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0년 세계 5위 의약품시장 '우뚝'
한해 250억 달러대 빅 마켓 발돋움 장밋빛 전망
입력 2006.03.22 16:43
수정 2006.03.23 08:45
중국이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영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위의 거대 의약품시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20~21일 이틀간 '21세기의 세계 제약산업; 부상하는 중국의 역할과 R&D 제휴'를 주제로 영국 런던에서 열렸던 채텀하우스(Chatham House) 컨퍼런스에서 나온 것이다. 채텀하우스는 세계 굴지의 국제문제 연구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미국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멜라니 리 컨설턴트는 "지난해 130억 달러 상당의 볼륨을 형성했던 중국의 의약품시장이 서구 의약품 사용의 확대에 힘입어 앞으로 한해 250억 달러 안팎의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 컨선턴트는 "아직까지 전통 중약과 제네릭 제품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탓에 서구 의약품들이 점유하는 몫은 전체 의약품시장 중 4분의 1을 밑돌고 있다"면서도 "워낙 방대한 시장볼륨과 인구 전반의 노령화, 발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앞으로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개발조사센터의 센 공 박사는 "지난 2004년의 경우 중국의 의료비 지출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머물렀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10년에는 7~8%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컨설팅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社의 케네스 드워스킨 컨설턴트는 "오는 2050년에 중국의 의약품시장이 미국시장마저 추월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높은 의약품 물류비용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약가통제정책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지난 1997년 이후에만 정부가 무려 17차례에 걸쳐 약가인하를 단행했고, 올해에도 추가적인 인하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을 정도라는 것.
그러고 보면 중국은 과거 특허보호가 제도적으로 미비되었던 관계로 서구 제약기업들의 투자 기피대상으로 지목되어 왔던 국가이다. 지난 2004년 7월 이 나라의 국가지식산권국(SIPO)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핵심성분인 구연산염 실데나필에 대한 자국 내 특허를 무효화하는 결정을 내렸던 것은 단적인 사례.
다행히 2001년 말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래 중국의 특허제도도 상당정도 개선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중국은 최근들어 저비용 R&D의 산실로도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추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존슨, 노바티스, 로슈 등 굴지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중국 내에 R&D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을 정도.
게다가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중국기업들과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한 제휴계약 건수만도 600건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미팅에서도 멜라니 리 컨설턴트는 "중국계 약학박사 1명을 고용할 때 소요되는 비용이 미국계 박사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드워스킨 컨설턴트도 "중국 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면 3분의 1 정도 비용으로 충분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베이징 게놈연구소의 양환밍 소장은 "4,000여 군소 제약기업들이 난립해 있어 아직은 인도의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와 같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메이저급 메이커가 눈에 띄지 못하고 있지만, 생명공학 분야에서 눈부신 도약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