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제, 심장병·암 발병률도 '컷~트'
그 동안 알려진 것과 상반된 결론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여성들이 놀랍게도 심장마비와 뇌졸중·협심증·콜레스테롤値 상승·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난 확률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유방암 발병률의 증가도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의외의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과는 전혀 상반되는 결론을 담고 있기 때문.
이 같은 내용은 우먼 헬스 이니셔티브(WHI; 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에서 도출된 것으로, 미국 미시간州 디트로이트 소재 웨인주립大의 라히 빅토리 박사팀이 20일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ASRM)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했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경구피임제와 관련해 진행된 것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총 16만2,000여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연구에서 얻어진 결론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WHI라면 지난 2002년 폐경기가 경과한 여성들이 호르몬 대체요법제를 복용할 경우 심장마비·뇌졸중 및 일부 암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던 바로 그 연구 프로젝트.
경구피임제도 이미 공개된 연구사례들을 통해 심장병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던 형편이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에서는 약 1,600만명의 여성들이 경구피임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빅토리 박사는 "경구피임제를 최소한 1년여 동안 꾸준히 복용해 왔던 여성들의 경우 각종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8%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암의 발병률도 복용기간에 따라 7%까지 낮은 수치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가령 4년 이상 경구피임제를 복용해 왔던 여성들의 경우 난소암 발병률은 42%, 자궁암 발병률은 30%까지 낮게 나타났다는 것.
유방암, 대장암, 방광암 등의 발병률에는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내용도 앞서 진행되었던 연구사례에서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음을 감안하면 무척 고무적인 것이라고 빅토리 박사는 평가했다.
이 같은 효과가 눈에 띈 사유에 대해 빅토리 박사는 "아마도 에스트로겐이 혈관 내부의 염증 발생을 억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미국 생식의학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로버트 W. 레바 박사는 "호르몬 대체요법제와 경구피임제에 사용되는 호르몬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구피임제의 경우 저용량 호르몬 대체요법제에 비해 4~6배나 많은 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지만, 호르몬 대체요법제는 말(馬)의 소변에서 추출한 에스트로겐을 사용하는 반면 피임제는 합성 에스트로겐을 사용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