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초격차’ 다이이찌, 2035년 글로벌 ‘항암 톱5’ 대전환 선언
5개년 신규 비전 ‘Global No.1 ADC’ 넘어 항암 전 영역 확장
R&D에 18.5조 원 투입… ‘엔허투·트로웨이’ 쌍두마차 체제 공고화
차세대 ‘STING·siRNA’ 플랫폼 확보로 ‘포스트 ADC’ 시대 선제적 대응
입력 2026.05.13 06:00 수정 2026.05.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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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 산쿄가 단순한 기술 리더십을 넘어,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매출과 영향력 기준 ‘톱 5’ 진입이라는 야심 찬 로드맵을 공개했다.

다이이찌산쿄는 11일(현지시간) 개최된 중장기 경영 설명회에서 향후 5개년(2026~2030년) 비전을 담은 신규 비즈니스 플랜을 발표했다. 회사는 발표를 통해 자사의 독보적인 ‘DXd ADC’ 플랫폼 성공 사례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막대한 수익을 차세대 신약 거점 기술에 재투자하여 글로벌 빅파마로서의 입지를 완벽히 굳히겠다고 밝혔다.

다이이찌 산쿄가 제시한 목표치는 구체적이고 공격적이다. 회사는 2030년까지 전사 매출액을 3조 엔(약 191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중 무려 77%에 달하는 2조 3,000억 엔이 항암제 포트폴리오에서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의 항암제 매출 비중을 고려할 때 비약적인 성장이다.

성장의 견인차는 역시 아스트라제네카(AZ)와 공동 개발한 ‘엔허투(Enhertu)’와 ‘다트로웨이(Datroway)’다. 2025 회계연도 기준, 다이이찌산쿄의 항암제 매출은 이미 9,540억 엔(약 61억 달러)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두 약물은 현재까지 전 세계 24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투약되었으며, 회사는 적응증 확대와 조기 치료 단계 진입을 통해 2035년까지 연간 70만 명 이상의 환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DXd 플랫폼’의 무한 확장… 후속 파이프라인 3종 ‘출격 대기’
다이이찌 산쿄의 전략은 ‘엔허투’에 머물지 않는다. 자사의 차별화된 DXd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후속 ADC 파이프라인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가장 먼저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MSD(머크)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피나타맙 더룩스테칸(I-DXd)’이다. 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하는 이 약물은 오는 10월 미 FDA의 허가 결정을 앞두고 있어 세 번째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여기에 난소암 대상 ‘랄루도타투그 데룩스테칸(R-DXd)’과 유방암 시장을 정조준한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HER3-DXd)’이 임상 3상에서 순항하고 있다. 특히 폐암 분야에서의 일시적 후퇴를 딛고 유방암 적응증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HER3-DXd의 행보는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MUC1 타깃의 ‘DS-3939’와 CD37 타깃의 ‘DS-3790’ 등 초기 임상 단계의 약물들도 각각 블록버스터급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회사는 DXd 기술 단일 플랫폼으로만 3조 엔 이상의 피크 세일즈(Peak Sales)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 ADC’ 시대 선제적 대응… 차세대 모달리티 투자 확대
다이이찌산쿄는 ADC 시장에서의 독점을 넘어 그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향후 5년간 R&D 예산으로 책정된 2조 9,000억 엔(약 185억 달러)은 차세대 기술 확보에 집중 투입된다.

주목할 부분은 기존 DXd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신규 페이로드(Payload)와 종양 선택성을 극대화한 신규 항체 디자인이다. 특히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STING’ 경로 활성화 약물인 ‘DS3610’은 장기 면역 기억 형성을 목표로 임상 1상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한 항암 분야를 넘어 다중특이적 항체,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소간섭리보핵산(siRNA) 플랫폼 등 모달리티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유키 아베 R&D 총괄 책임자는 “2030년경에는 이러한 신규 기술들의 유효성 시그널을 확인하고, 2035년부터는 실제 매출에 기여하며 글로벌 톱 5 항암제 기업으로의 안착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도입 및 경영 효율화로 1.3조 원 절감… ‘스마트 빅파마’로 변모
공격적인 투자만큼이나 눈에 띄는 대목은 고강도 비용 최적화 전략이다. 다이이찌산쿄는 AI 기술 도입과 조달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향후 5년간 총 2,000억 엔(약 13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히로유키 오쿠자와 CEO는 “AI를 단순히 루틴 업무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비정형 업무와 글로벌 운영 효율화 전반에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 인력 감축이 아닌, 기존 인력을 고부가가치 R&D 및 전략 업무에 재배치하는 ‘인적 자원 최적화’ 모델이다.

실제로 회사는 대규모 AI 이니셔티브를 통해 직원들을 전통적 과업에서 해방시키고 더 창의적인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다이이찌산쿄는 최근 CMO(위탁생산) 계약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 등 단기적인 이익 변동 요인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2026 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2조 2,800억 엔으로 설정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예고했다.

다이이찌산쿄의 이번 5개년 계획은 일본 제약사가 세계 무대에서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ADC 리더’를 넘어 ‘글로벌 항암 리더’로 도약하려는 이들의 행보에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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