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할땐 언제고 약사 탓이라고?
'밀가루 약' 호도 등 의료계 강력 비판
입력 2006.04.28 11:15 수정 2006.05.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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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성시험 조작 파문과 관련한 일선 약국가의 반응은 싸늘했다.

우선 문제가 된 의약품을 처방한 의사들이 도리어 약사들의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며 생동성 시험 조작의 배후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

이에 대해 제주도약사회 정광은 회장은 "우선 전체적인 여론이 모든 제네릭 의약품을 '밀가루 약' 등으로 호도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임상 전문가로 자처하는 의사들이 문제 의약품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해당 의약품 자체를 처방하는 것 자체가 문제며, 만약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도 처방했다면 의사의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회장은 "사실 이번 파문으로 시험기관도 정비해야 하고, 제네릭 의약품의 무분별한 생산도 차단해야 된다"며 "그러나 결국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성분명 처방이 실현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이 성분명 처방으로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서대문구약사회 김천식 회장은 "이번 생동성 품목 조작사건을 두고 의사들이 마치 모든 잘못이 약사들한테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는데 효능은 뒷전이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좇아 처방한 장본인은 바로 의사들"이라며 "약사들은 원리원칙대로 조제에 충실한 죄밖에는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의약분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약사, 의사가 긴밀한 공조와 협조를 이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성북구 성모온누리약국 단온화 약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의사들의 빈약한 논리를 지적하는 한편 이번 사태가 향후 의약간 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하며 약사회의 현명한 대응을 당부했다.

단 약사는 "한마디로 웃긴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결국 문제의약품들은 의사들이 처방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한 "생동성이라는 개념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들에게 마치 약사들이 죄인인양 호도하는 의사들의 행태가 어이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경파로 알려진 새 의협 회장이 자신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크게 이슈화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약사회의 대응여부에 따라 향후 의약관계의 주도권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새시장약국 장일봉 약사는 "생동성 시험에서 조작된 품목들 중 2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방되지 않고 있는 제품들"이라며 "그러나 소비자들은 대부분의 제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생동성 시험을 조작한 제품들을 투약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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