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껌 런칭 1주일... 개국가 반응은 '아직 글쎄'
약사 적극성·공급사 지원 및 마케팅 필요
입력 2008.01.01 19:56 수정 2008.01.0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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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의 기능성 껌이 약국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지 일주일 여의 시간이 흘렀다. 당초 약국의 껌 등 과자류 취급, 그리고 대한약사회가 받은 인증수수료 등에 대해 논란이 일었던 것에 비하면 현장에서의 반향은 잔잔하다. 본지는 서울·경기지역의 공급을 맡은 지오영의 협조를 받아 제품을 공급 받은 서울시내 7개 약국에 대한 현장 및 전화 취재를 통해 개국가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떤지 살펴봤다.

판매는 아직, 고객 호기심 유발

“일주일 쯤 지났는데 잠깨는 껌 하나 팔렸어요. 하지만 꽤 관심 있게 살펴보시는 손님들이 계신 것 같아요.” “아직 일주일은 채 안됐는데 2개가 나갔네요. 손님들이 호기심 있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기대감이 생겨요.”

“아직 특별한 반응이 있다는 느낌은 못 받고 있어요. 사간 손님도 없구요.”

롯데껌 런칭 일주일... 대대적인 광고나 마케팅이 전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것도 약국이라는 껌과는 다소 동떨어져 보이는 유통채널을 통해 수많은 품목들 사이에 진입한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특별한 시장의 반응을 살피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아 보인다.

물론 제품이 공급된 전체 약국수에 비해 본지가 취재한 약국의 숫자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대부분의 약국이 아직 하나도 판매하지 못했고 그나마 제일 나은 약국이 2개.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정도 팔아가지고 매출에 도움이나 되겠나 싶을 수준이다.

개국가 적극성 부족

하지만 그 가능성에 대한 속단은 일러 보인다.

신중하기로 유명한 약사들의 특성 상 취재 대상 전 약국이 적극적으로 제품을 유치하기보다는 지오영측의 권유로 일단 제품을 들여놓은 경우들이다. 조금 확대해석해보자면 대한약사회가 야심차게 추진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개국가에서는 그만큼 제품 유치와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취재에 응한 약국 중 대부분이 처방조제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나름대로 경영활성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이나 태반제제, 키 크는 약 등 다각화에 힘쓰고 있지만 대부분이 처방조제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된 단골고객 약력관리나 상담 등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약국에서 손님들이 관심을 보인다는 분위기를 전했고, 대부분 약국이 처방조제 중심으로 손님들에게 제품을 충분히 소개하거나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는 곳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한다면 약사들의 적극성과 관심, 노력에 따라 크지는 않지만 약국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희망적 전망 우세

제품의 전망에 대한 약사들의 반응은 아직 엇갈리고 있지만 소비자들과 접촉할 수 있는 채널을 다양화시켜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약사들이 많았다. 특히 이번 기능성껌의 경우 디자인도 괜찮고 구색을 갖춰 진열효과가 좋다는 점과 특별한 상담 없이도 환자들이 조제를 기다리는 동안 살펴보다가 관심이 있으면 부담 없이 집어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로 언급됐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대형마트 내 입점 약국장도 “마트 측에서 의약품·약국시장의 추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약국이 이대로 답보한다면 조금만 제도적 틈이 생기면 그들의 자본력과 판매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다. 나도 아직 이 제품을 들여놓지는 않았지만 건강에 관련된 제품이라면 적극적으로 유치해 약사의 전문성을 토대로 시장을 선점하고 확대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아직까지는 일반 슈퍼에서 판매하는 다른 껌과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일단은 소비자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롯데측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마케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는 약사도 있었다.

롯데, 자일리톨 성공 노하우 되살려야

 

이런 개국가와 그들을 통해 들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때 아직 롯데측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기능성껌의 현 상황은 시장에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 성공마케팅 사례로 손꼽히는 자일리톨껌 초기 런칭 때와 유사한 형국이다.

유통 채널의 차이와 그 동안 물가 상승, 자일리톨껌과 같은 고가 껌 제품에 익숙해진 소비자 인식 등 여건을 감안하더라도 본지가 취재한 약국들을 방문한 몇몇 고객들이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또한 약사들부터가 껌의 기능성에 대한 입증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는 등 닮은 점이 많다.

자일리톨껌도 런칭 당시 통상 300원 하던 껌 시장에 건강에 좋은 무설탕이라는 유행하던 웰빙 컨셉을 바탕으로 500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약국 런칭 기능성껌과 과거 자일리톨껌을 출시한 회사는 동일한 롯데제과다.

롯데는 한차례 실패를 겪은지 몇 년 후 자일리톨껌을 다시 출시하면서 무설탕껌이라는 컨셉 대신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인증한 충치예방에 좋은 껌이라는 ‘약’에 가까운 과감한 컨셉으로 대체함과 동시에 제품 모양과 포장을 알약 형태에 블리스터팩, 나아가 벌크 포장으로 까지 확장함으로써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롯데는 아마도 이와 같은 과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약국 런칭 기능성껌의 성공을 위해 대한약사회 인증이라는 카드를 먼저 빼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공적인 랜딩을 통해 앞으로 보다 많은 품목군을 위한 유통채널로서 약사들의 낙점을 받거나,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자일리톨껌에서 전개했던 것 이상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시행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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