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푸로작' 부작용 은폐 주장 "생뚱맞다"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게재문에 공격적 반박
생뚱맞다!
항우울제 '푸로작'(플루옥세틴)의 자살충동 증가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회사측이 은폐했다는 요지로 최근 제기된 주장과 관련, 당사자인 일라이 릴리社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같은 주장은 영국의 유력 의학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이 올해 1월 1일자 최신호에서 제기했던 것이다.
그러나 릴리측은 13일 내놓은 반박자료를 통해 "BMJ가 제기한 주장은 전혀 잘못된 것이고, 호도된(misleading)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날 릴리측은 또 회사측 입장을 정리한 16페이지 분량의 상세 설명자료를 FDA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BMJ측은 "아직 릴리측으로부터 직접적인 반응을 접하지 못했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BMJ가 신년호에 "릴리가 FDA에 제출했던 대외비 내부문건의 복사본을 입수했는데, 이를 보면 회사측이 이미 오래 전부터 '푸로작'의 자살충동 부작용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안이하게 다뤘다"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불거진 것이었다.
문제의 게재문에서 BMJ측은 "이 문건은 '푸로작'의 허가검토 과정에 관여했던 FDA의 한 관계자조차 접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던 것으로, 지난 1980년대에 제기된 한 PL법 관련 소송에서 자료로 제출되었고, 훗날 모리스 힌치 상원의원(민주당·뉴욕)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릴리측은 "BMJ의 게재문 내용을 반박하는 공개서한 형식의 광고를 13일자 유력신문 지면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릴리의 그렉 브로피 법무이사는 "BMJ가 전혀 잘못된 글을 게재했다"며 "우리는 반드시 호도된 내용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릴리측은 지난 1988년 확보되었던 내부문건을 회사가 은폐했다는 BMJ측의 주장에 대해 "전혀 인정할 수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BMJ측에 따르면 이 문건은 피험자들 가운데 '푸로작' 복용자들의 38%에서 신경과민(nervousness), 흥분감(agitation) 또는 불면증이 나타나 플라시보 복용群의 19%를 훨씬 상회했는데, 이로 인한 심적인 동요(activation)는 자살률 증가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릴리측은 "우리는 '푸로작' 복용자들의 경우 심적인 동요가 나타날 확률이 최대 40%까지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5건의 관련논문을 이미 유수의 저널을 통해 발표한 바 있는 만큼 BMJ측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릴리의 앨런 브라이어 메디컬 디렉터(CMO)는 "우리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낱낱이 공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BMJ측이 인용한 5페이지 분량의 차트만 하더라도 '푸로작'이 구형(舊型) 항우울제들에 비해 자살충동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언급한 내용으로, 지난 1991년 FDA 자문위원회에 제출되었을 뿐 아니라 이미 언론을 통해 널리 공개되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FDA의 대변인도 "문제의 차트는 당시 FDA의 내부 관계자에 의해 작성되었던 것"이라며 릴리측의 해명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 릴리와 BMJ의 공방은 때마침 의약품 안전성과 임상시험 정보의 공개 문제에 한창 스포트라이트가 쏠려있는 등 시기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불거진 것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