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로 약사 정체성 확립 토대 구축
원희목
입력 2005.08.23 13:24 수정 2005.08.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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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약계 30여년 숙원인 약대 6년제라는 과제 해결에 앞장선 대한약사회 원희목 회장.
약대 6년제는 현 대한약사회가 회무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자랑스러운 약사, 신뢰받는 약사상’ 정립의 초석이라고 밝힌 원희목 대약회장은 약대 6년제는 마침표를 찍은 것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아직도 할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약대 6년제 시행 결정이 나고 한숨을 돌린 시점인 22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원희목 회장을 만나 약대 6년제 시행을 위한 경과 및 시행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약대 6년제 시행 결정이 교육 인적자원부에 의해 내려졌습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의 가장 큰 의미는

약대 6년제는 벌써 시행됐어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너무 힘들게 돌아왔습니다. 약대 6년제는 약사회 등 약계에서 추진할 과제가 아니라 교육부 등 정부 당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였기 때문입니다.

경과야 어떻든 간에 약대 6년제가 시행됐으며, 우리들에게는 약대 6년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또 안게 됐습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의 가장 큰 의의는 약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약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것입니다.

약사가 약의 전문가 역학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기간이 필요합니다. 약학교육 4년동안 수학기간중 전공과 관련된 과목은 전체 학점의 2/3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1/3은 교양과목입니다.

그러나 약대 6년제가 시행되면 2년동안 교양 등의 과목을 이수하고 나머지 4년동안은 약학과 관련된 전공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그만큼 약학이라는 학문적 영역이 깊어지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문인으로써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시간이 부여된 것입니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약사의 정체성의 확립하는 계기가 마련되고 약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약사, 신뢰받는 약사상' 구현에 한 발 가까이 가게 될 것입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이 약사사회에 미치는 영향에는 어떠한 것이 있을까요

약사사회 및 사회 일각에서는 약대 6년제 시행 결정을 놓고 약사회가 승리했다는 말을 하는데 저는 이에 대해 동감하지 않습니다. 약대 6년제는 당연히 시행돼야 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약대 6년제 시행 결정으로 약사사회는 많은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약학대학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하고 약사회에서는 기존에 배출된 약사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동안 약대 6년제 시행을 위해 약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섰지만 이제 공은 약학대학으로 넘어갔습니다. 앞으로 약사회는 약대 6년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한 서포터 역할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이 약사사회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약사의 전문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6년제 교육과정을 마친 약사들은 물론 기전에 4년제 교육과정을 마친 약사들도 6년제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재교육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질적인 향상이 기대됩니다.

약사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을 사회적 권리를 추구하기 보다는 전문가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인식하는 전기가 삼아주기를 당부합니다.

△약대 6년제를 추진하면서 어려움 점도 많았을 것으로 압니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약대 6년제를 추진하는 모든 과정이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상대 단체의 반대와 약계 내부의 공감대 부족 등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간혹 내가 왜 약대 6년제 추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을까 라는 자문을 한 적도 있지만 약대 6년제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 믿었기에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했습니다.

6년제 시행과 관련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지난해 한의계와 합의할 때였습니다.

당시 교육부에서 갈등을 우려해 한의계와 6년제 시행에 합의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약대 6년제는 교육의 문제인데 특정단체와 합의를 해 올 것을 요청하는 정부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약분쟁당시 갈등과 대립의 파트너였던 한의계와 6년제를 놓고 협상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속된 논의과정을 통해 한의계와의 갈등의 폭을 줄이고 상호직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약대 6년제 시행에 합의를 하고 끝까지 신뢰를 지켜준 한의계에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의사협회가 약대 6년제 시행 저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저는 의사협회가 약대 6년제 시행을 반대하는 이유를 지금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약대 6년제는 직능간 대립할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의 주 목적은 약사의 영역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약학의 깊이를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의사협회 집행부가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약대 6년제를 반대하고 있지만 일선 의사들은 약대 6년제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습니다.

6년제 약사가 배출되면 약사의 질적 향상이 이루어지고 그 혜택이 장기적으로 의사에게까지 이어지게 되며, 국민들의 보건의료전문가에 대한 신뢰도는 높아지게 됩니다.

그동안 약사회무가 수세적이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지만 앞으로도 의료계의 터무니없는 공세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의사협회를 비롯한 타 보건의료단체와의 협력과 화합을 통해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 및 약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화합기조를 유지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약대 6년제 시행이 결정됐지만 이를 차질없이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는데요

앞서 말했지만 약대 6년제 시행 결정으로 약사사회는 많은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약학대학의 입장에서는 커리큘럼 조정, PACT 기준 마련, 전공교육과목의 조정 등의 과제가 부여됐습니다.

또 약사회는 기존 약사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한약사회는 약대 6년제 시행에 따른 후속조치를 위해 한국약학대학협의회와 '약학교육발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기존 약사들에 대한 재교육은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연수교육과는 다른 방향으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약대협과 협의해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며, 필요하다면 교육부와 복지부의 협조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6년제 공은 약학대학으로 넘어갔습니다. 앞으로 약사회가 주안점을 두고 추진할 약사회무의 방향은

약대 6년제에 전 회세를 기울여 온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시기가 아니었으면 약대 6년제 시행은 몇 년 몇 십년 뒤에 이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약사회무를 등한시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약대 6년제라는 그늘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것입니다.

대한약사회는 약대 6년제를 추진하는 과정속에서도 수많은 약사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했고 이제 결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법인약국의 경우 진입장벽을 높여서 도입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져 올해 중으로 도입이 결정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대한약사회가 일관되게 주장해온 약사만의 법인, 외부자본 유입 금지 등의 내용이 포함됩니다.

소포장 생산 제도화도 올해중 입법돼 시행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포장 생산이 의무화되면 단기적으로는 약국들의 재고 부담이 상당부분 해소되며, 장기적으로는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이 실현되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약국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처방전 보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5년인 보존기간을 3년으로 단축되도록 정부 및 관계기관과 협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의약품 분류에도 만전을 기해 전문의약품중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된 약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도록 하고 일반의약품 중 의약외품 전환은 의약품 분류와 맞불려 대응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약사회가 정책단체로 재탄생하기 위해 추진해온 '약사정책연구소'도 9월중 출범할 예정입니다. 약사정책연구소는 다양한 약사관련 정책을 생산하고 객관화된 약사관련 자료를 만드는 등 약사사회의 백년대계를 주도해 나가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약사회원들의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로 어렵고 힘든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수행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성원해 준 것처럼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합니다. 앞으로는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회무를 펼쳐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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