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수수료 분쟁 확산…약국도 가세
금융당국 등과 지속적 접촉 방침
입력 2005.10.24 12:52
수정 2005.10.24 14:39
카드사를 상대로 한 가맹점들의 수수료율 인하 분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 약국들도 보다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카드수수료분쟁은 보험업계와 주유업계가 본격 가세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으며, 이에 앞서 음식업중앙회와 학원중앙회도 수수료율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선 상태.
반면 카드사입장에서는 수수료가 가장 주요한 수익 중 하나이기 때문에, 상당수 업종의 경우 현재의 가맹점 수수료율도 원가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주장을 고수한 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으려 하고 있어 분쟁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와 관련 이미 약사회는 최근 수년간 수수료 인하 요구를 계속해 왔으며 지난 6월에는 국세청 열린세정추진위원회를 통해 이같은 의견을 밝힌 데 이어 재정경제부 등에 대한 항의 방문을 계속하고 있다.
약사회는 카드수수료율이 종합병원에는 1.5%가 적용되는 반면 약국에는 2.5~2.7%를 적용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실제 약국의 카드수수료는 대부분 2.7%인데 반해 종합병원의 가맹점 수수료는 1.5%, 병원과 의원은 각각 2.4% 수준이다. 할인점과 슈퍼마켓의 수수료는 1.8∼2%.
더구나 국세청에 따르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의료업이 학원과 여행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의료업 중 약국의 카드결제액이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처럼 카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약국의 경우 환자 본인부담금이 높아질 경우 카드결제가 오히려 손해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장기처방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앞 한 약국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30∼40만원일 경우 카드수수료 2.7%를 적용하면 카드수수료와 조제수수료간의 차이가 몇천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더구나 약국입장에서 보면 장기 처방이기 때문에 조제시간이 수십 분 걸리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부담은 약국의 손해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비 보험 고가약처방 비중이 높고 장기처방이 주를 이루는 대학병원 근처 대부분 약국은 카드결제율이 50%를 상회하고 있어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종전처럼 약사회 개별적인 인하요구보다는 훨씬 힘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수수료율이 인하될 때까지 금융당국, 여신금융협회 및 카드사와 접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약사회는 특정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 카드가 아닌 특정카드사와의 제휴를 맺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타 카드 수준이하로 낮춘 후 약국들에게 이들 카드를 받도록 유도한다는 것으로 올 중순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