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업계 약가인하 조치로 직격탄
수익성 급감·거센 구조조정 바람 불보듯
입력 2004.09.16 19:09 수정 2004.09.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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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제약기업과 의약품 유통업체들이 위기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나라의 최고 경제정책기관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지난 6월부터 총 24종에 달하는 각종 항생제들의 가격을 30% 안팎까지 대폭 인하조치한 이후로 제약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

약가인하에 따라 환자들은 한해 35억 인민폐(4억2,280만 달러) 상당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테트라사이클린, 세프티족심 등 각종 제네릭 항생제들을 국영병원에 공급해 왔던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경우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 5,000여곳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제약기업 및 의약품 유통업체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번 조치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주로 1~2세대 항생제를 취급해 온 업체들.

게다가 이번 조치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외국 제약기업들에 대한 시장개방이 올해 말로 임박한 상황에서 강행된 것이어서 더욱 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한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가 효율성이 떨어지는 기업을 퇴출시키고, 살아남는 업체들에 대해서도 외국기업과의 경쟁이 본격화하기 이전에 현대화 작업을 단행토록 촉구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심사숙고 끝에 내놓은 작품"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일부 의약품들의 경우 가격을 직접적으로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던 데다 민영약국(private retail pharmacy)의 성장을 유도해 의약품 유통과정에서 병원의 우월적 지위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의약품 시장볼륨(양약·중약 포함)은 올해에도 2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해 3,000억 인민폐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작 중국 제약기업들은 이익을 챙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의약품을 자체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은 유통업체측에 비하면 영향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 유수의 대기업들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을 정도.

사실 지난 수 십년동안 중국 제약기업들은 엄청난 이익을 누려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의 우산 하에 외국기업들의 진출은 억제되었고, 특허가 무시되었던 만큼 R&D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 또 국가가 환자들의 의료비를 부담하는 시스템 하에서 유통업체들은 국영병원에 각종 의약품을 높은 가격으로 독점공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원료의약품에서부터 극심한 경쟁으로 내몰리기 시작하면서 매출증가에도 불구, 대다수 업체들의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 직면해 왔던 것이 현실이다.

한 예로 꽝저우제약유한공사(Guangzhou)의 경우 올들어 상반기 매출이 50% 감소했고, 샹동신화제약유한공사(Shandong Xinhua)는 순이익이 2,400만 인민폐에 머물러 거의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중국제약유한공사도 페니실린系 항생제 부문의 이익률이 예전의 30%대에서 10%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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