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반'보다 '노바스크'가 좋다 "편견을 버려"
노바티스, 발사르탄·이뇨제 병용 임상결과 공개
입력 2004.05.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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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흑인종은 백인종에 비해 고혈압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데다 뇌졸중, 심장병, 신장병 등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수반될 가능성 또한 높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 고혈압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도 백인종에 비해 빠른 편이고, 흑인들의 평균적인 혈압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것이 상식에 속하는 편이다. 흑인남성 사망자의 30%와 흑인여성 사망자의 20%가 고혈압 때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

당연히 흑인들의 고혈압은 치료하기가 훨씬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미국系 흑인들에게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과 하이드로클로로치아짓系(hydrochlorothiazide) 이뇨제를 복합해 제조한 '디오반 HCT'를 투여한 결과 혈압을 권고치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었다는 요지의 임상결과가 노바티스社에 의해 공개됐다.

노바티스측은 20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된 美 고혈압학회(ASH) 제 19차 연례 학술회의 석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특히 이 자료에서 노바티스측은 "혈압강하 수준을 비교한 결과 '디오반 HCT' 투여群과 '노바스크'(암로디핀) 투여群 사이에 확연히 눈에 띄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새삼스럽겠지만 '노바스크'는 화이자社가 발매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항고혈압제. 비록 같은 항고혈압제이지만, '디오반'은 머크&컴퍼니社의 '코자'(로사르탄)와 함께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저해제 계열에 속하는 반면 '노바스크'는 칼슘채널 차단제 계열의 약물이다.

이에 따라 '디오반'은 안지오텐신 Ⅱ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해 혈압조절을 돕는 기전을 지닌 반면 '노바스크'는 칼슘의 심장유입 억제를 통해 혈관을 확장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므로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경쟁약물들이다.

그 가운데서도 '노바스크'는 지난해 43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화이자의 핵심품목 중 하나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약물. 무엇보다 '디오반'에 비해 흑인종에게 훨씬 빈도높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처럼 의사들이 흑인 고혈압 환자들에게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저해제의 처방을 꺼리는 경향이 농후한 것은 무엇보다 이 약물이 칼슘채널 차단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는 오랜 믿음에 기인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노바티스社의 심혈관계약물 부문 책임자인 윌리암 댈리 이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흑인들도 안지오텐신 Ⅱ 수용체 저해제의 투여로 괄목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을 뿐 아니라 오랜 믿음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바티스측은 총 482명의 흑인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디오반 HCT' 160/12.5㎎ 또는 '노바스크' 10㎎을 각각 1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노바티스측에 따르면 그 결과 '디오반 HCT' 투여群의 경우 확장기 혈압이 평균 10.2㎜H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노바스크' 투여群에서는 이 수치가 9.1㎜Hg에 그쳤다. 수축기 혈압 또한 '디오반 HCT' 투여群에서는 15.9㎜Hg가 떨어져 '노바스크' 투여群의 14.5㎜Hg를 근소한 차이나마 상회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노바스크' 투여群의 경우 2.9%에서 관절종창이 눈에 띄었던 반면 '디오반 HCT' 투여群에서는 그 같은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말초혈관성 부종도 각각 5.8%와 1.7%로 나타나 '노바스크' 투여群에서 더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노바티스측은 덧붙였다.

미시간大 의대 내과학교실 부교수로 이번 임상을 총괄했던 케네스 A. 제이머슨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디오반'과 이뇨제의 복합제형을 사용하는 것이 흑인 고혈압 환자들에게 매우 적절한 치료법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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