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알코올 중독 치료제 속속 출현
맥심 '세프렌', 머크 '아캄프로세이트'
입력 2002.03.0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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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웨덴系 생명공학기업 맥심 파마슈티컬스社의 '세프렌'(Ceplene; 히스타민 디히드로클로라이드)이 알코올로 인해 유발된 간 손상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음이 전임상 시험에서 입증됐다.

맥심社는 "에타놀과 '세프렌'을 실험용 쥐들에게 함께 투여한 결과 간 손상이 유발되지 않은 반면 에타놀만을 투여한 쥐들에게서는 알코올 중독 관련증상이 나타났다"고 공개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 책임자 쿠르트 겔센은 4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이 같은 요지로 발표했다. 그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오는 4월 18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릴 예정인 한 肝 관련 학술회의 석상에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프렌'은 맥심이 지난 2000년 말 '맥사민'(Maxamine)이라는 이름의 피부암 치료제로 FDA에 허가를 신청했으나, 반려된 바 있는 약물. 맥심측은 '세프렌'이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비 알코올성 지방간(non-alcoholic steatohepatitis)에 보이는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올해 안으로 착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비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나타나는 것과 유사한 형태로 지방이나 손상된 조직이 간 내부에 축적되는 증상.

이와 관련, 오늘날 미국에서는 10명당 1명 정도가 간경변·지방간 등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맥심측은 추정했다. '세프렌'은 현재 C형 간염과 일부 암에도 효능을 보이는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독일 머크 KGaA社와 美 포레스트 래보라토리스社는 이에 앞서 알코올 중독 치료제 '아캄프로세이트'(Acamprosate)가 FDA로부터 조기허가 검토대상 약물로 지정됐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캄프로세이트'는 향후 6개월 이내에 허가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는 60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행한 막바지 임상시험 결과를 제출한 상태. 포레스트社는 '아캄프로세이트'에 대한 미국시장 발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아캄프로세이트'는 이미 전 세계 24개국(우리나라 포함)에서 발매 중인 데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인기를 모아 온 약물임에도 불구, 이제껏 미국에서는 허가가 이뤄지지 못했었다.

이 약물의 임상시험 진행을 총괄한 마이애미大 의대 바바라 메이슨 교수는 "미국에만 알코올 중독 환자수가 1,4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뇌내에서 글루탐산염이 작용하는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아캄프로세이트'는 알코올 중독으로 인해 금단현상이 나타난 이들에게서 활발히 작용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글루탐산염이 활성화되면 신경전단물질들이 작용하면서 음주욕구를 유발하게 되는데, '아캄프로세이트'는 그 같은 욕구를 진정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이 메이슨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로 '아캄프로세이트' 2g을 투여한 환자들은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음주횟수가 약 15% 감소했으며, 3g 투여群의 경우 음주횟수가 추가로 20%나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99년 발간된 '美 의사회誌'(JAMA)에는 유럽지역에서 진행된 임상을 통해 '아캄프로세이트'가 금주일수를 30~50%까지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었다.

지금까지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의 날트렉손과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社의 '앤터뷰스'(Antabuse) 정도가 손꼽혀 왔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단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앤터뷰스'의 경우 50년 이상 사용되었던 쉰세대(?) 약물.

게다가 날트렉손의 경우 오랜 기간 중증의 알코올 중독에 시달려 온 환자들에게는 별다른 효능을 보이지 못한다는 연구논문이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발표된 바 있다. 이 때문인 듯, BMS측도 날트렉손에 대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는 않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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