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약시장 20년內 미국 추월"
노바티스 CEO '파이낸셜 타임스'紙 인터뷰
입력 2003.10.24 18:04 수정 2003.10.2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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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약시장이 지금과 같은 추세로 계속 성장해 나갈 경우 오는 2020년에 이르면 미국을 추월하면서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발돋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다니엘 바셀라 회장(사진)은 23일 '파이낸셜 타임스'紙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노바티스는 현재 중국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제약기업들 가운데 랭킹 4위에 올라 있으며, 최근 서양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일로에 있는 중국 현지의 동남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시장공략 수위를 한층 높이는 행보를 보여 왔다.

중국의 동남부 해안지대는 소득수준이 높고, 1인당 의약품 소비량도 기타 지역들에 비하면 2.6배 가량이 많은 편에 속하는 '앞서가는 땅'.

바셀라 회장은 "중국이 이미 세계 10대 제약시장 대열에 포함되고 있다"며 "설령 의약품 소비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톱 5' 시장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와 관련, 현재 중국의 제약시장은 한해 55억 달러 안팎의 마켓볼륨을 형성하고 있어 500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일본에 비해서도 한참 뒤쳐지는 갭을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부동의 세계 최대 제약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의 경우 한해 1,500억 달러대 볼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치솟는 약가부담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조짐을 내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과 일본의 제약시장도 약제비 지출증가를 억제하려는 노력이 국가적 차원에서 기울여지면서 최근 몇 년째 시장볼륨이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는 것이 저간의 사정이다.

반면 중국 제약시장이 요사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연평균 성장률이 20%대에 달하는 데다 높은 신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바셀라 회장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제약기업 관계자들은 "향후 중국이 국제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몇 안되는 국가에 포함될 것"이라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도 약가인하 압력이 고개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시장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 다국적제약사의 고위임원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系 제약기업들이 장차 직면할 수 있는 최대의 위협요인은 약가인하 압력이 정부 차원에서 강제되는 시나리오"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실제로 상하이 보건당국은 브랜드명 의약품들의 약가가 제네릭 제형 보다 30% 이상 상회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다국적제약기업들은 비효율적인 중국의 의약품 유통망을 감안할 때 설령 제네릭 제품들이 발매되더라도 브랜드명 제품들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쉽사리 내주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늘날 중국에서 유통되는 각종 의약품들의 50% 정도가 병원 내에서 처방 및 조제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중국의 의약품 소비는 아직까지 항생제 등 항감염제들이 최고 다빈도 사용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항암제·심혈관계 치료제들에 대한 수요도 증가일로에 있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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