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진, ‘生則死, 死則生’
이제는 뭔가 보여줄 때-탈피해야 생존
입력 2005.04.28 18:10
수정 2005.04.29 09:52
‘생즉사, 사즉생, 더 이상은 안 된다’
부패방지위원회의 대대적인 유통실태 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내 더 이상의 뒷마진은 안 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 조사가 아니더라도 이제는 뭔가 행동에 나서서 투명한 유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이 같은 목소리는 조사가 병의원과 제약사의 리베이트를 넘어 도매업계와 약국 간 뒷마진에도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한다.
의약분업 이전에는 병의원과 제약사간 리베이트 문제가 척결의 대상이었고, 도매업계와 약국은 벗어나 있었지만 의약분업이 실시되며 도매업체와 일부 문전약국이 뒷마진으로 개입됐고, 현재 진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
부방위든 다른 쪽이든 필연적으로 한번쯤은 불거질 문제로, 이제는 투명한 유통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뒷마진이 만연된 상황에서 조사가 이쪽까지 확대되면 도매업계와 약국에 큰 파장을 가져오게 되고, 생존까지 위협할 정도의 후유증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그만큼 뒷마진은 생존차원에서라도 근절돼야 할 문제라는 것.
업계 한 인사는 “정말로 뭔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 배수진을 쳐야 한다. 생존만을 위한 경쟁을 버려야 한다”며 “살려고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산다는 말이 지금에야 말로 도매업계에 적용돼야 할 때다”고 지적했다.
생존하기 위해서 뒷마진을 제공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버리고, 생존하기 위해 뒷마진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목소리가 과연 실행에 옮겨질 것인가 하는 점.
그간 업계에서 수많은 자정결의가 있었지만 결국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고 오히려 확대재생산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실제 의약계 5단체장이 야심적으로 자정결의까지 한 상태에서 분위기는 띄워졌지만 일부 도매업소들의 마음은 여전히 먼 산을 바라보고 있고, 자정결의가 나온 이후에도 확대되며 거꾸로 나가고 있다는 게 업계 일각의 지적이다.
다른 인사는 “개국가에서도 문전약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뒷마진이 열심히 일하는 약사를 포함해 약사 전체를 우습게 만들고 있어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매업소도 이제는 뭔가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저마진을 탓하면서 뒷마진을 수 %대 제공한다는 사실을 제약사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고, 이것이 도매업계에 안 좋은 결과로 나타나면 결국 도매업계는 공멸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뒷마진은 개별도매업소의 문제가 아니라, 타른 도매업소에 영향을 주는 단계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업계가 이번만큼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