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藥 가바펜틴 갱년기 체열감 완화
복용그룹 45%에서 증상 개선
입력 2003.02.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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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급에 속하는 한 간질약이 갱년기 여성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체열감(hot flashes)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뜻밖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열감은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서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으로 마치 화로를 앞에 놓고 있는 것처럼 얼굴이 심하게 화끈거리는 느낌 등을 동반한다.

이와 관련, 美 로체스터大 토마스 구투소 주니어 박사팀은 '산부인과학'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간질약 가바펜틴(gabapentin)이 체열감의 빈도와 증상의 정도를 완화시키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 중인 여성들의 경우 가파펜틴의 사용에 주의가 요망된다고 덧붙였다.

가바펜틴은 화이자社가 '뉴론틴'(Neurontin)이라는 브랜드명으로 발매 중인 약물로 한해 20억달러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거대품목이다.

특히 가바펜틴은 지금까지 발작·편두통·신경통 등 다양한 증상에 사용되어 왔으나, 이 약물이 갱년기 여성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은 아무도 예견치 못했던 일이라는 지적이다.

구투소 박사는 "편두통 증상을 치료받았던 한 환자에게서 가바펜틴을 투여한 뒤 체열감이 사라지는 결과가 도출됨에 따라 4년 전부터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에도 7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소규모 연구결과를 공개했었다.

그의 연구팀은 59명의 갱년기 여성들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로 나눈 뒤 30명에는 가바펜틴, 나머지 29명에는 플라시보를 투여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에 참여한 여성들은 매일 평균 7회 이상 나타나는 체열감으로 고통받아 온 이들이었다.

그 결과 가바펜틴 투여群의 경우 45%에서 체열감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플라시보 투여群의 29%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구투소 박사는 "어떠한 작용을 거쳐 가바펜틴이 그같은 효능을 나타내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후속연구를 통해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해 낼 경우 새로운 체열감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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