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심혈관 부작용 20% 감소시켜…의료기기도 위협
중장기 영향 크지 않다는 의견도 ...2분기 비만 수술 성장세 둔화 일시적 현상
입력 2023.08.21 06:00 수정 2023.08.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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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과체중 성인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 20%를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되면서, 의료기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과체중을 표현한 이미지. © 어도비 스탁

노보 노디스크의 차세대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감소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의료기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1만 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SELECT 심혈관 임상시험에서 위고비를 투여 받은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의 주요 심혈관 부작용 위험을 20% 감소시켰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는 SELECT의 세부 결과를 올해 하반기 학회 등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당뇨, 비만 치료제에 긴장하는 의료기기 업계’라는 이슈 브리핑 보고서를 통해 “이번 노보 노디스크의 임상시험 발표는 GLP-1 계열 약물의 사용을 촉진하고 의사가 비만을 치료하는 방법에 더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20일 예상했다.

또한 의료기기 분석가들 역시 위고비 및 이와 유사한 약물이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에 반대되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미국 다국적투자은행인 윌리엄 블레어(William Blair)의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에게 “GLP-1 작용제의 출현이 의료기기 사용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며 “당뇨병 시장에서 현재까지 GLP-1 제제에서 관찰된 환자 접근성, 합병증 및 환자 감소를 감안할 때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CGM) 및 인슐린 펌프의 입증된 이점을 넘어선 단일 치료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J.P Morgan 애널리스트들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들은 “GLP-1 작용제가 로봇 비만 수술에 대한 실제적 위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심혈관 의료기기에 대한 수요에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의 70% 이상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는 연방 통계가 나온 미국은 체중 감량용 기기와 체중 관리용 기기 등 크게 2가지로 나눠 관리한다. FDA에서 규제하는 체중 감량용 기기에는 △위 띠(Gastric Bands) △위 풍선(Gastric Balloons) △내시경 봉합 기기(Endoscopic Suturing Devices) 등이 있다. 체중 관리용 기기에는 △구강 공간 점유 기기(Oral space Occupying Devices) △위 공간 점유 기기(Stomach space Occupying Devices) 등이 있다.

약물 치료보다 수술적 치료가 더 효과가 높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지만, 여전히 수술적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들은 많다. 이를 반증하 듯 애널리스트들의 분석과는 달리 의료기기 업계는 불안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 빈치 수술용 로봇 제조사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 CFO 제이미 사마스(Jamie Samath)는 지난달 비만약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비만 수술 로봇의 성장세가 2분기에 둔화됐다고 밝혔다. 회사의 수술 로봇은 병원 등에서 비만 수술이나 체중 감량 수술, 소화 시스템, 방광 및 심장 질환과 같은 다양한 수술에서 사용되고 있다.

사마스 CF는 “비만 환자들이 약물과 수술 중 하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며 “수술용 의료기기 매출 성장 둔화가 일시적일지 아니면 계속될 추세인지 현재로선 결론 내리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5월 기준 노보 노디스크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92%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84%를 훌쩍 넘은 수치로, 사실상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위고비는 GLP-1 계열의 비만 치료제로, 미국에선 킴 카다시안, 일론 머스크 등이 다이어트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품귀현상까지 일었다. 위고비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까지 구해 다이어트에 활용했을 정도다. 위고비와 오젬픽은 같은 성분의 GLP-1 계열 치료제로 위고비는 비만 , 오젬픽은 2형 당뇨 치료를 위한 적응증을 각각 갖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 연구 책임자 마틴 랭(Martin Host Lange) 부사장은 “비만,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 위험이 증가하지만 현재까지 심장 마비, 뇌졸중 또는 심혈관 사망의 위험을 줄이면서  체중관리까지 효과적으로 하는 의약품은 없었다”며 SELECT 임상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GLP-1은 SGLT-2와 당뇨병 치료에서 최근 높이 평가받고 있는 약물이다. SGLT-2의 경우 이미 메트포르민, 인슐린, 설포닐유리아, DPP-4 대비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 자디앙, 포시가와 같은 오리지널 SGLT-2 제제들은 당뇨를 넘어 심부전 등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적응증까지 질환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 GLP-1 계열 치료제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지난해까지 없었다. 올해 5월에야 ‘내과학 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를 통해 GLP-1 억제제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언급했다. 따라서 노보 노디스크의 SELECT 연구 결과는 업계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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