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도매, 거점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
추세는 인정- 도매, 제약에 끌려다닐 가능성 우려
입력 2005.07.08 11:41
수정 2005.07.08 13:42
대웅제약 신도매정책이 의도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진, 권역수 지정, 인터넷판매 금지, 도도매 금지, 교품 금지 등으로 대변되는 신도정책 8월 1일 시행을 앞두고, 도협 및 도매업계의 강한 벽에 부딪힌데다, 전국 1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린 전국약사신협협의회 도전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조합원에 대한 원활한 의약품공급에 차질을 초래할 경우에는 부득이하게 전국 1면여 조합원인 개국약사와 함께 연대해 공동대응하고, 특히 약사신협 회원 전국 1만여명의 연명을 받아 대웅제약 제품 대체조제는 물론 대국민 홍보전 전개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도매업계의 반발에다 영향력과 힘을 발휘하는 약사 사회가 관여하며, 대웅제약 정책의 계획대로 추진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끝난 것‘이라는 시각도 보이고 있다.
초점은 약사신협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기 전 이번 주까지 입장을 정리해 도매업계에 알려주기로 한 대웅제약이 철회할 것인가, 수정보완할 것인가로 모아진다.
우선 여기에는 도매업계 경우 마진 권역 인터넷 판매 도도매 금지 등 핵심 사안별로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 작용할 수 있다.
기여도(충성도)에 따라 차등지급되는 마진은 업소별로 다르게 적용되겠지만 하향될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시각이고, 권역수도 많은 곳을 부여받은 업소와 이렇지 않은 업소 간 불만이 있다.
특히 도도매 금지는 선정되지 않은 업소들의 거센 반발 뿐 아니라 선정업소들에게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지 않다.
모두 어우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웅측도 신도매정책 중 일부를 없애거나 수정할 경우 가격관리, 구조조정 등 신도매정책을 통해 달성하려 했던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된다. 정책을 추진해도 큰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도매업계 한 인사는 “야심적으로 추진했던 정책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방법이 제시될 가능성은 있지만 일단 약사사회가 나서며 수정이나 철회든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도매업계만 보더라도 사안별로 이해관계가 다르다는 점에서 해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게 진행되며 거점도매 정책을 타진하며 대웅제약 정책의 성공여부를 예의주시하던 제약사들의 행보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약사들은 반발과 마찰을 우려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거점에 무게중심은 두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정책을 고려하는 제약사들이 꽤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거점도매는 도매업계에서도 흐름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인사는 “대웅의 신도매정책은 내용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제약사들의 흐름도 거점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정책이 도매업계가 제약사에 끌려다니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도매업계 내 폭넓게 형성돼 있다는 점이다.
도매업계의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하고 도매업계가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제약사로부터, 그것도 진정으로 도매업계를 위하거나 양측이 윈-윈하는 방향인지, 아니면 제약사의 우월적 지위 획득과 제약사만의 이익을 목표로 하는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조건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상당수 도매업소들은 후자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다른 인사는 “거점에 대해 뭐라 할 수는 없는데 문제는 제약사는 신약개발 생산에 전념하고 유통은 도매업소에 맡겨야 하는 것”이라며 “유통기능을 부여받고 판매능력을 인정받은 도매업소들의 유통에 대한 권한이 제약사에 좌지우지된다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