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제 복용 유방암 발병 뚝~
유전적으로 발암확률 높은 이들에 권고할만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부류에 속하는 여성들이 경구피임제를 1년 이상 장기복용할 경우 발암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임이 호주의 한 연구팀에 의해 유력하게 시사됐다.
멜버른大 유전역학센터의 존 호퍼 교수팀은 '암, 역학, 생체표지 및 예방의학'誌(Cancer, Epidemiolo효, Biomarkers and Prevention)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 같은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다면 경구피임제 복용이 유방암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의학계의 가설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셈.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최근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높은 여성들이 경구피임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발암을 예방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공개된 바 있다.
호퍼 교수팀은 호주와 미국, 캐나다에서 2,000명에 가까운 40세 이하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조사대상자들 가운데 유방암 환자들은 1,156명이었다.
조사결과 선천적으로 'BRCA1' 유전자 변이가 눈에 띄었지만, 경구피임제를 복용해 왔던 여성들의 경우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한 비율이 대조群에 비해 4분의 1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천적으로 'BRCA1' 유전자에 변이가 나타난 여성들은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대목. 심지어 'BRCA1'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호주 여성들의 경우 유방암 발생률이 40~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다.
현재 'BRCA1'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여성들이 발암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수술을 통해 유방을 절개하는 방식이 유일한 형편이다.
그러나 호퍼 교수는 "문제의 유전자 변이가 눈에 띈 여성들 중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그룹의 유방암 발생률이 10~2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발암률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호퍼 교수는 "아마도 경구피임제가 프로게스테론의 수치를 낮춰주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럼에도 불구, 호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가 곧바로 유방암 예방을 위해 경구피임제를 복용토록 권고하려는 목적을 담은 것은 아님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속연구를 통해 좀 더 명확하고 추가적으로 효과를 입증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유전적으로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여성들에게 유방암·난소암 등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구피임제 복용이 장려될 가능성은 상당히 유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