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치료제 사용 시 빈혈 왜 발생하나?
진흥원, 서울의대 약리학교실서 첫 규명
입력 2005.11.01 12:45
수정 2005.11.01 12:49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경호)은 보건의료기술진흥사업 R&D 지원으로 전신성 진균(곰팡이) 감염 치료시 흔히 나타나는 빈혈의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규명되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저산소 연구팀(박종완 교수, 여은진 박사, 류지혜 박사과정)은 진균 치료제인 암포테리신-비 가 저산소유도인자(HIF)의 기능을 마비시켜 감염 환자의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포테리신-비가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와 저산소유도인자의 결합을 촉진함으로써 저산소유도인자의 전사기능을 억제하고, 조혈 호르몬 생성을 감소시켜 빈혈을 악화시킨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이러한 암포테리신-비의 부작용이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 억제제로 치료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저산소유도인자는 조혈 호르몬(EPO)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전사인자이며, 아스파라긴 수산화효소(FIH)는 저산소유도인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조절 단백질이다.
잔흥원에 따르면 진균은 정상인에서는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키지만, 면역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뇌와 폐 등의 내장에까지 퍼지는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이 경우 “암포테리신-비”라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환자들에서 빈혈이 발생한다. 이러한 부작용은 40년 전부터 잘 알려졌으나, 아직까지도 빈혈의 원인은 미스테리로 남아있었다. 물론 근본적인 치료 방법도 없었다. 따라서 이런 의문점을 해결한 본 연구는 학문적으로 그리고 임상적으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저산소유도인자는 암 성장과 혈관생성을 촉진하는 주요 인자로 알려졌기 때문에, 주로 암 관련 분야에서 연구가 되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저산소유도인자가 약물 부작용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는 점을 새롭게 밝혀냄으로써 약리학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5월부터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의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연구 성과는 지난 9월 27일 혈액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혈액(BLOOD)”의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다.
박종완 교수는 “너무나 많은 만성 질환자들이 빈혈로 고생하고 있고,근본적 처방 없이 빈혈을 그냥 방치한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약물 부작용뿐만 아니라, 만성 질환자의 빈혈 발생에도 저산소유도인자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인자를 항진시키는 것이 곧 빈혈의 근본적 치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