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株 오랜 침체 벗고 '봄날'
'바이옥스' 시장복귀時 소송戰 부담 덜듯
입력 2005.02.22 18:16
수정 2005.02.22 18:49
FDA 자문위원회가 지난 18일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의 시장복귀를 지지하는 표결결과를 내놓자 머크&컴퍼니社의 주가가 오랜만에 '봄날'을 맞이할 태세이다.
사실 머크株는 지난해 9월말 '바이옥스'가 회수조치되기 이전부터 약세를 면치 못했던 형편이다.
'바이옥스'의 리콜 직전이었던 9월 중순 당시에도 머크의 주식 거래가는 45달러대에 머물러 한창 상한가 행진을 거듭하던 지난 2000년에 비하면 절반대로 떨어진 수준이었을 정도.
이유는 기존의 간판급 품목들의 잇단 특허만료와 이로 인한 매출감소,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 등 악재가 연이어 돌출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FDA 자문위의 표결결과가 알려진 18일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머크의 주가는 13%(3.76달러)나 급격히(sharply) 뛰어오른 32.61달러에 마감되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하루만에 두자릿수 단위로 주가가 치솟는 것은 매우 드문 일.
같은 날 화이자社의 주가도 또 다른 관절염 치료제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와 '벡스트라'(발데콕시브)의 발매지속 허용 표결결과가 나온 것에 힘입어 6.9%(1.74달러)가 오른 26.80달러를 기록했다.
사실 자문위의 표결결과는 월街의 수많은 애널리스트들을 놀라움에 빠뜨린 결정이었다는 후문이다. 선 트러스트 로빈슨 험프리 증권社의 버트 헤이즐렛 애널리스트는 "사용에 제한은 따르겠지만, '바이옥스'가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뒤 머크株의 투자등급을 '판단유보株'(neutral)에서 '매입권장株'(buy)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헤이즐렛 애널리스트는 "비록 '바이옥스'의 발매가 재개되더라도 매출액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차후의 매출실적 추이보다는 발매재개가 실현될 경우 줄이은 소송에 따른 법적책임에서 상당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머크는 '바이옥스'가 회수조치된 이후로 줄잡아 600여건에 달하는 줄이은 소송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었다. '바이옥스'를 복용한 후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주장하는 환자들과 회사경영의 책임을 묻고 나선 주주들이 관련소송의 원고(原告).
게다가 머크측이 이미 지난 1999년 초부터 '바이옥스'의 심장관계 부작용 가능성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지금까지 이를 '대외비'에 부쳐왔다는 주장까지 고개를 들고 있던 형편이다.
이 때문에 머크측은 지난해 4/4분기에만 6억4,00만 달러의 자금을 '바이옥스' 관련소송 충당금으로 비축해 두는 등 상당한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되어 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