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센티스' vs. '마쿠젠' 눈싸움 카운트다운
노바티스 내년 초 허가신청, 화이자에 도전장
노바티스社와 제넨테크社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새로운 황반변성 치료제가 미래의 유망 후보신약으로 떠오를 태세이다.
제넨테크측이 습식성 노화관련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해 온 주사제 타입의 후보신약 '루센티스'(Lucentis; 라니비주맙)가 괄목할만한 효과를 나타냈음을 입증한 연구결과를 24일 공개했기 때문.
습식성(wet) 황반변성은 건식성 황반변성에 비해 증상이 더욱 심각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시력상실의 주요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서 혈관이 과잉증식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루센티스'는 황반에서 발생하는 혈관의 과잉형성을 막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이와 관련, 노바티스의 처방약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엡스타인 회장은 같은 날 "황반변성 치료제 분야가 한해 10억 달러대 시장볼륨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엡스타인 회장은 "올해 말까지 임상 3상을 종료한 뒤 내년 초에 유럽과 미국에서 '루센티스'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바티스측은 '루센티스'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미국시장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서 이 제품을 마케팅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한 상태이다. 미국시장은 제넨테크측이 직접 공략에 나설 예정으로 있다.
그렇다면 '루센티스'는 노바티스가 제넨테크와 손잡고 발매하는 약물로는 천식치료제 '졸레어'(오말리주맙)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셈. 제넨테크의 지분 다수를 보유 중인 로슈社는 안과 치료제가 자사의 주력분야와는 거리가 멀다는 사유로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루센티스'가 장차 획기적인 습식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각광받을 것이라며 높은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넨테크측에 따르면 '루센티스'의 임상시험은 716명의 환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 결과 매월 1회 '루센티스'를 투여받았던 이들 중 95%가 1년이 경과한 뒤에도 시력을 유지했거나, 개선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내용은 '루센티스'가 화이자社와 아이텍 파마슈티컬스社(Eyetech)와 함께 발매 중인 '마쿠젠'(Macugen; 페갑타닙)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할 것임을 예상케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쿠젠'은 지난해 말 FDA의 허가를 취득했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루센티스'가 현재 노바티스측이 QLT社와 함께 발매 중인 '비쥬다인'(베르테포핀)의 매출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엡스타인 회장은 '루센티스'와 '비쥬다인'이 작용기전을 전혀 달리하는 약물임을 내세우며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