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공익우선 마음가짐 잊지말아야
김충용
입력 2006.01.11 11:25 수정 2006.01.1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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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약사 출신으로 민선구청장에 당선된 김충용구청장은 이제야 구청업무에 눈이 뜨이기 시작한다며 누구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더구나 마침 이 날은 본지와의 선약에도 불구하고 창신지역 재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몰려와 전경까지 대기하고 있는 살벌한 상황이었다.

당초 약속시간이 30분이나 지나서야 겨우 만나게 된 김 구청장은 난감한 입장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며 개인적인 생각과 구정활동에 대한 소회를 서슴없이 말했다.

특히 구청장이라는 직책에 대해 '어떤 때는 담배 한 대 필 여유도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상황이 마치 전쟁터의 책임자 같은 역할인 것 같다'며 직업적 고뇌를 토로하기도 했다.

넉넉한 인상에서 풍겨져 나오는 푸근한 카리스마의 김 구청장이 털어놓은 약사로서의, 구청장으로서의 지난 3년의 시간과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들어보자.

△3년간 민선 구청장으로서 구정활동을 평가한다면.

애초 가졌던 최초의 포부는 상당부분 만족스럽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켜 달려왔다.

특히 '바르게 살자', '웃어른을 공경하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문화·복지·환경 1등 종로구로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 서울의 1등구로 뿌리내리도록 했다.

문화적으로는 종로를 600년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가꾸기 위해 노력했다. 서울시 문화지구 1호로 지정된 인사동 문화지구를 주말에 10만여명 이상이 찾는 서울 대표 전통문화명소로 가꾸었으며, 상업화의 물결에 밀려 문화의 향기를 잃어가는 대학로를 서울시 문화지구 제 2호로 지정하여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등 가로환경을 새롭게 정비하고 문화업종을 지원 육성했다.

환경적으로는 홍제천의 자연하천으로 복원 추진, 인왕산과 연계한 공원 조성 등 녹지쉼터를 늘리고 있는 한편 이화동에 교통종합센터를 설치하는 등 종로거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개발을 위해 구정운영방향을 관리위주에서 변화와 개발로 전환하여 일부지역에 한정됐던 재개발사업이 종로 전 지역으로 확산되도록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결과 10여년 동안 제자리 걸음을 하던 무악동 일대 재건축사업, 숭인·창신·교남동 뉴타운개발·세운상가 제 4구역 재개발사업도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의류와 귀금속 등 지역특화산업을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약사로서 복지분야에 남다른 심혈을 기울이셨을텐데.

선거공약이었던 장학회를 설립 운영중에 있으며, 저소득 주민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한 자활지원센터를 건립했고 낙산 가정복지관을 종합사회복지관으로 기능을 높였다.

또 서부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종로문화체육센터 건립을 올 1월 마침내 착공하여 2006년 준공될 예정이며, 종로구만 보유하지 못했던 노인종합복지관 건립도 금년 하반기에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이와 함께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육환경개선은 물론 학교주변 교통안전, 환경개선에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21세기에는 국제화 시대를 맞아 명륜동 옛 혜화초등학교 자리에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인재양성이 절실한 점을 감안, 서울시에 국제고 설립관련 예산 지원 등을 건의한 결과 종로에 국제고 유치를 하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사업은.

역시 평생의 숙원이었던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애초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장학사업 추진이었다.

처음 서울시의원에 출마한 것도 개인적으로 얼마 안되는 자금을 갖고 장학사업을 하느니 시의원이 되어서 보다 규모있게 일을 추진하는 것이 나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종로구청장이 되어서도 개인적인 월급과 판공비를 전액 기부해 장학사업을 추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에 부딪혀 지지부진하던 중 한 독지가로부터 무려 110억을 기부받아 평생의 꿈이었던 '종로구 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당시 거액을 들고 온 고령의 독지가와 함께 얼싸안고 울기까지 했을 만큼 감회가 크고 앞으로의 기대도 남다른 사업이다.

특히나 '종로구 장학재단'은 서울 자치단체 장학재단 중 최대규모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한해는 주민참여를 밑거름으로 가시적인 변화와 발전을 일구어내 1등 도시로 성큼 다가선 뜻깊은 한해였다. 그러나 그동안 침체되어 온 내수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일자리 또한 늘어나지 않아 서민경제에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 였다.

종로구의 경우 재정력이 취약하여 복지수요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고, 복지재정투자가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정이었다. 또한 근래 장기간 경기불황과 침체등으로 인하여 어려운 이웃 등 소외계층에 대한 나눔의 정신이 많이 줄어든 안타까운 한 해였다.

이밖에 종로구청 청사를 신축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자체 선거가 다가오면서 많은 약사출신 후배들이 도전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개인적으로는 단체장은 되도록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약국을 운영하는 이상의 전문성과 복잡함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다.

하지만 기초·광역의원은 약사들이 전문직능을 충분히 발휘해 지역발전과 약사직능 향상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된다.

특히 전문직능은 특정분야에서 고도의 합리성과 전문성을 발휘,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리고 이왕 나선 것이라면 항상 봉사하는 마인드를 갖고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감투나 명예에 급급해 한다면 어떠한 경험도 얻을 수 없고 어떠한 신뢰도 쌓을 수 없다.

△종로구의 경우에도 벌써 다수의 후보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향후 계획은.

출마를 하고 안하는 것은 개인적인 의지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다만 그동안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이 이제서야 세상을 바라보고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약사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항상 공익에 우선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물론 장기화된 경기불황과 이에 따른 약국간 경쟁·제도의 불합리성으로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지금의 약국 현실이지만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봉사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해 덕담이 있다면.

올 한해는 우리 모두에게 참으로 의미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각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밝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모두가 축복받고 밝은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찬 한해가 되길 바라며 모든 분들의 가정과 직장마다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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