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말로 공생하는 쥴릭과 도매
입력 2005.05.13 16:53
수정 2005.05.16 08:40
도매업계가 웅성거리고 있다. 내부적 웅성거림으로 배경에는 쥴릭의 마진이 깔려 있다. 개별협상을 진행중인 쥴릭은 13일에도 몇 곳을 방문, 요번 주 내로 대부분 업소의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적자를 내세우며 협조를 요구, 수차례 마진인하를 당한 상황에서 쥴릭이 지난해 흑자를 보며 기대감을 잔뜩 가졌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다시 한번 마진인하가 돌아온 것.
마진은 회사의 정책이다. 많이 파는 업소에 대우를 잘해 주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다.
더욱이 적어도 도매업소를 상대로 한 ‘각개격파’의 힘과 거래약정서 및 의약품공급 등을 통한 우월관계의 영향력을 믿는 쥴릭이 마진을 인하한다고 여기에 반박할 힘을 가진 도매업소도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문제는 그간 누누이 국내 도매업소와의 공존 공생을 말해 온 쥴릭의 이 같은 정책이 도매업계를 안중에도 두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는 것이다.
현재 도매업소 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쥴릭이 국내 유통업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물류의 선진화를 이뤘는지에 대해서는 ‘노’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물류 부분에서는 국내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많고, 도도매 국내 정착 지적도 받고 있다.(미국 2위 거대도매업소인 카디날헬스는 최근 2차 도매업소와 서로 되사거나 되파는 제살깍기식 불법행위 지속할 수 없다며 도도매 척결 의지를 밝힘)
여기에 쥴릭은 굴욕적이라고 표현되는 거래약정서를 무기로 협력업소를 좌지우지했고, 도매업소들은 협력의 대가를 수차례 마진인하로 보상(?)받았다.
더욱이 쥴릭은 재계약에 앞서 협력도매상들을 방문,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잔뜩 기대를 갖게 했지만 돌아온 것은 마진인하다.
업계 한 인사는 “ 쥴릭은 재계약을 앞두고 신임 상무가 협력도매를 방문, 안심시키며 긍정적은 평가를 받았고 기대감도 줬다. 하지만 현재 이 인사는 발을 빼고 마진 협상이 진행중이다. 도매업소는 또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존 공생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도매업소들의 잘못도 크다.
단합이 필요한 시기에는 모래알처럼 흩어졌고, 후일 더 힘든 상황을 예측하면서도 당장 쥴릭에 잘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불투명거래, 뒷마진 리베이트 등으로 아웃소싱제약사들로부터 신뢰성도 쌓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은 그간 실행은 없었지만 도매업계 스스로 뼈를 깎는 아픔을 딛고 해결해야 할 문제다.
분명한 사실은 쥴릭은 도매업소 힘을 빌리지 않고는 성장이 아니라, 국내시장에서 존재가 힘들고, 도매업소는 쥴릭의 성장과 비례해 명패만 건 업소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쥴릭의 예를 보고 성공 가능성을 믿고 뛰어들 유수의 외자 도매업소들을 감안하면 후일 상황은 더욱 안좋아질 것이라는 게 보편적인 지적이다.
“쥴릭은 말로만 공생에서 벗어나야 하고, 도매업소들도 각고의 노력없이 쥴릭만 잡으면 생존은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한 인사의 지적을 쥴릭과 도매업소는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