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리치, 휴미라 빈자리 넘어섰다…애브비 연매출 전망 217억달러
2분기 매출 55억5000만달러…전년·직전 분기 대비 각각 24% 성장
트렘피어·아이코타이드 가세에도 처방 흐름 유지…신규 환자 유입 경쟁약 4배
린버크까지 면역학 포트폴리오 88억달러…애브비 분기 매출 역대 최대
입력 2026.08.03 06:00 수정 2026.08.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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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브비의 인터루킨-23(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가 건선 치료제 시장의 경쟁 심화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과거 회사의 최대 품목이었던 ‘휴미라’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규 생물학적 제제와 경구 치료제가 잇따라 시장에 진입했지만, 현재까지 스카이리치의 처방 증가 흐름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애브비에 따르면, 스카이리치는 올해 2분기 55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와 비교해 모두 24% 증가한 수치다. 이는 휴미라가 기록했던 역대 단일 분기 최대 매출과 사실상 비슷한 수준이다.

스카이리치는 2019년 ‘린버크’보다 4개월 먼저 허가된 이후 두 제품과 함께 애브비 면역학 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애브비는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둔 휴미라의 매출 공백을 스카이리치와 린버크가 함께 메울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출시 7년이 지난 현재 스카이리치는 단독으로도 휴미라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까지 성장했다. 애브비는 올해 스카이리치 매출 전망치를 217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휴미라가 미국에서 특허 보호를 온전히 받았던 마지막 해인 2022년에 기록한 연간 최대 매출 212억달러를 웃돌게 된다.

스카이리치의 성장세는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존슨앤드존슨의 IL-23 억제제 ‘트렘피어’는 2분기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실적으로,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3월 판상건선 치료를 위한 1일 1회 경구제 ‘아이코타이드’도 허가받았다. 프로타고니스트 테라퓨틱스로부터 확보한 IL-23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로,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모든 잠재 적응증을 포함한 미국 내 최대 매출을 75억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애브비는 아이코타이드 출시 이후에도 스카이리치의 시장 흐름에 의미 있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제프리 스튜어트 애브비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코타이드 출시 이후 스카이리치의 성장 모멘텀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현재 확인되는 아이코타이드의 시장점유율 대부분은 시장에 먼저 진입해 있던 두 경구제에서 이동한 것으로, 애브비가 예상했던 것과 대체로 유사하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CCO가 언급한 기존 경구 치료제는 암젠의 ‘오테즐라’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소틱투’다. 신규 경구제가 스카이리치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보다 기존 경구 치료제 사이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규 브랜드 처방(New-to-Brand prescription) 지표에서도 스카이리치의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 애브비에 따르면 아이코타이드 출시 이후 스카이리치를 처음 처방받은 환자와 다른 치료제에서 스카이리치로 전환한 환자가 모두 증가했다.

미국 판상건선 치료 시장에서 스카이리치가 유입하고 있는 신규 환자 수는 다른 생물학적 제제나 경구 치료제보다 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는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건선 치료 시장 자체가 여전히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상당수 환자가 아직 생물학적 제제나 표적 경구제 등 고도화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어트 CCO는 “지속해서 시장을 관찰하고 있지만 중등도·중증 건선 영역에는 여전히 상당한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많은 환자가 아직 첨단 치료를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리치의 성장 기반은 판상건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현재 스카이리치는 판상건선 외에도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허가돼 있다. 피부질환에서 시작해 류머티즘 및 염증성 장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한 점이 장기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린버크 역시 2분기 25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휴미라 매출 7억5600만달러를 더하면 애브비 면역학 포트폴리오의 2분기 매출은 총 8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애브비 전체 매출 170억달러의 52%에 해당한다. 애브비의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며, 2013년 애보트에서 분사한 이후 회사가 기록한 역대 최대 분기 매출로 집계됐다.

애브비는 이번 실적을 반영해 올해 전체 매출 전망치를 3억달러 상향했다. 회사가 2026년 매출 전망을 3억달러 높인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번 상향 조정에는 스카이리치 매출 전망의 1억달러 증액이 반영됐다. 항정신병 치료제 ‘브레일라’와 치료용 보툴리눔 톡신 ‘보톡스’의 판매 증가에 따른 신경과학 부문 매출 전망도 1억달러 높아졌다. 두 제품은 올해 각각 4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는 린버크와 혈액암 치료제 ‘벤클렉스타’의 합산 매출 전망에도 1억달러를 추가했다. 스카이리치와 린버크가 휴미라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단계를 넘어 회사 전체의 성장과 실적 전망 상향을 이끄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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