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루트 찾기 “몸부림!”
기존 유통루트 갈수록 위축
입력 2005.09.13 09:28
수정 2005.09.13 18:00
“팔 곳이 없어서 큰일이다.”
약국, 병의원, 홈쇼핑 등 기존 유통 루트들이 갈수록 위축되면서 건기식 업계의 고통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법 시행이후 기존의 혼탁한 유통을 대신할 대안으로 떠오른 약국, 병의원, 홈쇼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판매루트 자체가 막혀버린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최근 건기식 시장에는 “도대체 누가 돈을 벌고 있는가?”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판매업체와 원료업체를 가리지 않고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가까이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저히 길을 찾을 수 없다. 한마디로 무인도에 갇혀있는 것과 같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쌓여가는 재고와 금융부담을 견디지 못해 시장을 떠나는 업체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건기식 유통시장을 보면 업체들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방판, 다단계 유통을 제외하고는 어느 곳 하나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업 신고대상에서도 제외되며 건기식 유통의 핵이 될 것으로 전망되던 약국 시장의 경우 문제가 가장 크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과 이해하기 어려운 반품관행이 맞물려 업체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매출이 발생한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는 상황.
그러다보니 이미 대다수 업체들이 약국 영업을 포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병의원의 경우 관리가 비교적 쉽고 매출도 꾸준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판매업신고, 제품라인 구성, 매대 설치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신경써줘야 하고 너무 무리한 커미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수익구조가 좋지 못하다.
홈쇼핑의 경우는 단기간에 매출이 나온다는 장점이 있어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업체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품의 수명이 엄청나게 단축된다는 단점에다 까다로운 광고심의까지 걸리면서 홈쇼핑들이 건기식 취급에 난색을 표하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 할인점 등 오픈매장도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막대한 마케팅을 감당할 업체가 거의 없고, 광고를 한다 해도 지금의 광고심의를 맞추면 하나마나한 광고로 전락한다.
결국 오픈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건기식을 선택하는 풍경은 먼 훗날로 미뤄야 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업계가 궁여지책으로 또다시 문을 두드리는 곳은 방판과 다단계 판매를 통한 유통이다.
그러나 방판의 경우 제품이 지나치게 고가로 변질되고 상품자체가 부각되기 보다는 판매업체만 부각되는 상황이라 장기적으로 기피해야할 시장이 다단계시장이라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발력이나 생산력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지만 유통은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며 “물건은 쌓여 가는데 팔 루트는 더 적어지는 기형적인 시장상황을 타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