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line & Trend-김재승 (주)남양 기술영업팀 과장(4)
입력 2005.10.28 15:37
수정 2005.10.28 15:41
계절 중 가장 화려한 계절인 가을을 맞이 하여 여기저기 자연을 만끽하기 위해 주말마다 도로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가을은 왠지 생각이 많아 지고 한 해를 되돌아 보게 되는 계절인 것 같다. 회사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올 한 해의 실적을 평가하고 알찬 계획을 구상하기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건강기는식품 업계 역시 2005년의 시장 분석 등을 통해 보다 나은 내년을 준비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업체들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두 달여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마지막 힘을 다 해야 하겠다. 지난 한달 동안의 업계의 주요 이슈와 경향을 함께 살펴보기로 하자.
1. 기능식품 OEM 시장 어려움 계속
업계의 어려움은 이제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은 그 대안을 찾기 위한 고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시장의 지각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마음을 조리고 있다.
매출과 수익을 뒤돌아 보면 남는 장사(?)를 한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또한 겹친 데 겹친 격으로 내년 2월 건강기능식품 GMP제도 의무시행을 앞두고 설비를 보완한 업체들이 본격적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꾸준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체의 경우에는 제품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GMP 인증 확보 유무로 판단되어질 가능성이 높아 업체들은 GMP 지정 업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GMP 인증 업체는 11개 업체로써 이후 인증 업체가 추가 되더라도 20개 업체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경쟁은 심화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OEM업계는 기존 거래선과의 유대관계를 재점검하고 보다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규 거래처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업체의 경우에도 거래처인 제조사를 바꾸는 행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이는 과열 경쟁을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한 대형 직접판매업체의 거래선 전환이 소문으로 나돌면서 그 귀추가 업계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OEM업체는 직접판매업체와의 거래가 끊기면서 매출과 시설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거대 판매업체들의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어 OEM만을 위주로 하는 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거대 직접판매업체들의 자체생산 시스템 구축은 OEM업계의 발주량 감소에 따른 수주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우수한 품질로 경쟁하는 건전한 시장 형성이라기 보단 단순한 가격 경쟁에 치우칠 우려가 많은 것으로 판단 된다. 이러한 어려움은 새로운 대안이 나타나기 까지 지속될 것으로 본다.
2. 고시형 품목 확대 진정한 시장의 대안인가?
현재 건강기능식품법상의 고시형 품목군은 총 37군이며 이중 5개의 품목군은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한몸에 받고 그 대열에 합류 했었다.
그러나 그 많은 품목군 중 현재 제품화 되여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품목군의 대부분은 비타민을 비롯한 영양보충용제품, 글루코사민, 감마리놀렌산 등의 몇몇 품목군에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고시 품목 확대 이후 제품화의 부진 현상은 이렇듯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녹차추출물, 대두단백, 식물스테롤, 홍국, 프락토올리고당 등 5개 원료성분들이 고시형 기능식품에 포함됐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 제조신고를 마친 제품은 20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나마 녹차추출물이 11품목으로 전체 확대 품목수 중 절반을 차지 하고 있다. 나머지 원료성분에 대한 제품화를 보면 프락토올리고당이 5품목, 홍국 2품목, 식물스테롤 1품목에 그치고 있다. 대두추출물은 아직 한 제품도 품목신고를 한 업체가 없다. 당초의 기대와는 현저하게 상반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상과 현실은 다른 것인가? 업계의 한숨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많은 이유 중 품목제조신고 접수 시 섭취량 규격 주의사항 등은 많지만 표방할 수 있는 기능성은 한정된데다, 식물스테롤, 프락토올리고당 등은 소비자들에게 덜 알려진 생소한 소재라는 시장분석에 따라 제품화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자에게 교육이 될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계속될 품목 확대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겠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인식 조차 제대로 형성되어 있지 않은 시장에 아무리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제품을 내어놓는다 할지라도 판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확대 품목 후보군으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CoQ10, 루테인등 차기 확대품목 소재에 대한 검토 결과 신규 고시품목으로 예정되어있던 L-카르니틴, 루테인, 포스파디딜세린의 고시형 건강기능식품 신규등록이 좌절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확대 품목군의 태풍의 눈이라 칭하던 CoQ10은 11월 전문가 검토 이후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문제는 CoQ10이 울혈성 심부전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과 고시형 건강기능식품에 허용한 용매 이외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고시 확대 품목군이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하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3. 언제까지 규제인가? 이제는 시장을 생각하는 규제가 필요하다.
지난 식약청 기능식품GMP 워크샵에서 고려대 박현진교수는 기능식품법이 규제법 범위에서 벗어나 업계발전을 증진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강의를 통해 “기능식품에서 중요한 것은 그 제품을 어떤 용도도 사용하는가 이며, 기능식품 제도의 운영을 폐쇄적으로 해 기능식품을 제한 할 것이 아니라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개방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교수는 또 “건강기능식품법은 처벌규정 행정처분등 매우 강력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 규제법”이라고 전제하고 “선진외국에서는 기능식품으로 국민의 보건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학계와 업계의 목소리를 건기법을 주도하고 있는 식약청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름대로 관련 공무원의 고충은 이해는 하나 관련 법이 실행된 지 2년여를 보내고 있는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갈수록 업계는 침체의 늪 속으로 빠져 들어 가고 있고 운신의 폭은 제한 되어 있어 쉽게 헤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힘들다, 어렵다 등의 하소연이 이제는 너무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더군다나 건기식 시장의 근간이 되는 원료 업계의 침체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고 심각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그렇다고 관련 법을 완화만 해서 해결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다시 업계를 책임 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때이다.
4. 2005년 자연건강식품박람회를 마치며
2005 자연건강식품박람회가 성황리에 폐막되었다.
외형적으로 지난번 행사에 비해 두배 가까운 규모로 기능식품은 물론 건강관련 분야와 건강관련 식품을 아우르는 이번 박람회에는 개막식 당일 하루 동안 약7,000명 관람객이 박람회를 찾는 등 행사기간 중 약25,000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130개사 370부스로 일산 KINTEX 1홀의 3천3백평 공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이 국민들의 건강과 생활 속으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를 바래 본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의 평은 냉담한 편이다. 박람회 자체의 성격이 불분명한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강, 식품, 자연, 유기농 등 여러 컨셉을 융합 시키다 보니 잡화상처럼 초점을 잃은 전시였다는 아쉬움이 있다.
매년 국내박람회를 참관하다 보면 업계를 위한 바이어 상담보다는 소비성 있는 이벤트 행사에 치우지는 경향이 많다.
각종 세미나가 개최되었지만 청중수가 적었던 점과 바이어와의 상담이 이루어지기 보단 시끄러운 음악과 소음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점을 보면 아직까지 옛모습 그대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국내박람회 개최 목적이 대국민 홍보라 할지라도 새로운 판로를 찾기 위해 안타까운 몸부림을 하고 있는 업계에 신선한 대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많은 업체, 특히 벤처 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신소재가 소개되면서 그 아쉬움을 달래 주었다. 업계 불황에서도 꾸준한 연구비 투자를 통해 이루어 낸 결실이다. 제품화까지는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겠지만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애정과 열정만으로 각종 신소재 연구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업계 관계자들께 큰 박수를 보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