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마스터피스] ⑫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AI 임상 플랫폼
인체적용시험 넘어 K-뷰티 신뢰 데이터 구축
입력 2026.07.13 06:00 수정 2026.07.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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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의 키워드는 성분에서 효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을 넣었는가’보다 ‘사람의 피부에서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는가’로 바뀌었다.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무엇보다 중요해진 이유다. 특히 인체적용시험 결과는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가장 직접적인 데이터로 활용된다.

국내 표시·광고 실증 제도와 글로벌 규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인체적용자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체적용시험의 1등 성공 파트너’임을 자부하고 있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이하 피엔케이)는 K-뷰티의 데이터를 책임지고 있다. 최근엔 인체적용시험 역량에 AI와 피부 빅데이터를 결합해, 효능 입증 방식을 임상 플랫폼 단계로 끌어올렸다. 피엔케이의 데이터 기반 임상 플랫폼은 K-뷰티가 효능을 주장하는 산업을 넘어, 효능을 입증하는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데 믿음직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P&K 연구원들이 이미지 기반 평가를 통한 시각적 데이터 중심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성분보다 중요한 피부 변화

온라인 유통 확대는 효능 입증의 중요성을 더 키웠다. 온라인 중심의 유통 구조에선 제품의 효능을 증명할 수 있는 광고 표현 하나가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표시광고 실증이 엄격해질수록 검증되지 않은 문구는 기업에 치명적인 리스크가 된다.

신규 브랜드의 성장과 글로벌 확장도 효능 입증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매일 신제품이 쏟아지고, SKU(취급 품목 수)가 늘어나는 시장 환경에서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된 입증이 필요하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각국이 요구하는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수명 주기(PLC)가 짧아진 것도 변수다. 트렌드 변화가 빨라지면서 제품 기획부터 출시까지의 시간은 단축되고 있다. 기업들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획 단계부터 시장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원한다.

피엔케이는 시장 변화에 따라 인체적용시험기관의 역할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시험 결과를 제공하는 기관을 넘어, 고객사의 글로벌 성공을 지원하는 ‘규제 대응 파트너’이자 ‘데이터 기반 컨설턴트’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950만건 K-Skin 데이터의 힘

2010년 설립된 피엔케이는 원료의약품과 화장품 소재의 연구, 분석, 검사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대봉엘에스㈜의 40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발했다. 출범한 지 16년 남짓 됐지만 피엔케이의 경험치는 40년이 넘는 셈이다. 

피엔케이의 핵심 자산은 설립 이후 축적해 온 한국인 중심의 K-Skin 임상 빅데이터다. 국내 인체적용시험 사업을 선도해온 피엔케이는 약 950만건의 임상 데이터를 쌓아왔으며, 이 숫자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의 양만이 아니다. 피엔케이가 축적한 임상 자료엔 연령, 성별, 피부 부위, 시험 조건, 제품 유형, 사용 기간, 효능 지표, 설문 결과, 안전성 반응 평가 등 다양한 조건이 정교하게 매핑돼 있다. 알고리즘이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의 깊이와 품질이 경쟁력의 기반이 된다.

신규 시험 프로토콜 개발 역량 또한 경쟁사가 단기간에 확보하거나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 고품질 임상 데이터는 표준화된 절차, 전문 인력, 피험자 관리 역량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새로운 효능을 평가할 수 있는 시험법과 첨단 장비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피엔케이는 최신 글로벌 학술 자료를 분석하고, 첨단 측정 장비와 신규 프로토콜 역시 선제적으로 개발해왔다. 현재 400여개 시험 프로토콜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초 20개의 신규 시험 프로토콜’을 포함해 독창적인 시험 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 역시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시간과 경험의 축적이다.

광채 및 톤 변화 등의 정밀한 분석이 가능한 고해상도 피부 이미징 기술.


AI로 줄이는 평가 편차

축적된 데이터는 AI 도입의 출발점이다. 피엔케이는 AI 뷰티테크를 별도 신사업이 아니라, 기존 인체적용시험 사업을 고도화하고 확장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15년간 쌓은 피부 임상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AI 분석 역량을 결합해 고객사에 더 높은 수준의 인사이트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변화는 피부 영상 분석이다. 인체적용시험에서 피부과 전문 평가자의 육안평가는 제품 효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평가 방법 중 하나다. 실제 식약처 기능성화장품 인체적용시험 가이드라인에서도 육안평가는 효능·효과를 판단하는 객관적인 평가항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육안평가는 전문가 경험에 기반한 만큼 평가자 간 편차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대규모 시험에선 많은 시간과 인력도 필요하다. 피엔케이는 이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 기반 피부영상 분석 기술을 인체적용시험에 접목하고 있다.

AI는 수백만건 이상의 육안평가와 연관된 이미지, 점수 데이터를 학습해 등급을 정량적으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기존 육안평가 결과를 객관적 수치 데이터로 보완하고, 평가자 간 편차를 줄여 시험의 재현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시험 진행 중 변화 양상을 확인해 시험 설계와 평가 전략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도 확장된다.

모발 손상도 정밀 평가를 통한 P&K의 효능 입증시험. 헤어케어, 건기식 등의 효능 입증이 가능하다.


효능을 설계하는 맞춤형 지표

AI 분석은 개별 평가 결과를 해석하는 단계를 넘어 제품 개발 방향을 제안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피엔케이가 최근 주목하는 영역은 보습, 경표피수분손실량(TEWL), 홍반, 탄력, 피부결, 색소 등 개별 평가항목을 하나의 지수로 통합하는 AI 기반 지수(Index) 연구다.

핵심은 제품 특성에 따라 어떤 항목을 더 중요하게 반영할지 판단하는 데 있다. 미백 제품은 색소 면적, 피부 밝기, 멜라닌 분포 등을 통합한 ‘Brightening Index’로, 안티에이징 제품은 주름, 탄력, 피부 치밀도 등을 반영한 ‘Skin Aging Index’로 설계할 수 있다. AI 기반 분석은 단순 평균 산출이 아니라, 과거 임상 데이터와 제품 특성을 학습해 항목별 최적 가중치를 도출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피부노화지수인 SAI(Skin Age Index)도 마찬가지다. SAI는 주름, 피부결, 모공, 색소침착, 광택, 탄력, 유분, 수분 등 피부 측정 데이터에 연령, 성별, 설문 정보를 결합해 종합적인 피부 나이를 산출하는 알고리즘이다. AI는 노화와 관련성이 높은 항목을 선별하고 항목별 가중치를 적용해 주름형, 색소형, 탄력 저하형 등 구체적인 노화 유형을 분류한다.

광학 기반 측정을 통해 눈가 주름 개선 효능을 정밀하게 평가받고 있는 피험자의 모습. 


글로벌 규제 대응의 새 기반

피엔케이가 최종적으로 구현하려는 것은 950만건의 K-Skin 임상 데이터, 400여개 시험 프로토콜, 제품 정보와 효능 결과를 하나의 데이터 구조로 연결한 ‘AI 임상 플랫폼’이다. 고객사가 제품을 개발할 때 어떤 효능을 목표로 해야 하는지, 어떤 피험자군을 타깃으로 해야 하는지, 어떤 시험법으로 입증해야 하는지, 어떤 표현이 국내외 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안하는 구조다.

라만분광법과 OCT에서 생성되는 고차원 이미징 데이터도 향후 AI 분석 범위를 넓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 기존 인체적용시험 및 피부 영상·측정 데이터에 첨단 평가기술로 얻은 이들 데이터가 더해지면, 피부 표면을 넘어 피부 구조와 성분 분포 영역까지 분석 대상을 확장할 수 있다.

피부 오가노이드 데이터는 인체 임상 데이터와는 별도의 연구 데이터로 관리된다. 향후 제품 효능의 기전과 인체 반응을 연결하는 연구에 활용될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피엔케이 측은 “AI 뷰티테크 일부 기술은 연구개발 단계에서 고객사 실증과 초기 상용화 단계로 넘어가는 구간에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3월 KIMES 현장에서 선보인 SAI 기반 개인화 뷰티 기술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다.

K-뷰티의 다음 경쟁력은 빠른 제품 개발과 감각적 기획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효능 클레임은 더 정교하게 검증되고, 안전성 근거는 갈수록 엄격하게 요구될 전망이다. 제품 하나의 완성도뿐 아니라 그 제품을 뒷받침하는 데이터의 깊이와 해석 능력이 브랜드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피엔케이가 구축하는 AI 임상 플랫폼은 인체적용시험을 제품 출시 전 마지막 관문에서 제품 개발과 글로벌 전략을 설계하는 인프라로 바꾸는 전환점이다. 950만건의 K-Skin 임상 데이터와 시험 프로토콜, AI 분석 역량이 연결되면 고객사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효능 입증과 규제 대응,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설계할 수 있다. K-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오래 신뢰받기 위해선 더 빠른 유행보다 더 단단한 근거가 필요하다. 피엔케이는 그 과학적 근거를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 규격과 유럽, 미국 등의 기준에 적합한 시설을 통해 마련해주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피엔케이의 임상시험 결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뷰티 기업은 약 2500개사다. 피엔케이의 시험 평가 결과는 2024년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 해외에서도 그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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