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유럽 최대 OTC 메이커 발돋움
일부 진통제·항진균제 처분 전제로
입력 2004.11.23 10:15
수정 2004.11.23 10:42
유럽 최대의 OTC 메이커가 마침내 출범의 닻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19일 독일 바이엘의 스위스 로슈 OTC 사업부문 인수를 승인했다고 양사가 22일 발표했기 때문.
다시 말해 OTC 부문에서 한해 30억 달러(24억 유로) 정도의 매출을 올리면서 세계 랭킹이 6위에서 3위 메이커로 부상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EU 집행위측은 "양사의 보유품목들 가운데 중복생산되는 관계로 독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품목이 비 마약성 진통제와 항진균제 등 일부에 불과하다"며 OTC 부문의 인수인계를 허가했다.
다만 최종승인의 전제조건으로 바이엘측이 오스트리아 시장에서 비 마약성 진통제 '아스프로'(Aspro)와 '아스프로 C'(이상 아스피린)를, 아일랜드 시장에서 항진균제 '칼데신'(Caldesene; 칼데신 산화아연+탤크 파우더·기저귀 발진)과 '데스넥스'(Desenex; 마이코나졸·무좀)를 각각 타사에 매각토록 요구했다.
바이엘측은 이 같은 요구를 이행키로 동의한 상태이다.
이와 관련, EU 집행위측은 바이엘측이 인수작업을 완료한 후에는 오스트리아 아스피린 시장의 50% 이상을 과점하면서 경쟁업체들의 시장진입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아울러 아일랜드 시장에서도 '칼데신'과 '데스넥스'가 매출 1위 및 2위 품목을 독식할 것이라며 상당한 우려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바이엘은 로슈의 OTC 사업부문을 23억8,000만 유로 인수키로 합의했었다. 합의안에는 양사가 50 대 50 지분투자로 설립했던 제휴회사도 인수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로슈의 OTC 부문은 한해 10억 유로 정도의 매출을 올려 온 알짜 사업부. 지난 2002년의 경우 유럽 비타민시장의 12%를 점유한 바 있다.
이밖에 바이엘측은 인수작업을 마친 후에도 OTC 부문의 사업본부를 스위스 바젤에 둘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유는 유럽시장에서는 로슈측 점유율이 더 높은 편이었던 데다 세금감면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