미팅 개최를 앞두고 있어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인 이 회사가 과연 어떤 내용의 올해 경영전망과 전략을 내놓을 것인지에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최소한 20억 달러대의 구조조정 플랜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이나 이직을 통한 인력감원과 비용절감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
캐세이 파이낸셜 증권社의 세나 룬드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팅에서 화이자측이 올해의 경영전망과 함께 2006~2007년 예상치까지 가늠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공개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톰슨 파이낸셜 증권社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했던 조사결과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올해 화이자가 실질적인 성장을 구현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의 주당순이익 예상치가 2.13달러에 머물러 지난해보다 1% 가량이 상승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을 정도.
또 2006년에는 4.2% 정도의 성장이 가능하겠지만, 2007년에는 다시 제자리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 같은 전망은 화이자가 앞으로 4년여 동안 현재 한해 총 9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베스트-셀링 제품들이 특허만료에 직면하면서 줄줄이 제네릭 제형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 항우울제 '졸로푸트'(서트라린), 항알러지제 '지르텍'(세티리진) 등이 여기에 해당되는 거대품목들.
또 한해 총 50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4개 주력제품들의 경우 가까운 시일 내에 제네릭 제형들과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농후함은 이미 화이자측도 부인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이자측이 언급한 4개 제품들은 항균제 '디푸루칸'(플루코나졸), 항경련제 '뉴론틴'(가바펜틴), 항생제 '지스로맥스'(아지스로마이신), 항고혈압제 '아큐프릴'(퀴나프릴) 등이다.
게다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와 '벡스트라'(발데콕시브) 등은 심장마비·뇌졸중 발병률 증가 위험성에 대한 우려 탓으로 매출감소가 점쳐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래도 머크&컴퍼니社의 '바이옥스'(로페콕시브)가 리콜되었던 여파가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
이 같은 사정 때문에 적잖은 애널리스트들이 차후 화이자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이체 방크의 바바라 라이안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줄잡아 244억 달러 정도의 현금과 지분출자 등의 방식을 동원해 다른 회사의 제품을 매입하거나, 소규모 제약기업을 인수하거나, 또 다른 빅딜을 추진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과거에도 워너램버트社 및 파마시아社와 빅딜을 단행했는가 하면 이를 통해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과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 등을 확보했던 전력이 있다.
라이안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경영진은 스마트하고 경쟁력을 보유한 베테랑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시급한 조치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모종의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