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슈가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관련한 지식재산권(IP)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텍 스트럭쳐 테라퓨틱스(Structure Therapeutics)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이번 계약을 통해 1억 달러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향후 경구 GLP-1 후보물질 CT-996 관련 제품의 순매출에 대해 한 자릿수 초반 수준의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로슈 및 자회사 제넨텍에 대해 스트럭처의 자회사 가셔브룸 바이오가 보유한 특정 특허에 대한 비독점(non-exclusive)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구조다. 라이선스 대상은 로슈가 2024년 카모트 테라퓨틱스를 27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경구 GLP-1 후보물질 CT-996와 연관된 특허로, 계약은 연말에 체결된 뒤 스트럭처의 공시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공개된 계약 문서에는 특허의 구체적 범위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스트럭처가 CT-996 또는 구조적으로 유사한 화합물에 대해 잠재적인 특허 침해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이 로슈 측의 선제적 접근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CT-996은 화이자가 과거 개발하다 중단한 경구 GLP-1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과 동일한 화학적 스캐폴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누글리프론은 임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서 약물 유발성 간 손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로슈는 이번 특허 계약이 스트럭처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또 다른 경구 GLP-1 후보 알레니글리프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스트럭처가 GLP-1 수용체 작용제 소분자 영역에서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로슈로부터 대규모 선급금을 확보한 점은 스트럭처의 기술적·법적 입지가 일정 부분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로슈는 카모트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주 1회 주사형 GLP-1/GIP 이중작용제 CT-388은 이미 3상 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CT-996은 경구 제형으로서 초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로슈가 공개한 초기 결과에 따르면 CT-996은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주 투여 시 위약 대비 평균 6.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로슈는 질랜드 파마와의 대규모 협력을 통해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후보물질과 CT-388을 고정용량 복합제로 개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단일 GLP-1 제제 경쟁을 넘어, 병용 및 복합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트럭처는 자체 개발 중인 경구 GLP-1 후보 알레니글리프론에 대해서도 최근 2b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120mg 용량 투여군에서 36주 시점 위약 대비 11.3%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으며, 이는 경쟁사 후보물질의 최고 용량에서 확인된 효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더 높은 용량에서는 효능 증가 가능성과 함께 내약성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스트럭처는 이를 반영해 3상 임상 설계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스트럭처는 지난해 말부터 인수합병 가능성의 대상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이번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로슈가 스트럭처 전체를 인수하기보다는, 자사의 GLP-1 파이프라인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계약은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후보물질의 효능 경쟁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관리 자체가 핵심 전략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로슈는 경구·주사형 GLP-1 자산을 병행 확대하는 과정에서 특허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정리하며, 장기적인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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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가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과 관련한 지식재산권(IP)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텍 스트럭쳐 테라퓨틱스(Structure Therapeutics)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이번 계약을 통해 1억 달러를 일시금으로 지급하고, 향후 경구 GLP-1 후보물질 CT-996 관련 제품의 순매출에 대해 한 자릿수 초반 수준의 로열티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로슈 및 자회사 제넨텍에 대해 스트럭처의 자회사 가셔브룸 바이오가 보유한 특정 특허에 대한 비독점(non-exclusive)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구조다. 라이선스 대상은 로슈가 2024년 카모트 테라퓨틱스를 27억 달러에 인수하며 확보한 경구 GLP-1 후보물질 CT-996와 연관된 특허로, 계약은 연말에 체결된 뒤 스트럭처의 공시를 통해 외부에 알려졌다.
공개된 계약 문서에는 특허의 구체적 범위가 명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스트럭처가 CT-996 또는 구조적으로 유사한 화합물에 대해 잠재적인 특허 침해 주장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계약이 로슈 측의 선제적 접근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목적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CT-996은 화이자가 과거 개발하다 중단한 경구 GLP-1 후보물질 다누글리프론과 동일한 화학적 스캐폴드를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누글리프론은 임상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서 약물 유발성 간 손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로슈는 이번 특허 계약이 스트럭처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또 다른 경구 GLP-1 후보 알레니글리프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이 스트럭처가 GLP-1 수용체 작용제 소분자 영역에서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간접적으로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로슈로부터 대규모 선급금을 확보한 점은 스트럭처의 기술적·법적 입지가 일정 부분 인정받았음을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로슈는 카모트 인수를 통해 비만 치료제 분야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펼쳐왔다. 주 1회 주사형 GLP-1/GIP 이중작용제 CT-388은 이미 3상 임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CT-996은 경구 제형으로서 초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가능성을 탐색 중이다. 로슈가 공개한 초기 결과에 따르면 CT-996은 제2형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4주 투여 시 위약 대비 평균 6.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와 함께 로슈는 질랜드 파마와의 대규모 협력을 통해 장기지속형 아밀린 유사체 페트렐린타이드를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해당 후보물질과 CT-388을 고정용량 복합제로 개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단일 GLP-1 제제 경쟁을 넘어, 병용 및 복합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한편 스트럭처는 자체 개발 중인 경구 GLP-1 후보 알레니글리프론에 대해서도 최근 2b상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120mg 용량 투여군에서 36주 시점 위약 대비 11.3%의 체중 감소가 관찰됐으며, 이는 경쟁사 후보물질의 최고 용량에서 확인된 효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더 높은 용량에서는 효능 증가 가능성과 함께 내약성 저하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스트럭처는 이를 반영해 3상 임상 설계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스트럭처는 지난해 말부터 인수합병 가능성의 대상 기업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이번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로슈가 스트럭처 전체를 인수하기보다는, 자사의 GLP-1 파이프라인 보호와 리스크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계약은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후보물질의 효능 경쟁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관리 자체가 핵심 전략 요소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로슈는 경구·주사형 GLP-1 자산을 병행 확대하는 과정에서 특허 분쟁 가능성을 사전에 정리하며, 장기적인 비만 치료제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