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대도매 카디날 헬스 도도매 척결 선언
짝퉁의약품 유통소지 원천봉쇄 의지 표명
입력 2005.05.09 19:33 수정 2005.05.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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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위의 거대 의약품 도매업체 카디날 헬스社(Cardinal Health)가 지난 6일 도도매 척결을 선언했다.

앞으로는 제약기업측으로부터 의약품을 구입한 뒤 이를 약국이나 병원에 전매(轉賣)하는 영업에만 전념할 것이며, 제 2의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2차 도매업소들과 서로 되사거나 되파는 제살깎기식 불법행위를 더 이상 지속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공표하고 나선 것.

카디날 헬스측은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하기에 앞서 5일 내부 재직자들에게도 통보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부 소식통들이 이번 조치를 두고 짝퉁(counterfeit) 의약품들이 환자들에게 공급되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 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목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뉴욕州)이 이번주 중으로 짝퉁의약품 규제법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빅 3' 의약품 도매업체들로 꼽히는 카디날 헬스社와 아메리소스버겐 코퍼레이션스社(AmerisourceBergen)·맥커슨 코퍼레이션스社(McKesson) 등은 최근 몇 년간 대부분의 의약품을 제약업체들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방식으로 확보해 왔다.

불법적인 제 2의 시장을 통해 확보하는 의약품 물량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것. 이들 '빅 3' 도매업체들은 오늘날 미국 전체에서 유통되는 의약품 물량의 90% 가량을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미국의 의약품 도매업체들은 다른 도매업체나 병원, 기타 각종 경로를 통해 대량의 의약품을 사들인 뒤 공급부족으로 약값이 올랐을 때 구입을 원하는 소매업소 또는 도매업체들에 되파는 영업행위를 즐겨 구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체 이익의 15~25%를 이 같은 형태를 띈 일종의 중개거래를 통해 창출해 왔을 정도라는 것.

이 과정에서 일부 2차 도매업체들이 짝퉁 의약품들의 유통경로로 도도매 영업을 악용해 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형편이다. 일부 도매업체들이 부족한 물량을 보충하거나, 좀 더 많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적인 재포장·제품라벨 재부착 과정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갖가지 문제점들이 불거져 왔기 때문.

지난달 엘리오트 스피처 뉴욕州 검찰총장이 '빅 3' 의약품 도매업체들에 소환장을 발부했던 것도 여기에 사유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졸라 대변인은 "카디날 헬스의 경우 이미 지난 2002년부터 짝퉁 의약품의 척결을 위한 노력을 전개해 왔다"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는 전체 의약품 구입물량의 0.5% 이하만이 제 2의 시장을 통해 확보되고 있다고 마졸라 대변인은 덧붙였다.

뉴욕州 검찰청의 브래드 메이원 대변인은 "카디날 헬스측의 발표는 위험성이 큰 거래방식을 퇴출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평가할만한 결정이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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