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일반약 활성화 ‘구호’에서 ‘실천’으로
말로만은 한계, 자사 제품 다양한 전략 수립 모색
입력 2004.10.22 13:48
수정 2004.10.22 13:54
제약사들이 일반약 활성화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있다. 일반약 매출부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구호에만 그친 면이 있었지만, 치밀한 분석, 벤치마킹 등 자사 제품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발굴하지 않으면 나아지기는 커녕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다.
보령제약은 최근 모 컨설팅업체에 3개월간의 일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해야 할 약, 거둬들여야 할 약, 시장상황에 맞춰 새롭게 개발해야 할 약 등 자사 제품을 새롭게 평가하고 구사할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고 지금도 받고 있는 제품이 많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 집중적으로 육성할 제품이 있는데 보령하면 ‘겔포스’만 부각되는 면이 있다.”며 “새로운 틀을 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고 경영자가 당장은 힘들더라도 일정시간 지나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 일반약 활성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웅제약도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 중의 하나.
도매상 대상 ‘키 맨’, 약국 대상 ‘VIP약국’ 등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키맨을 통해 약국 좋은 위치에 우선적으로 입점시키고, 대중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이 약국을 찾게 하는 전략이 먹히며,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타 제약사로부터‘너무한 것 아닌가’등의 말을 지금도 들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논란의 여지도 여전하지만, 일단 이 같은 전략이 성공을 거두며 벤치마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회사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전략이 세워진 후 수많은 단계를 거치는 회사와 달리 실무진에서 바로 결정, 시행에 옮기는 신속한 의사결정 라인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전략이 세워졌을 때 바로 옮겨지고, 여기에 회사의 다양한 지원이 따른다. 계획을 세우고도 지원이 늦어지거나 못 받는 회사의 경쟁 제품보다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고 직원들의 의욕도 차이가 난다”며 “소화제 시장에서 수십년간 독보적으로 군림한 제품의 경쟁우위에 선 것도 이런 전략이 먹힌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런 전략이 먹히며 도매상 영업사원들이 이 제약의 제품 상당수를 우선 판매 목록에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관계자는 “의약분업 이후 일반약 침체를 겪어 온 제약사들이 가격 올리기로 일반약 외형은 맞출 수 있겠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앞으로는 말로만 외치지 말고 시장 추세를 면밀히 분석, 일반약이라고 해서 투자를 아끼지 말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에 적극 나서거나 마케팅 전략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