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포좀은 시작일 뿐입니다. 성분의 체내 흡수와 전달을 개선하는 원료를 직접 개발하고, 건강기능식품 생산부터 자체 브랜드 판매까지 연결하겠습니다. 아시아와 미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우리그룹 윤지용 대표는 바이오 사업의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부터 OEM·ODM, 자체 브랜드까지 연결한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국내 리포좀 시장의 품질 기준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그룹의 전신인 풍우실업은 1966년 설립됐다. 우리그룹은 이후 약 60년간 광원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정밀 제조와 품질관리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스마트팜과 식물 소재 연구, 기능성 원료 개발, 건강기능식품 제조로 확장했다. 우리그룹이 공개한 2025년 매출은 1조652억원이다. 바이오 사업 매출은 2020년 104억원에서 2025년 646억원으로 약 6배로 증가했다.
그룹 내에서는 우리그린사이언스가 리포좀 원료와 식물 소재를 개발하고, 우리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 OEM·ODM 생산을 담당한다. 우리이앤엘하루틴은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루틴’을, 우리엔터프라이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 ‘클라리온’을 운영한다.
윤 대표는 2일 태국 방콕 위워크 더 파크(The PARQ)에서 진행한 기자단 공동 인터뷰에서 리포좀의 과학적 검증과 완제품 구현 역량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비타푸드 아시아 2026’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바이어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해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을 최우선 시장으로 삼아 원료 수출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자체 브랜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성과는 국내 리포좀 시장을 만든 것”
2019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이후 가장 의미 있게 평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리포좀 사업이다. 처음에는 건강기능식품 OEM·ODM과 식물 소재 연구부터 시작했다. 사업을 상업화하려면 자체 브랜드와 우리만의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별인정형 원료와 해외 신소재, 새로운 제형 기술을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리포좀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리포좀은 특정 성분 하나에만 적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펩타이드 등 다양한 성분을 보호하고 체내 전달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좋은 소재를 보유한 국내외 원료기업이나 제조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우리그룹이 국내 리포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시장을 먼저 개척한 기업으로서 제품의 품질과 과학적 검증 기준을 제시해야 할 책임도 함께 느끼고 있다.
광원·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바이오 사업으로 확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산업은 다르지만 제조의 본질은 연결된다. 광원 사업에서 축적한 정밀 제조와 품질관리 역량을 바이오 사업에 적용했다. LED 광원 기술은 식물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스마트팜으로 이어졌고, 제조공정 관리 경험은 건강기능식품 생산과 리포좀 품질관리 체계로 확장됐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식물 소재 발굴과 스마트팜 재배, 기능성 원료 및 리포좀 원료 개발을 담당한다. 우리바이오는 해당 원료를 스틱, 액상, 정제, 연질캡슐 등 다양한 완제품으로 구현한다. ‘하루틴’과 ‘클라리온’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역할을 한다.
“원료·제조·브랜드 하나만 선택하지 않겠다”
원료 개발, OEM·ODM, 자체 브랜드 가운데 어느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인가.
일반적으로 수익성은 브랜드 사업이 높다. 그러나 브랜드만 우선하면 우리그룹이 구축한 수직계열화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원료·제조·브랜드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원료 기술은 브랜드의 차별성을 만들고, 브랜드에서 확인한 시장 반응은 새로운 원료와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 OEM·ODM은 원료를 여러 제형으로 상업화하고 외부 고객사로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브랜드가 특정 소재로 시장의 신뢰를 얻은 뒤 해당 소재의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하는 사례도 많다.
우리바이오는 ‘하루틴’을 제외하고도 60곳 이상의 외부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와 외부 고객사 제품은 원료 구성과 함량, 제형, 판매 전략을 달리해 개발한다.
바이오 부문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울 구체적인 매출 목표가 있나.
현재 특정 매출 규모나 사업 비중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원료부터 브랜드까지 연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사업 기반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K-뷰티와 K-팝에 이어 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원료 기술도 해외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K-헬스’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
“완제품에서 구조가 남아 있어야 진짜 리포좀”
우리그룹 리포좀 기술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리포좀을 만들었다는 주장보다 실제 인지질 이중층 구조가 형성됐고 완제품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우리그룹도 처음부터 자체 생산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 외부 리포좀 원료를 도입해 제품화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약 1년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검증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후 자체 원료와 분석·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우리그린사이언스의 ‘리포프라임(LIPOPRIME)’은 수용성 담체를 활용한 고체형 리포좀 전구체 플랫폼이다. 수분과 접촉하면 리포좀을 형성하도록 설계해 액상 리포좀보다 보관 안정성과 취급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약 40종의 리포좀 원료를 개발했으며, 이 가운데 비타민, 미네랄, 이너뷰티, 면역, 관절 분야 원료 15종 이상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약 40종은 개발 원료, 15종 이상은 실제 제조·공급 원료를 뜻한다. 외부 기업이 보유한 소재에도 리포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전달 성능을 높이는 협력을 추진한다.
검증되지 않은 리포좀 제품을 가려낼 최소 기준은 무엇인가.
최소한 완제품 상태에서 리포좀 구조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료 단계에서 리포좀이 제대로 형성됐더라도 완제품 제조 과정에서 가해지는 열, 압력, 전단력과 혼합 조건에 따라 인지질 이중층이 깨질 수 있다. 원료 개발 당시 확보한 전자현미경 이미지 한 장만으로 완제품까지 리포좀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우리그룹이 제시한 6대 검증 기준은 형태학적 특성, 입자 크기 및 다분산지수(PDI), 포집효율(Encapsulation Efficiency), 안정성, 위장관 생존성, 약동학(PK)이다.
극저온 투과전자현미경(Cryo-TEM)은 인지질 이중층과 소포체 구조를 직접 관찰한다. 동적 광산란법(DLS)은 Z-평균 유체역학적 입자 크기와 분포의 균일성을 나타내는 PDI를 평가한다. 나노입자 추적 분석(NTA)은 개별 입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입자 크기 분포와 측정 가능한 입자 농도를 산출한다.
다만 NTA만으로 측정된 입자가 모두 리포좀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우리그룹은 Cryo-TEM 구조 분석과 포집효율 평가를 병행해 실제 인지질 이중층 소포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한다.
완제품을 생산한 뒤에도 구조와 안정성을 다시 분석하고 소비기한 동안 데이터를 축적한다. 외부 제조사에서 생산한 완제품도 회수해 리포좀 구조를 다시 확인한다.
리포좀 구조를 완제품 제조공정에서 유지하는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핵심은 원료 특성과 완제품 제형에 맞춰 인지질 조성과 배합비, 제조 온도와 시간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포스파티딜콜린을 비롯한 인지질 함량을 조절하고 정제, 분말, 액상, 연질캡슐 등 제형별 제조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우리바이오는 타정 압력과 혼합 속도, 온도, 부원료와의 상호작용 등 제조 변수를 조절한다. 배합을 잘못 설계하면 리포좀 구조가 깨지거나 분말화·타정 과정에서 물성이 나빠질 수 있다.
일부 기술은 특허로 보호하지만 원료별 배합비와 세부 제조조건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 우리그린사이언스의 원료 설계와 우리바이오의 완제품 제조 기술이 함께 작동해야 안정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입자 농도만으로 흡수율 단정할 수 없어”
NTA에서 확인한 높은 입자 농도가 생체이용률 개선으로 직접 이어지나.
입자 농도가 높다는 것은 같은 부피 안에 측정 가능한 입자가 더 많이 분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입자 농도만으로 사람의 생체이용률이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론적 가능성을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우리그룹은 사람 결장선암 유래 Caco-2 세포를 이용한 장 투과성 시험, 동물 약동학시험, 인체적용시험 순으로 근거 수준을 높인다. 세 단계를 모두 거친 원료도 있고 현재 시험 중인 원료도 있다.
다른 기업이 개발한 리포좀 제형의 논문을 인용해 자사 완제품도 같은 흡수율을 보인다고 광고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원료 조성, 제조공정, 포집효율과 완제품 제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포시험인지, 동물시험인지, 사람 대상 시험인지 근거 수준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차세대 리포좀 원료로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리포좀 적용 전 생체이용률이 낮거나 소화 과정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원료를 우선 검토한다. 최근에는 펩타이드와 여성 건강, 이너뷰티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콜라겐을 비롯해 구리결합 펩타이드인 GHK-Cu(카퍼 펩타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펩타이드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하루틴의 미국 사업도 K-이너뷰티와 여성 건강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원료라는 이유만으로 개발하지 않고, 리포좀 제형으로 안정성이나 전달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 먼저 판단한다.
“‘하루틴’은 기술, ‘클라리온’은 가격 경쟁력”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실속형 소비에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프리미엄이 반드시 비싼 가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루틴’은 과학적 검증과 리포좀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생체이용률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몇 배 올리지는 않는다. 소비자가 기술과 품질의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틴의 리포좀 제품에는 우리그린사이언스가 개발한 원료를 적용한다. 하루틴 매출에서 리포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일반 건강기능식품도 일부 판매하지만 핵심 정체성은 리포좀이다.
‘클라리온’은 우리바이오의 계열사 직접 생산과 제조사-소비자 직접판매(M2C)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실속형 브랜드다. 두 브랜드는 서로 다른 고객층을 공략해 프리미엄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수요를 각각 담당한다.
“원료 수출부터 시작해 미국 성공 사례 만들 것”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공략할 국가는 어디인가.
미국이 최우선 시장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리포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형성돼 있다. 미국에서 원료나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확보하면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장 빠른 진출 경로는 원료 수출이라고 본다. 국가마다 완제품 규제와 표시 기준이 다르지만 원료는 상대적으로 진입 과정이 단순하다. 리포좀 원료를 먼저 공급하고 현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OEM·ODM으로 확장한 뒤 브랜드나 공동개발 제품으로 진출하는 순서를 구상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미국·중국·베트남에 OEM·ODM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미국 브랜드 기업에 원료 샘플을 보내 내부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초기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리온’은 대만 수출을 위한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틴’은 미국 아마존에서 비타민C와 글루타치온, 콜라겐 제품 등을 판매하며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단계는 아니다.
동남아시아는 국가별 규제와 할랄 인증체계를 구분해 순차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비타푸드 아시아 참가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박람회에 한 번 참가해 관심을 받는 것으로는 실제 계약까지 연결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은 국가별 규제와 제품 등록,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은 꾸준히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만난 기업들과 원료 검증과 공동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구체화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 행사 전까지 원료 공급과 OEM·ODM, 브랜드 진출 가운데 하나라도 분명한 계약 성과를 만들고 싶다.
우리그룹이 일회성으로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주겠다. 글로벌 전시회에 지속해서 참가해 기술과 제품의 발전을 공개하고 실제 수출 성과로 신뢰를 쌓겠다.
화장품 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도 있나.
현재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화장품 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 우선순위는 건강기능식품과 먹는 이너뷰티다. 미국에서도 콜라겐,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등 피부 건강과 여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리포좀 원료의 화장품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진행하고 있다. 일부 화장품 OEM·ODM 기업이 우리 원료에 관심을 보여 샘플 개발과 구조·안정성 분석을 진행하는 단계다. 결과가 좋으면 원료 공급이나 공동개발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확정된 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
우리그룹이 바이오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할 기준은 무엇인가.
특정 매출 숫자보다 원료·제조·브랜드가 함께 해외에서 계약과 판매 성과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자체 원료가 해외 브랜드에 공급되고, 우리바이오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며, ‘하루틴’과 ‘클라리온’이 소비자 시장에 자리 잡는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 원료든 브랜드든 세계로 확장할 기회가 커진다. 리포좀이라는 명칭을 벗어나더라도 생체이용률과 흡수·전달 기술에 계속 집중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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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좀은 시작일 뿐입니다. 성분의 체내 흡수와 전달을 개선하는 원료를 직접 개발하고, 건강기능식품 생산부터 자체 브랜드 판매까지 연결하겠습니다. 아시아와 미국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우리그룹 윤지용 대표는 바이오 사업의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건강기능식품 원료 개발부터 OEM·ODM, 자체 브랜드까지 연결한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국내 리포좀 시장의 품질 기준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그룹의 전신인 풍우실업은 1966년 설립됐다. 우리그룹은 이후 약 60년간 광원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정밀 제조와 품질관리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스마트팜과 식물 소재 연구, 기능성 원료 개발, 건강기능식품 제조로 확장했다. 우리그룹이 공개한 2025년 매출은 1조652억원이다. 바이오 사업 매출은 2020년 104억원에서 2025년 646억원으로 약 6배로 증가했다.
그룹 내에서는 우리그린사이언스가 리포좀 원료와 식물 소재를 개발하고, 우리바이오가 건강기능식품 OEM·ODM 생산을 담당한다. 우리이앤엘하루틴은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하루틴’을, 우리엔터프라이즈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랜드 ‘클라리온’을 운영한다.
윤 대표는 2일 태국 방콕 위워크 더 파크(The PARQ)에서 진행한 기자단 공동 인터뷰에서 리포좀의 과학적 검증과 완제품 구현 역량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았다.
특히 ‘비타푸드 아시아 2026’을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바이어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해 수출을 확대하고, 미국을 최우선 시장으로 삼아 원료 수출과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 자체 브랜드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성과는 국내 리포좀 시장을 만든 것”
2019년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이후 가장 의미 있게 평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리포좀 사업이다. 처음에는 건강기능식품 OEM·ODM과 식물 소재 연구부터 시작했다. 사업을 상업화하려면 자체 브랜드와 우리만의 차별화 요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개별인정형 원료와 해외 신소재, 새로운 제형 기술을 검토했다. 그 과정에서 리포좀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리포좀은 특정 성분 하나에만 적용하는 기술이 아니다. 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펩타이드 등 다양한 성분을 보호하고 체내 전달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좋은 소재를 보유한 국내외 원료기업이나 제조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우리그룹이 국내 리포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시장을 먼저 개척한 기업으로서 제품의 품질과 과학적 검증 기준을 제시해야 할 책임도 함께 느끼고 있다.
광원·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바이오 사업으로 확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산업은 다르지만 제조의 본질은 연결된다. 광원 사업에서 축적한 정밀 제조와 품질관리 역량을 바이오 사업에 적용했다. LED 광원 기술은 식물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스마트팜으로 이어졌고, 제조공정 관리 경험은 건강기능식품 생산과 리포좀 품질관리 체계로 확장됐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식물 소재 발굴과 스마트팜 재배, 기능성 원료 및 리포좀 원료 개발을 담당한다. 우리바이오는 해당 원료를 스틱, 액상, 정제, 연질캡슐 등 다양한 완제품으로 구현한다. ‘하루틴’과 ‘클라리온’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역할을 한다.
“원료·제조·브랜드 하나만 선택하지 않겠다”
원료 개발, OEM·ODM, 자체 브랜드 가운데 어느 사업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인가.
일반적으로 수익성은 브랜드 사업이 높다. 그러나 브랜드만 우선하면 우리그룹이 구축한 수직계열화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원료·제조·브랜드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
원료 기술은 브랜드의 차별성을 만들고, 브랜드에서 확인한 시장 반응은 새로운 원료와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 OEM·ODM은 원료를 여러 제형으로 상업화하고 외부 고객사로 사업을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브랜드가 특정 소재로 시장의 신뢰를 얻은 뒤 해당 소재의 기업 간 거래(B2B)로 확장하는 사례도 많다.
우리바이오는 ‘하루틴’을 제외하고도 60곳 이상의 외부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와 외부 고객사 제품은 원료 구성과 함량, 제형, 판매 전략을 달리해 개발한다.
바이오 부문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키울 구체적인 매출 목표가 있나.
현재 특정 매출 규모나 사업 비중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원료부터 브랜드까지 연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까지는 사업 기반을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K-뷰티와 K-팝에 이어 한국의 건강기능식품과 원료 기술도 해외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K-헬스’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
“완제품에서 구조가 남아 있어야 진짜 리포좀”
우리그룹 리포좀 기술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리포좀을 만들었다는 주장보다 실제 인지질 이중층 구조가 형성됐고 완제품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하는 역량이 중요하다. 우리그룹도 처음부터 자체 생산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 외부 리포좀 원료를 도입해 제품화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약 1년간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검증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이후 자체 원료와 분석·생산 기술을 확보했다.
우리그린사이언스의 ‘리포프라임(LIPOPRIME)’은 수용성 담체를 활용한 고체형 리포좀 전구체 플랫폼이다. 수분과 접촉하면 리포좀을 형성하도록 설계해 액상 리포좀보다 보관 안정성과 취급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약 40종의 리포좀 원료를 개발했으며, 이 가운데 비타민, 미네랄, 이너뷰티, 면역, 관절 분야 원료 15종 이상을 제조 공급하고 있다. 약 40종은 개발 원료, 15종 이상은 실제 제조·공급 원료를 뜻한다. 외부 기업이 보유한 소재에도 리포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전달 성능을 높이는 협력을 추진한다.
검증되지 않은 리포좀 제품을 가려낼 최소 기준은 무엇인가.
최소한 완제품 상태에서 리포좀 구조가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료 단계에서 리포좀이 제대로 형성됐더라도 완제품 제조 과정에서 가해지는 열, 압력, 전단력과 혼합 조건에 따라 인지질 이중층이 깨질 수 있다. 원료 개발 당시 확보한 전자현미경 이미지 한 장만으로 완제품까지 리포좀이라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
우리그룹이 제시한 6대 검증 기준은 형태학적 특성, 입자 크기 및 다분산지수(PDI), 포집효율(Encapsulation Efficiency), 안정성, 위장관 생존성, 약동학(PK)이다.
극저온 투과전자현미경(Cryo-TEM)은 인지질 이중층과 소포체 구조를 직접 관찰한다. 동적 광산란법(DLS)은 Z-평균 유체역학적 입자 크기와 분포의 균일성을 나타내는 PDI를 평가한다. 나노입자 추적 분석(NTA)은 개별 입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입자 크기 분포와 측정 가능한 입자 농도를 산출한다.
다만 NTA만으로 측정된 입자가 모두 리포좀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우리그룹은 Cryo-TEM 구조 분석과 포집효율 평가를 병행해 실제 인지질 이중층 소포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한다.
완제품을 생산한 뒤에도 구조와 안정성을 다시 분석하고 소비기한 동안 데이터를 축적한다. 외부 제조사에서 생산한 완제품도 회수해 리포좀 구조를 다시 확인한다.
리포좀 구조를 완제품 제조공정에서 유지하는 핵심 기술은 무엇인가.
핵심은 원료 특성과 완제품 제형에 맞춰 인지질 조성과 배합비, 제조 온도와 시간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포스파티딜콜린을 비롯한 인지질 함량을 조절하고 정제, 분말, 액상, 연질캡슐 등 제형별 제조조건을 설정해야 한다.
우리바이오는 타정 압력과 혼합 속도, 온도, 부원료와의 상호작용 등 제조 변수를 조절한다. 배합을 잘못 설계하면 리포좀 구조가 깨지거나 분말화·타정 과정에서 물성이 나빠질 수 있다.
일부 기술은 특허로 보호하지만 원료별 배합비와 세부 제조조건은 영업비밀에 해당한다. 우리그린사이언스의 원료 설계와 우리바이오의 완제품 제조 기술이 함께 작동해야 안정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입자 농도만으로 흡수율 단정할 수 없어”
NTA에서 확인한 높은 입자 농도가 생체이용률 개선으로 직접 이어지나.
입자 농도가 높다는 것은 같은 부피 안에 측정 가능한 입자가 더 많이 분포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입자 농도만으로 사람의 생체이용률이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론적 가능성을 실제 데이터로 확인해야 한다.
우리그룹은 사람 결장선암 유래 Caco-2 세포를 이용한 장 투과성 시험, 동물 약동학시험, 인체적용시험 순으로 근거 수준을 높인다. 세 단계를 모두 거친 원료도 있고 현재 시험 중인 원료도 있다.
다른 기업이 개발한 리포좀 제형의 논문을 인용해 자사 완제품도 같은 흡수율을 보인다고 광고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원료 조성, 제조공정, 포집효율과 완제품 제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포시험인지, 동물시험인지, 사람 대상 시험인지 근거 수준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
차세대 리포좀 원료로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리포좀 적용 전 생체이용률이 낮거나 소화 과정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원료를 우선 검토한다. 최근에는 펩타이드와 여성 건강, 이너뷰티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콜라겐을 비롯해 구리결합 펩타이드인 GHK-Cu(카퍼 펩타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펩타이드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하루틴의 미국 사업도 K-이너뷰티와 여성 건강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받는 원료라는 이유만으로 개발하지 않고, 리포좀 제형으로 안정성이나 전달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지 먼저 판단한다.
“‘하루틴’은 기술, ‘클라리온’은 가격 경쟁력”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실속형 소비에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프리미엄이 반드시 비싼 가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루틴’은 과학적 검증과 리포좀 기술을 앞세운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생체이용률이 높아졌다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몇 배 올리지는 않는다. 소비자가 기술과 품질의 가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하루틴의 리포좀 제품에는 우리그린사이언스가 개발한 원료를 적용한다. 하루틴 매출에서 리포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이상이다. 일반 건강기능식품도 일부 판매하지만 핵심 정체성은 리포좀이다.
‘클라리온’은 우리바이오의 계열사 직접 생산과 제조사-소비자 직접판매(M2C)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실속형 브랜드다. 두 브랜드는 서로 다른 고객층을 공략해 프리미엄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에 대한 수요를 각각 담당한다.
“원료 수출부터 시작해 미국 성공 사례 만들 것”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공략할 국가는 어디인가.
미국이 최우선 시장이다. 시장 규모가 크고 리포좀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형성돼 있다. 미국에서 원료나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확보하면 유럽과 아시아 등 다른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장 빠른 진출 경로는 원료 수출이라고 본다. 국가마다 완제품 규제와 표시 기준이 다르지만 원료는 상대적으로 진입 과정이 단순하다. 리포좀 원료를 먼저 공급하고 현지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OEM·ODM으로 확장한 뒤 브랜드나 공동개발 제품으로 진출하는 순서를 구상하고 있다.
우리바이오는 미국·중국·베트남에 OEM·ODM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우리그린사이언스는 미국 브랜드 기업에 원료 샘플을 보내 내부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초기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클라리온’은 대만 수출을 위한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틴’은 미국 아마존에서 비타민C와 글루타치온, 콜라겐 제품 등을 판매하며 현지화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단계는 아니다.
동남아시아는 국가별 규제와 할랄 인증체계를 구분해 순차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비타푸드 아시아 참가를 통해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박람회에 한 번 참가해 관심을 받는 것으로는 실제 계약까지 연결하기 어렵다. 건강기능식품은 국가별 규제와 제품 등록,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3년은 꾸준히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만난 기업들과 원료 검증과 공동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기존 파트너와의 관계를 구체화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 행사 전까지 원료 공급과 OEM·ODM, 브랜드 진출 가운데 하나라도 분명한 계약 성과를 만들고 싶다.
우리그룹이 일회성으로 전시회에 참가한 기업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주겠다. 글로벌 전시회에 지속해서 참가해 기술과 제품의 발전을 공개하고 실제 수출 성과로 신뢰를 쌓겠다.
화장품 사업에 직접 진출할 계획도 있나.
현재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화장품 회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 우선순위는 건강기능식품과 먹는 이너뷰티다. 미국에서도 콜라겐,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등 피부 건강과 여성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리포좀 원료의 화장품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는 진행하고 있다. 일부 화장품 OEM·ODM 기업이 우리 원료에 관심을 보여 샘플 개발과 구조·안정성 분석을 진행하는 단계다. 결과가 좋으면 원료 공급이나 공동개발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확정된 제품 출시 계획은 없다.
우리그룹이 바이오기업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고 판단할 기준은 무엇인가.
특정 매출 숫자보다 원료·제조·브랜드가 함께 해외에서 계약과 판매 성과를 만드는지가 중요하다. 자체 원료가 해외 브랜드에 공급되고, 우리바이오가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며, ‘하루틴’과 ‘클라리온’이 소비자 시장에 자리 잡는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면 원료든 브랜드든 세계로 확장할 기회가 커진다. 리포좀이라는 명칭을 벗어나더라도 생체이용률과 흡수·전달 기술에 계속 집중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