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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7> 젊어지고 싶다면 중안면부를 잡아라!
중안면부는 하안검 부터 입술위의 부위를 말한다. 이 부위를 우리나라에서는 복사꽃 두 뺨, 서구에서는 사과 같은 뺨(cheek apple)이라고 표현을 한다. 복사꽃, 한자어로 도화. 말 그대로 도안(복숭아 얼굴)은 엷은 분홍빛의 아름다운 얼굴을 말한다.조지훈의 시 승무 가운데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라는 시구가 나온다. 복사꽃 뺨이라는 말처럼 스무 살 청춘의 젊음에다 청순함마저 더하는 느낌이 든다. 사실 복숭아꽃 색깔보다 탐스러운 복숭아의 불그스레한 색과 모습이 여인의 뺨에 더 어울릴 것 같은 생각이다. 서구에서는 그런 여인의 모습을 apple cheek 사과 같은 뺨이라고 하는데 성숙한 여인의 매력 있는 뺨을 의미한다.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세 개의 골중안면부에는 세월이 가면서 세 개의 골이 생기게 된다. 첫째는 눈물골짜기, 둘째는 볼 중앙골, 셋째는 팔자주름이다. 이런 골이 생기는 과정에는 두가지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이 관여된다. 첫째는 유지 인대로서 주름이 진 부위의 뼈에 단단히 부착된 구조물이다.두번째는 지방덩어리 인데 얼굴 각 부위에 연결된 지방덩어리들이 갈라지면서 골이 생기게 된다. 특히 볼의 중앙에 있는 골은 지방덩어리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나이가 많지 않더라도 일찍이 골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생긴 골을 채우기 위하여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필러, 그리고 자가지방이식이며 이는 늘어진 지방덩어리를 그대로 둔 채 골을 채우게 되는 방법이다.중안면부 수술방법주로 하안검 절개를 통하여 중안면부에 도달하게 된다. 뺨의 조직을 박리할 때는 두 가지 층으로 박리가 가능한데 첫째는 연부조직 층으로 박리하거나, 둘째는 골막하 박리를 할 수 있다. 이 부위의 중앙에는 안와하신경이라고 하는 매우 큰 감각신경이 있어서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골막하 박리를 하면 안와골에 고정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또한 골막과 함께 박리된 조직은 탄력이 적어서 끌어 올리기가 쉽지 않다. 연부조직층으로 박리하게되면 피부에 연결된 유지 인대를 풀어줄 수 있다. 또 지방덩어리 층을 확인할 수 있고 끌어당긴 후 고정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중안면부 수술의 목적중앙면부 회춘술의 목표는 부드러운 얼굴 곡선의 회복이다. 마치 복숭아뺨과 같이 탄력있고 매끄럽게 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부조직(얼굴의 지방덩어리)이 부드럽게 연결되어야 한다. 또한 충분히 당겨지려면 연부조직을 붙잡고 있는 유지 인대를 모두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안면부의 회춘술의 시작은 하안검성형술(지방재배치) 이라고 할 수 있다.눈물고랑에 있는 강한 유지 인대(눈물고랑인대)을 잘 풀어주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다. 그리고 안와지방을 내려서 볼 쪽으로 이동시키고, 볼에 처져있는 지방은 당겨 올리게 된다. 떨어져있던 연부조직들이서로 연결되어 매끈한 모습을 갖게 된다.이러한 시술로 중안면부의 매끈함이 회복되면 젊고 탄력있는 모습을 가질 수 있다. 가장 어려운 것이 팔자주름인데 이는 부위가 멀어서 당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좀 더 근본적인 안면거상술(facelift)이 필요할 수 있다. 하안검에 있는 가느다란 주름은 수술 후에 호전은 가능하지만 없어지지는 않는다. 중안면부에서는 하안검에 생긴 가느다란 주름보다 울퉁불퉁하게 변해버린 얼굴의 굴곡이 더 중요하며 실제로 이런 점이 개선되면 훨씬 산뜻하고 젊은 모습을 가질 수 있다.현대의 여성들이 볼터치를 하고 또 예로부터 연지 화장을 하는 중안면부. 매끈하고 탄력있는 뺨으로 아름다움을 회복하고 자신있고 활기찬 삶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3-09-27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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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6> 삽입물의 까다로운 조건
얼마전 서울 한 대학병원의 흉부외과 의사가 교통사고로 인하여 사망하는 일이 알려졌다. 자동차의 속도를 제한하고 일단정지를 의무화해도 이런 사고가 계속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흉부외과에서 주로 하는 수술은 심장 수술, 관상동맥 수술, 대동맥 수술 등인데 모두 위중하거나 치명적인 상태를 초래하기 때문에 응급을 다투기 쉽다. 그중 비만과 고혈압 등 선진국형 질병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막히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면 예전에는 혈관을 떼어서 이식하는 수술을 했지만, 요즈음은 주로 스텐트 시술을 하게 된다. 또 부정맥이 있어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심장박동기를 몸에 삽입하여 심장까지 연결된다.우선 인체에 삽입되는 물질들의 조건은 매우 까다롭다. 삽입되는 물질들은 biologically compatible (생물학적 호환성) 해야 한다. 가장 먼저 만족해야 하는 조건이 ‘생물학적 호환성’이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양립할 수 있다는 뜻인데 우리 몸 속에 들어가서도 안전함을 지칭한다. 사실 우리의 몸은 자가 조직만을 허용하며 그 외의 물질은 모두 “침입”하는 것으로 여겨 배척하게 된다. 신체의 안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생물학적 반응은 면역 반응과 발암 작용으로 이 두 가지가 안전해야만 사용이 가능하다.1. 높은 효능 (efficacy)안전한 물질 중에서도 각 부위와 작용에 맞는 물질을 선택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덮어 주는 물질은 상처를 보호하고 마르지 않게 하며 치유가 빨리 될 수 있는 작용을 지녀야 한다. 유방 삽입물의 경우 아무리 촉감이 좋더라도 터지거나 충격에 약하다면 사용할 수 없으며 뼈에 이식하는 물질은 뼈가 잘 생성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얼굴이나 두개골에 사용되는 물질은 안전하거니와 힘을 잘 견뎌서 각 부위를 지탱할 수 있는 물질이어야 한다. 이러한 안정성이나 효용성은 실험실 테스트를 하고 동물실험을 하여 확인한 후 임상시험을 거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체의 표면 보다는 내부로 삽입되는 물질일수록 등급이 높아지고 조건이 까다롭다.2. 감염성삽입물이 인체에 들어가서 감염될 가능성을 말하는 것으로 국소적인 염증부터 전신적 감염에 이르는 광범위한 안전성을 의미한다. 수술적으로 물질을 삽입할 때 조직의 손상이나 출혈 등은 정상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며 일시적으로 감염에 약해질 수 있다. 때문에 삽입물과 조직 사이에 생물학적 반응이 적은 물질을 선택해야 하며 완전한 소독은 물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인체 내의 장기 혹은 피부를 봉합하는 실(봉합사)들도 동물의 장기에서 만든 제품도 많이 있으며 그 구조와 성분에 따라 염증, 감염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3. 인체에 쓰이는 물질의 종류인체에 들어가는 물질은 첫째, 무형질(기체나 액체) 둘째, 아주 단단한 (crystalline) 메탈, 세라믹, 폴리머 셋째, 그 중간을 차지하는 부드러운 물질들이다. 인체에 쓰이는 메탈로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크롬 합금 그리고 잘 알려진 티타늄이 있다. 특히 티타늄 합금은 가볍고, 강하며 부식이 적고 안전하여 (compatibility)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폴리머라고 지칭되는 많은 탄소화합물의 그 구조에 따라 부드러움과 강도가 달라 다양한 삽입물을 만들어 낸다. 폴리아마이드, 폴리에틸렌, 폴리유레테인 등 탄소와 수소의 결합에 여러 가지 원소가 첨가되어 매우 많은 종류의 물질이 개발되어 있다. 탄소 결합의 수가 적으면 액체성(liquid)에 가까울 수도 있고 결합이 길어지면 점점 더 점액성을 띄다가 매우 단단한 물질이 된다. 폴리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실리콘이라 불리는 것인데 이는 탄소 결합 폴리머가 아닌 규소로 이루어져 있다. 역시 결합을 이루는 체인의 크기에 따라 유동적인 액체에서부터 점성이 있는 젤이나 여러 가지의 강도의 고무(rubber)를 만들 수 있다. 실리콘이 인체 내 삽입되면 얇은 섬유성 막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런 반응이 심하게 되면 구축이라는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메틸메타크릴레이트는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인공치아, 틀니 혹은 이의 손상을 복원할 때도 쓰이게 된다. 인체의 외부에 손상된 귀, 눈, 코의 제작을 위해서도 사용이 된다. 그 외에 사용되는 것으로서는 인류가 오래전부터 사용한 세라믹, 뼈의 대체물질로 쓰이는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 등이 있고 수술 후에는 꼭 써야 하는 봉합사도 동물의 단백질이나 많은 폴리머를 사용하여 만든다. 현재는 공학적으로 만드는 데에 한계가 있어서 동물이나 딴 사람이 증여한 조직을 쓰는 경우도 많다. 특히 상피세포는 배양이 가능하지만 중배엽에서 발생하는 조직(근육, 혈관, 신경 등)은 만들어 내기가 어렵다. 앞으로도 “바이오” 산업이 발달하고 특히 줄기세포의 연구가 진행되어 기계로 된 물질이나 인공장기가 아니라 자기 세포로 만들어진 장기를 만들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2023-09-21 13: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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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5> 성형수술과 혈액순환 2.색전증(embolism)
색전증은 매우 무서운 병이다. 어떤 원인에서든지 혈관을 막아 혈액순환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혈액 공급은 영양분과 산소의 운반을 위하여 꼭 필요한 것인데 이것이 차단되면 조직은 생명을 잃고 죽게 (괴사)된다. 흔히 알고 있는 뇌경색은 뇌로 가는 혈관의 일부가 막혀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질환이다. 가장 많은 원인은 혈전증으로 혈관에 응고된 조직이 쌓여 있다가 떨어져 나가 순환을 하는데 일정 부위에 가서 막히게 되면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을 때 이런 가능성이 커지며 가장 무서운 질병으로는 협심증, 뇌경색에 의한 신체 마비 등이 있다.성형수술의 고위험군은 당뇨와 고혈압성형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고령인 경우도 있어서 대사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당뇨성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팔, 다리로 가는 혈관들이 많이 막혀있다. 아주 심하면 발가락 등에 혈액순환이 전혀 되지를 않아서 절단술까지 받게 된다. 일부분을 잘라내도 여전히 혈액순환이 되지 않으면 점점 중앙 부위 쪽으로 절단하게 된다. 이것은 색전증은 아니지만 혈관의 염증으로 인한 혈액순환의 장애로써 심한 색전증과 비슷한 경과를 갖게 된다. 아주 작은 알갱이가 혈관을 막게 되면 그 부위의 모든 혈행이 끊겨 죽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잠수병의 원리잠수부가 깊은 부위에서 오랫동안 잠수를 하고 물위로 올라오게 되면 잠수병을 앓게 된다. 특히 산소통을 메고 하는 직업적인 잠수부의 경우에 많이 생기지만 스킨스쿠버를 즐긴 후에도 사망 보고가 있다. 물속은 대기 보다 기압이 놓아져서 약 10미터를 내려가면 1기압이 더해져서 대기 중에서보다 두 배 높은 2기압이 된다. 혈관 내에 있는 질소가 높은 기압으로 인해 많이 혈액 내에 녹아 있게 되는데 수면위로 올라오면 갑자기 기압이 낮아져서 녹아있던 질소가 질소 공기로 변하게 된다. 혈관 속에 생긴 질소 공기 방울은 혈관을 통해 운반되는데 이때 혈관을 막게 되므로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근육통, 피곤증 등의 증상은 비교적 가볍지만, 폐에 공기 방울이 차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러므로 깊은 물에서 오랜 시간을 잠수했을 때는 (특히 전문 다이버) 일정 시간을 두고 서서히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혈액 속의 질소가 서서히 배출되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다.색전술-색전증을 유발하여 치료하는 방법색전증이 생기는 것은 매우 무서운 상태를 초래하지만 색전증이 생기도록 유도하여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뇌에 생겨있는 혈관기형에는 색전술이 많이 이용된다. 기능이 잘 안되고 있는 혈관을 막아버리는 방법으로 대퇴부에 있는 동맥에 미세한 관을 삽입하여 뇌까지 도달한 후 필요한 부위에 코일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뇌의 혈관이 출혈할 때도 그 부위를 찾아 색전술을 시행하면 출혈을 멈출 수 있다. 또한 복부 특히 간암의 치료에도 이러한 방법을 쓰는데 간암이 있는 부위의 혈관을 막아서 조직이 괴사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알고 분지를 잘 찾아서 시행해야 꼭 필요한 조직의 혈관을 막을 수가 있다. 우리의 신체 각 부위에 생긴 혈관종에도 같은 치유법이 사용되며 특히 다리에 생긴 구불구불한 정맥류에도 사용될 수 있다.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병은 암이라고 한다. 아무리 주의를 해도 암을 예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여러 가지 중병의 원인이 되는 색전증은 그 대부분의 원인이 혈전 (thrombus)에 있다. 즉 자신의 혈관에 쌓인 물질이 떨어져 나가 색전증 (주요 혈관을 막아 생기는 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 위험인자로서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이나 당뇨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는 젊어서 부터 자신을 잘 관리하면 그 위험성을 많이 줄일 수 있다. 쉽게는 식이요법과 운동이므로 이는 우리가 특별히 신경 써서 조심하면 되는 것이다. 의사들은 “젊어서 10년 동안 주의하면 건강한 중년을 맞을 수 있다” 고 얘기한다. 맛있는 것은 입에는 좋으나 건강에는 덜 좋고,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옛말도 틀림이 없는 듯하다.
2023-09-06 2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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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4> 성형수술과 혈액순환 1. SMP…이마내시경 수술 후 두피괴사
눈꺼풀이 많이 덮이거나 이마에 주름이 생겼을 때 이마내시경 수술하게 된다. 비교적 작은 부위에 절개를 가하고 내시경으로 수술을 하니 절개하는 방법보다는 훨씬 가벼운 수술이다. 그런 수술 후에 두피에 피부괴사가 발생하는 것은 일반적인 합병증은 아니다. 왜냐하면 두피는 혈액순환이 매우 잘 되며 여러 개의 혈관이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두피의 피부괴사 때문에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이마내시경 수술받고 약 열흘 후에 생긴 피부 괴사였는데 처음에는 잘 모르고 피부과에서 진료받았다고 한다. 치료를 계속하여 2차 감염은 없었으며 피부는 어느 정도 재생이 되어 두피가 잘 덮어졌으나 모근이 손상되어 부분적인 탈모가 발생하였다.혈액 순환이 좋은 두피에 왜 괴사가?환자는 약 1년 전에 두피 문신을 받은 경력이 있다. 머리카락의 밀도가 낮아 숱이 적은 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검은색으로 두피 문신을 한 것이다. 수술 후의 피부 괴사는 두피 문신을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문신을 함으로써 두피의 진피 부분에 혈관들을 손상하고 그 이후에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더욱 혈행이 줄어들어 피부가 괴사된 것이다. 모든 수술은 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기본 항목이다. 즉 조직에 혈액순환이 잘 되면 살아있는 것이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죽은 조직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피부의 혈액순환심장에서 출발한 대동맥은 여러 분지로 나뉘어 각 조직마다 작은 혈관이 되어 도달한다. 피부에서도 작은 동맥이 도달하여 산소를 공급하고 정맥으로 이어져서 노폐물을 다시 심장 쪽으로 내보내게 된다. 동맥과 정맥의 이어지는 부분은 피부의 아주 얇은 표층으로 거기에는 눈에도 안 보이는 아주 작은 혈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진피혈관총 (vascular dermal plexus) 라고 한다. 피부를 베거나 넘어져서 다쳤을 때 피가 방울 방울 나는 것은 사실 그 조직이 매우 건강하다는 증거가 된다. 혈관총에서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고 있는 것이다. 보통 피가 나면 무섭거나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데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을 가하여 출혈을 멈추게 하고 병원을 찾으면 그만이다. 피부의 봉합이나 치료는 당장의 응급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타투 후에 어떻게 피부의 혈액순환이 나빠졌을까?타투는 염색가루을 액체와 섞어서 바늘에 찍어 피부에 색을 입히는 것이다. 쉬운 예로 눈썹 문신을 들을 수 있는데 요즘은 기계로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생활 속에서는 어려서 넘어져 다친 부위, 뾰족한 연필에 찔린 부위에 흙가루나 연필심이 묻어 있으면 그 위에 피부가 덮여서 나중에는 타투가 된다. 두피는 매우 두껍기 때문에 매우 깊게 문신을 해야 한다. 즉 검은색 염료를 사용하며 진피 깊숙이 찔러 넣는 것인데 그 염료는 사실 흙가루와 같은 역할을 한다.색으로는 머리카락을 대신하지만 진피 속에서는 진피혈관총을 막아 혈액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두피는 일종의 피부 손상을 입은 것이며 이 때 두피에 외부 충격을 가한다 든지, 다치게 되면 잘 낫지 않게 된다. 그만큼 피부가 건강하고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려면 두피혈관총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이마내시경 등의 수술을 함으로써 두피 전체에 일시적으로 혈액순환이 적어지고 견디지 못한 부위 (타투을 한 부위)의 조직이 괴사한 것으로 보인다.타투는 조심스럽게타투는 교과서적으로는 아마추어 타투와 전문적인 타투로 나눈다. 아마추어 일수록 손으로 문신을 하는 것이며 그것은 문신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문신을 하는 깊이에 의해 분류한 것이다. 전문타투는 기계를 이용하여 깊이가 일정하고 (대개는 깊지 않게) 또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 하면서 문신을 하게 된다. 아마추어 타투는 손으로 일일이 타투를 하는 것이며 깊이가 깊은 경향이 있고 또 큰 효과를 위하며 매우 촘촘히 바늘을 찌르게 된다. 따라서 두피에 있는 많은 혈관총이 막히게 되어 혈액순환이 많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요즘은 타투가 매우 유행하여 눈썹문신을 기본으로 몸의 여러 부위나 심지어 온몸에 타투를 한 사람도 있다. 피부의 손상에도 주의를 해야하고 특히 수술시에도 타투의 유무를 잘 확인해야겠다. 타투를 해서 염료가 혈관을 막는 것은 색전증 (embolism) 과 동일한 기전으로 다음에 이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2023-08-23 0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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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3> 유방보형물의 과거와 현재
유방확대술에 쓰이는 실리콘젤 보형물은 1960년대 미국 다우코닝 회사에서 만들어 처음 소개되었다. 겉에 실리콘 쉘이라는 주머니 속에 실리콘겔이 들어가 있어서 젤리처럼 부드러운 촉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임상적으로 먼저 사용된 후에 10년이나 지나서 미국 FDA에 의해 규제안이 마련되었다.이후 많은 환자에서 문제가 된 것은 실리콘쉘의 터짐 (rupture), 겔이 새어 나오는 현상(gel bleed) 등이다.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방확대술 후에 구축반응이 많이 보고 되었는데 현재보다 매우 빈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수술 환자의 30% 이상).이런 보형물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유방조직에 파라핀이나 실리콘젤, 글리세린 등을 주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물질은 모두 인체에는 주입하지 말아야 할 성분인데도 흔하게 사용되었다. 이성적이고 판단력이 있다고 하는 인간들의 욕망과 무지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그로 인해서 염증이 심해지고 피부와 유방조직 괴사가 일어나면 전체 조직을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유방 절제술).다행히도 피부가 여유가 있으면 일차봉합이 가능하지만 피부가 모자라게 되면 피부이식까지 해야 한다. 1900년대에는 상아, 유리, 황소 연골, 양모 등을 이용해서 보형물로 썼다고 하며 후에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며 사라지게 되었다.1980년대에는 실리콘겔로 채워진 보형물이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연부조직 발생이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었다. 1990년대에 이르러 많은 환자가 보형물 파열을 경험하게 되고 회사에서는 큰 액수의 배상을 치르게 되며 결국은 파산하게 된다. 그러고는 겔을 이용한 보형물이 금지되고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생리식염수 백은 촉감이 좋지 않고 출렁거리며, 보형물의 테두리가 물결 모양으로 만져지는 단점이 있다(rippling 현상). 또한 잘 새거나 터지기도 하는데 오직 단 한 가지 장점은 내용물이 생리식염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유방확대술이 안전하다고 생각되어 각광받고 2000년 중반까지 많은 여성이 수술받게 되었다.2000년대에 이르러 유럽에서 먼저 실리콘 보형물에 대한 금지령이 해제되고 이후 미국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번에 만들어진 보형물은 실리콘젤이지만 훨씬 더 응집력이 높은 것이다. 이전에 사용되어 잘 새는 액체 실리콘(liquid silicone) 대신 더욱 잘 뭉치는 코겔(cohesive gel) 을 사용한다.그로인해 혹시 표면의 쉘이 터지더라도 쉽게 새어 나오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응집력이 높아서 물방울 형태 등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도 있으며 액체 실리콘에 비하여 터짐이나 새는 부작용을 훨씬 줄일 수가 있다.유방확대술 후에 생기는 부작용 중에서 구축반응이 있다. 구축이 생기는 것을 줄이기 위하여 겉면이 거칠거칠한 (textured) 보형물이 유행한 적이 있다. 구축이 적게 발생한다고 하니 환자들의 요구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거의 모든 확대술에 사용되었다.1997년 유방확대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T세포 림프종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유방보형물에 고인 체액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유방확대술이든지 유방재건술이든지 관계가 없으며 smooth 혹은 textured 타입의 보형물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중에서 많은 부분이 앨러간 사의 나트렐 보형물 (특히 textured)로 알려졌으며 식약처에서 금지 및 리콜 대상을 발표하여 여러 회사의 보형물 들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기존에 갖고 있으나 아무런 증상이 없는 환자들은 본인이 원하면 다른 보형물로 대체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이것으로 보아 아무리 FDA 승인을 받은 물질이거나 의료용 제품이라 할지라도 그 안정성은 오래 사용되고 나서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요구와 좋다고 하는 것에 대한 선호도는 폭발적이어서 유행처럼 번지고 널리 쓰이게 된다.또한 형태로 보아 물방울 모양의 보형물을 많이 쓴 시기도 있었다. 얼마나 듣기 좋고 보기 좋은 말인지 모르겠다. 여성의 가슴이 물방울처럼 느껴지는 인상을 준다. 그러나 그 보형물도 축이 돌아가서 형태가 변할 수가 있어 잘 사용되지 않고 현재는 모양이 자연스럽게 되는 코겔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기술적인 발전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유방 보형물의 크기는 100cc 내외였다. 가슴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경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유방확대술이 시행되었다. 그 이후 해마다 조금씩 원하는 보형물의 사이즈가 커졌는데 지금은 300cc 내외, 혹은 그 이상의 크기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큰 가슴이 꼭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때로는 불편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때에 따라 새로운 보형물이 소개되고 널리 쓰여지지만, 그 안정성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야만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것을 임상적으로 쓰는 데는 천천히 하는 것이 좋은데 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의 요구는 매우 거세어 “가장 좋은 것 혹은 가장 최신”을 선호하는 듯하다. 의사의 경험이나 권고보다는 인터넷으로 알게 된 지식을 우선시하고 의료적인 접근보다는 상업적 접근이 더 쉬운 사회가 되었다.
2023-08-09 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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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2> 코 성형수술 후 콧대가 빨갛고 계속 아프다면?
코를 수술 할 때 코끝에는 주로 자가조직(연골)을 쓰지만 콧대를 높이기 위해 보형물을 사용하게 된다. 보형물의 특징은 인체와의 반응이 거의 없는 것(생물학적 비활성)을 사용한다. 알러지나 면역반응 등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것이다. 그러나 수술적 조작 등으로 혹은 알 수 없는 이유 등으로 수술 후 오랜 기간이 지나 염증성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코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몸에 삽입된 모든 보형물에 해당이 된다(이마, 턱, 뺨 등). 예전 논문에서 보았던 중에는 유방확대술 후에 잘 치료가 되지 않던 환자로서 결국에는 보형물을 제거해야 했으며 그 원인은 곰팡이 균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는 특별한 경우로서 항생제로도 잘 듣지를 않으니, 원인을 알아내기가 힘들고, 따라서 치료가 어려우며 환자 또한 고생을 많이 하게 된다.코성형 후 콧대가 빨갛고 아파요피부의 변색은 그 원인을 잘 알 수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우선 염증 치료에 준해서 약물치료를 한다. 염증이란 인체에 생긴 어떤 자극에 대하여 나의 몸이 정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염증에는 네가지 증상이 있는데 열이 나고 빨갛게 되며 통증이 있고 붓기가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곪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이는 화농성 염증으로 박테리아균이 감염되어 염증을 유발함으로써 조직의 괴사가 일어나 고름이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보형물 부위가 빨갛게 변하거나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것은 급성 감염은 아니지만 매우 만성적인 염증성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염증이 없이 단순히 콧대의 피부의 색깔이 빨갛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는 환자의 얼굴색, 아토피 등과 관련이 있다. 또 임상적으로 보면 매우 높게 수술했을 때 피부가 팽창되면 그 부위에 혈관이 많이 모여서 붉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피부과적인 치료(아토피, 레이저 등)를 해야 한다. 물론 높이를 낮추어서 피부의 긴장감을 풀어주거나 자 가조직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치료방법의 기본은 보형물 제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도 가능보형물 같은 이물질이 있을 때는 그 증상에 매우 민감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염증이 심해지면 제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그 염증의 정도가 매우 낮고 색깔의 변화나 아주 적은 통증이 있다면 우선 항생제와 소염제 등을 투여하고 잘 관찰해야 한다. 다행히 잘 나으면 환자에게도 계속 주의하도록 내용을 잘 알려주어야 한다. 우리의 몸에 균이 침입하더라도 건강하고 면역상태가 좋으면 능히 이겨낼 수 있지만 체력이 약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균에 감염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가끔은 이마 보형물 환자에서도 관찰되는데 이때는 약간의 혈액이나 체액이 고여 있는 경우도 있다.이런 경우에는 주사기를 통하여 배액을 해주고 적절하게 압박을 해주며 항생제 치료를 병행한다. 이러한 상태는 급성염증과는 약간 다르다. 수술 후 1~2주가 지나서 생기는 붓기, 통증 등은 급성염증으로 이는 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수술과 관련되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소독하고 주의해도 수술 시, 수술 후에도 상처를 통하여 감염될 확률이 있는 것이다.이때는 보형물 제거가 우선이며 보조적으로 항생제,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급성염증을 빨리 가라앉히는 것이 정상 조직을 잘 보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만성적인 염증이 자꾸 재발한다면약물 치료로서 염증이 잘 치료가 되면 좋지만 드물게 재발 할 수도 있있다. 무엇이 원인인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보형물을 제거해야 한다. 또한 보형물 주위를 싸고 있는 캡슐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캡슐은 보형물을 감싸고 있는 조직인데 환자의 몸에서 생성된 콜라젠 막으로서 혈관 분포가 거의 없다. 즉 염증의 포커스가 되더라도 약물치료가 잘 안 되는 부위이며 계속 남아 있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보형물을 제거한 후에는 코가 너무 낮아지지 않을까요?보형물을 제거해도 예전처럼 낮아지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단 코가 매우 낮아서 콧등이 푹 꺼져있던 경우는 역시 많이 낮아지게 된다. 이때 보형물을 빼고 염증을 치료한 후 약 6개월이 지나서 안전한 상태가 되면 재수술해야 한다.어느 정도 콧대가 있었던 경우는 보형물 주위로 캡슐 등의 연부조직들이 생겨서 보형물을 빼더라도 심하게 낮아지지는 않는다. 염증이 심하지 않았다면 자가 조직으로 보충할 수가 있는데 주로 자가지방, 자가진피, 근막, 연골 등을 사용할 수가 있다. 이는 보충하려는 코의 부위와 높이에 따라 선택하게 되며 물론 의심되는 조직들을 모두 제거한 후에 가능한 것이다. 자가조직으로 대체한 후에는 염증성 반응은 많이 줄어들게 되어 보형물에 비하여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된다.보형물이 전혀 없는 정상적인 우리의 몸에도 염증이라는 것이 생길 수가 있다. 바이러스나 균에 의한 염증도 있지만 자신의 몸에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는 것도 있다. 우리의 몸에 이물질, 보형물이 있으면 그 부위는 훨씬 쉽게 염증의 포커스가 된다. 염증이 생긴다 하더라도 일찍 발견하고 잘 대처하면 크게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도 건강 관리와 더불어 보형물에 대한 주의를 늘 갖고 있도록 하자.
2023-07-19 0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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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1> 2023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바라본 ‘증여 피부’
매년 4월 초 주말(금, 토, 일)엔 대한미용성형외과 학회가 열린다. 미용 성형수술의 종류와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학회의 규모와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이웃한 나라에서도 많은 의사들이 참여하여 학술적 문제를 나누고 또 친목도 다지게 된다. 학회 내내 의료기기의 전시가 있어서 새로운 기기나 의료 약물에 대한 지식을 현장에서 접할 수도 있다. 수술기구나 책을 구입할 때 특별 할인을 해 주기도 하니 학회에서 얻는 지식과 혜택이 매우 크다. 여러 의료 물질, 약품들이 소개 되었는데 그 중 증여 피부에 대한 종류가 많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인공피부 아직?인체의 피부는 겉표면에 있는 상피와 그 밑에 있는 진피로 이루어져 있다. 상피세포는 계속 분열하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고 피부에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다. 진피에는 여러가지 세포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섬유세포(fibrocyte)로 콜라젠이라는 기질을 분비하여 진피층을 만든다. 피부의 탄력성은 진피에 있는 여러 섬유성 조직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다.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실험실에서 인조 피부를 만든다는 것은 주로 상피세포를 배양하는 것이다. 이 상피세포는 그 밑에 진피층이 있어야만 피부의 형태가 온전하게 된다. 문제는 인체와 같은 진피층을 실험실에서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콜라젠이 쌓여서 진피층을 이루더라도 상피층과의 연합이 쉽지 않다. 상피층과 진피층이 밀착되어야 온전한 피부가 되는 것이데 이러한 형태의 인공피부는 아직도 만들기가 어려운 것이다.증여 피부인체의 조직 중에서 피부를 증여 받아 세포의 제거와 멸균처리된 진피를 말한다. 인공적으로 피부를 만들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여 피부의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대개는 두가지 형태로 만들어 지는데 드라이 과정을 거쳐 사용하기 쉬운 보형물 형태로 되든지 아니면 수화된(액체에 젖은 상태) 상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유방재건, 유방재수술 인데 그 이유는 수술 범위가 넓어서 필요한 증여 피부의 양이 많기 때문이다. 그 가격도 무척 비싸서 1x1 cm 크기당 약 4만원 정도가 된다. 유방재건술은 어느 정도 보험처리가 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은 크게 줄지만 실제 의료비 중에서 재료에 속하는 부분은 매우 크게 된다.증여 피부의 사용 (1) 유방재건유방암을 제거하기 위해 유방절제술을 하면 피부 부위만 얇게 남게 된다. 다행히 그 밑에 있는 대흉근이라는 튼튼한 조직은 보존하게 된다.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건술에는 풍부한 조직을 사용하므로 문제가 없지만 비교적 간단한 보형물을 이용해서 유방재건을 할 때는 남은 조직이 너무 얇아서 증여 피부를 쓰게 된다. 실리콘 삽입물을 근육 밑에 삽입하게 되는데 유방의 아래 쪽에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그 부위의 피부에 증여 피부를 대어 보강하는 것이다. 피부가 얇을 때는 보형물이 만져지거나 딱딱해지는 구축 반응이 잘 생긴다. 증여 피부로 보강하면 얇아진 피부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가 있는 것이다.증여 피부의 사용 (2) 유방확대술 후 구축 반응유방확대술 후에 구축 반응이 생길 수가 있다. 그 확률은 보고서마다 매우 다른데 최근에는 수술의 발달, 보형물의 개선으로 줄어들었다. 예전 액체 실리콘은 새는 빈도가 높았으며 이물 반응을 초래하였으나 요즈음은 코겔이라고 하는 반고체 물질을 쓴다. 예전에 수술 한 사람 중에는 이물질 주사를 맞아 유방의 형태가 많이 변형되는 예도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변형이나 구축 반응이 생기면 수술하게 된다. 그 원칙은 첫째 구축된 조직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고 둘째 손상된 조직에 증여 피부를 대어 보강해 주는 것이다. 그 사이에 빈 공간은 새로운 보형물을 삽입하게 된다. 증여 피부가 들어가서 구축을 줄이고 모양을 잘 유지하게 되며 촉감 또한 훨씬 부드럽게 되는 것이다. 콜라젠으로 형성된 진피의 효과는 참으로 큰 것이다.증여 피부의 사용 (3) 코 보형물코를 높이는 융비술시에 일차적으로는 실리콘, 고어텍스 등을 많이 쓴다. 그 외에 연골, 골조직, 근막 등을 쓸 수 있지마 전자의 경우가 훨씬 많다. 여러 번 수술 했다든지, 피부가 너무 얇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보형물이 비쳐보이기도 하고 콧등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 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재수술 시에는 피부 조직을 사용하게 되는 데 자가피부를 쓸 수도 있고 혹은 증여 피부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자가피부를 쓸 때는 자기의 피부를 어디 선가 떼어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체액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붓기가 꽤 있다. 반면에 증여 피부는 코의 형태에 맞게 높이가 조절된 것도 있고 수술하는 의사가 형태를 조각하여 쓸 수도 있다. 때문에 주로 멸균 건조된 증여 피부를 쓰게 된다.증여 피부의 사용 (4) 필러건조된 증여 피부를 미세한 가루로 만들어 생리식염수와 섞으면 마치 젤과 같은 형태의 필러가 된다. 약간 움푹한 형태를 교정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일반 필러는 볼륨의 증가만이 가능하지만 진피 필러는 피부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얇은 부위의 보완이나 구축반응의 억제 효과도 갖고 있어서 유용하다.이러한 기증 진피의 사용이 늘어나니 이번 학회에 서너 군데의 회사가 새로운 증여 진피를 선보였다. 진피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세포를 제거하고 멸균하는 것이다. 생명을 지닌 개체가 항원성을 갖는 것은 세포와 그 속에 있는 유전자 때문이다. 세포가 분비한 물질인 콜라젠은 세포 밖의 기질을 형성하는 단백질이며 모든 동물에 존재하게 된다. 따라서 항원성이 없으며 심지어 돼지의 피부도 동결건조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인간이 아직도 만들어 낼 수 없는 피부. 그 기능이 꼭 필요하고 매우 좋지만, 인체에서 채취되는 만큼 윤리적인 관점에 민감해야 하며 우리가 잘 모를 수도 있는 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
2023-07-05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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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80> 사이비 의사인가 환자의 수술 중독인가
안면거상수술 후에 재수술을 위해서 상담하러 필자를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병원에서 안면거상술을 받고 온 환자인데, 환자의 설명인 즉 귀가 있는 뺨 쪽 피부는 당겨졌는데 정작 앞쪽 얼굴이나 심술보는 그대로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얼굴의 면을 둘로 나누면 정면에서 보이는 앞면(양쪽 눈가 사이의 면)과 옆면(광대뼈와 그 뒤쪽의 면)으로 나눌 수 있다. 안면거상 수술은 얼굴의 뒤쪽에서 절개를 하되 타깃은 앞쪽의 조직을 당겨 올리는 것이다. 그 때문에 술기 상의 어려움이 따른다. 환자로서는 어떻게 해야 좋아 지는지 참 궁금하고 정답도 찾기 어려울 것이다.안면거상술 재수술을 위해 찾아온 환자는 소위 말하는 사이비 의사에게 속아 여러 번 수술을 받았던 것 같다. 눈, 코 수술은 물론 입술을 올리는 수술(lip lifting)까지 했는데 그 흉터가 매우 거칠어 보였다. 한눈에도 어떻게 이런 수술 반흔을 가지고 지냈을까 아쉬움이 들었다. 그 의사는 수술이 잘 안된 부위를 또 수술해 주겠다고 했는데 이제는 거기서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여러 번 했어도 좋은 결과가 안 나왔으니까 이제는 그곳에서 더 이상 수술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도 그 환자분은 반복적으로 ‘그 원장님이 인격적으로 좋다, 친절하다’는 것이다. 친절한 것은 좋지만 ‘그러면서 수술을 저렇게 해 놓았다는 말인가’ 마음속으로는 참 안타까움을 넘어 답답함이 생긴다.수술이 잘된 친구도 한 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다음에 찾아간 여러 친구는 다 망쳤다는 얘기와 함께. 수술은 잘 될 수가 있고 특히 환자의 상태가 수술하기에 적합한 상태면 좋은 결과를 내기가 수월하다. 사람마다 수술 부위의 조건이 모두 상이하므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게 된다. 환자에게 적용되는 시술 방법은 조금씩 달라서 다른 사람에게 적용했던 시술이 꼭 나에게 맞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에게 알맞은 수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안면거상술은 주로 얼굴의 앞면을 타깃으로 해서 심술보나 처진 지방조직을 당겨 올리는 것이다. 그 힘의 매개체는 SMAS 라는 근육을 당기는 것인데 이 근육은 뼈에 유지인대로 착 달라붙어 있기 때문에 수술이 어려워진다. 근육과 그 밑의 조직 사이에 안면신경 (운동신경) 이 있어서 다치는 경우에는 얼굴 마비가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술 시에는 SMAS를 두껍게 잘 박리하면 그 밑에 지나가는 안면신경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어떻게 안 다치는가? 박리하는 층이 확실하고, 박리하는 방향이 안면 신경과 평행하게 조직을 분리해 나가면 신경이 다치지 않는다. 그러나 수술 경험이 없는 사람이 수술하기란 매우 어렵고 두려우며, 때문에 SMAS를 충분히 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필자는 첫 상담 시 직접 환자와 상담하고 긴 시간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그러면서 환자가 원하는 것, 혹은 수술의 종류, 회복 기간 등을 따져서 가장 알맞은 시술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다. 환자의 성격이나 수술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문진이라 하며 진료의 행위이다. 혹시라도 의사 아닌 사람과 질병이나 수술에 대해 상담한다면 뭔가 이상하다고 의심? 해 볼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엔 환자가 수술 후에도 정작 무슨 수술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SNS 등의 매체를 통하여 의료 정보가 많이 알려진다. 마케팅이 우선인지 양질의 진료가 우선인지 잘 판단해야 한다. 통상적인 환자들은 필자에게 수술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이해를 한 뒤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환자와 의사의 관계, 믿음(rapport, 라포르)가 매우 중요하고 그래야 의사도 편한 마음으로 수술에 임할 수 있다. 필요한 수술 과정을 잘 시행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환자의 경우 필자에게 “그런데 수술이 잘 안되면 다시 해주나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반복했다. “지금 상태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최선이고 그 후 결과를 지켜 보시지요,” 이렇게 대답을 해 주니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다.수술 후에 문제가 있거나 보완이 필요하다면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상태에 따라 수술 후 바로 교정하거나 혹은 수개월 후에 2차 수술도 할 수가 있다. 대개 결과가 좋으면 더 손댈 필요가 없지만 의도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면 환자에게 잘 설명하고 보완해야 한다. 수술 후에 어느 정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심각한 합병증과는 다른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면 합병증을 넘어 재앙 (disaster) 이라고 할 수 있다. 원칙을 잘 지켜서 수술하는 것이 안전한 길이며 어느 정도 부작용이 있더라도 회복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그 환자가 나에게 꼭 듣고 싶어 했던 말은 “수술이 마음에 안 들면 원장님이 다 알아서 해줍니다” 이다. 이전에 수술 했던 곳에서 했던 말이라고 한다. 물론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말도 좋지만, 남용을 넘어서 악용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런 립서비스나 100퍼센트 보장한다는 말에 넘어가 여러 번 수술을 하고 결과가 좋지 않았어도 또 말로 다짐을 받기를 원하니 사람의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힘을 가졌다고 느끼게 된다.성형수술의 본질은 원칙적으로 지키고 해야 할 수술 절차를 잘 행하는 것이다. 그를 위해서는 의학의 기본지식과 해부학, 기능적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함은 물론 실기에 익숙한 경험도 풍부해야 한다. 단지 인격이 좋고 친절하기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수술 후의 회복 부기를 내리기 등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수술이 잘 되고 나서야 생각할 일이다. 그러한 부수적인 서비스가 좋다고 수술보다 우선할 수는 없는 것이다.
2023-06-21 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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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9> 유방재건 후에 보형물이 터진 경우
오래 전에 유방암 수술을 하고 보형물을 이용해서 재건술을 받은 환자가 찾아왔다. 하루 전날 실내에서 넘어졌는데 가슴 부위를 바닥에 심하게 부딪혔다고 했다. 증상으로는 재건술을 받은 쪽에 통증이 꽤 있었다. 촉진으로 보형물을 만져 본 결과 그 형태가 잘 촉진되지 않아 곧 영상의학과에 의뢰해서 초음파사진을 찍게 되었다. 결과는 보형물이 찢어진 것으로 판명되었고 보형물을 싸고 있는 자가조직(캡슐)은 정상으로 파열되지 않았다는 소견을 보내왔다. 환자는 넘어질 때 부딪힌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고 물론 보형물의 상태에 대해 무척 걱정하고 있었다.인체 내 모든 보형물은 생물학적으로 큰 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매우 안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물질인 만큼 우리 몸에서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는 있다. 유방 보형물의 경우 겉에 싸고 있는 실리콘막은 안전성이 높지만, 안에 있는 내용물 즉 겔 상태의 실리콘은 우리 몸에 흡수될 수 있으므로 안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보형물이 파열된 경우는 불행한 일이지만 보형물 주위에 형성된 캡슐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의 몸에서 이물질을 싸서 따로 관리하는 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수술 타이밍, 빠를수록 좋지만 응급상황은 아니야이 경우에 빨리 터진 보형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보형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캡슐이 잘 보존된 경우 촌각을 다투어 응급수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며칠 간의 간격을 두고 환자가 편한 시간을 선택해서 할 수가 있다. 캡슐이 파손된 경우도 있는데 이땐 빨리 수술하는 것이 좋다. 정상적인 조직 내로 실리콘겔이 흡수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유방 부위의 임파선은 겨드랑이 쪽으로 흘러가는데 이러한 임파선이나 혈관을 통하여 체내에 흡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유방 보형물이 파열되었다 해도 크게 통증이 없다. 모양의 변화, 크기 변화는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위의 환자가 통증을 호소한 것은 넘어진 것에 의한 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촉진을 해 보면 보형물의 막, 인체와의 경계가 느껴지지 않으므로 파열을 의심할 수 있다. 유방확대 재수술하는 경우에 때로 보형물이 터져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있다. 대개 환자들이 터진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염증이나 통증 같은 특별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유방 재건 후 보형물이 터졌을 때 치료는 이렇게유방 보형물은 압력에 무척 강해서 손으로 쥐어짜도 쉽게 터지지 않는다. 유방재건을 받은 경우 피부가 무척 얇아 유방 보형물과 밀접해서 넘어졌을 때의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 듯하다. 실제로 수술할 때 확인해 보니 보형물이 살짝 구멍이 난 것이 아니라 폭발하듯 한 부위가 그대로 터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치료는 의외로 처음 수술보다 간단하다. 이전에 박리한 공간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처음 절개 부위를 통하여 터진 보형물을 제거하고 겔과 접촉했던 부위를 잘 닦아낸다. 소독용액, 항생제 용액을 이용하여 포켓을 잘 세척하고 끝에는 생리식염수를 이용하여 마무리 한다. 이때 조금씩 포켓의 형태와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데 특히 유방밑 주름의 위치나 모양 등도 조절해 준다.처음 수술했을 때와 달리 좌우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크기가 많이 변했다면 다른 크기와 모양의 보형물을 쓸 수도 있다.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 후에는 체액이 많이 배출 되므로 배액관을 이틀 정도 삽입하는 것이 좋다.유방 보형물 표면의 막은 매우 질기므로 잘 파열되지 않는다. 따라서 유방확대술을 한 경우 엎드려 자거나 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손으로 유방을 압박하거나 유방 X선 촬영시 강하게 압박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조직검사를 위해 가느다란 검침을 삽입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뾰족한 물체에는 매우 약해서 쉽게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재건술을 했다면 피부가 매우 얇은 상태이므로 직접적인 충격에 의한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유방 보형물이 체내에 있는 경우는 일년마다 꼭 방사선 촬영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유방 조직의 검사뿐아니라 보형물의 상태도 늘 염두에 두자.
2023-06-07 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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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8>비대칭 얼굴의 쌍꺼풀 재수술… 어떻게 해야할까?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약업신문중년의 여성이 양쪽이 짝짝이인 쌍꺼풀을 교정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진찰 결과 쌍꺼풀의 크기도 달랐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얼굴의 축이 약간 휘어져 있어서 우측 눈썹이 많이 내려와 있었다. 눈 뜨는 기능도 양측에 차이가 있어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눈동자의 크기도 정상측에 비해 약 1mm 정도 더 작은 상태였다. 눈에서의 1mm는 굉장히 큰 차이이다.먼저 중요한 것은 좌우를 대칭되도록 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눈썹이 처진 쪽의 쌍꺼풀을 크게 만들거나, 피부를 많이 잘라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지금 당장은 수술 후 모습이 보기 좋을 수 있으나 세월이 가면서 점점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나기 쉽다. 일반적으로 눈을 감았을 때 기준으로 속눈썹부터 눈썹까지의 길이는 2.5cm 이상이 되어야 기능과 미적으로 정상 범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레알성형외과자 환자를 진찰해 보자. 우측의 눈썹이 좌측에 비해 많이 내려와 있다. 얼굴의 축이 휘어져 있기 때문이다. 눈뜨는 힘도 약해서 눈동자가 조금 더 덮여있다. 보통 우리는 쌍꺼풀이 좌우가 같을 때 대칭적이라고 한다. 이런 대칭적인 쌍꺼풀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측의 쌍꺼풀 라인을 높게 디자인 해야한다.또한 남는 피부도 많기 때문에 좌측보다 더 많은 피부를 제거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속눈썹부터 눈썹까지의 길이는 짧아지게 된다. 지금 당장은 쌍꺼풀의 크기가 같아져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눈썹은 점점 쳐지게 되게 쌍꺼풀은 다시 비대칭이 되며 좋은 인상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일반적으로 절개 쌍꺼풀을 할 때 절개선의 높이는 속눈썹에서부터 약 6mm~7mm 내외가 적당하다. 눈꺼풀에서 1mm 차이는 매우 커서 속눈썹부터 절개선까지 9mm 정도면 보기가 부담스럽고, 10mm 정도이면 재수술이 필요한 상태가 된다. 그러니 얼굴 축이 휘어서 한쪽의 눈썹이 내려온 경우에 무작정 쌍꺼풀 라인을 크게 만들 수는 없다.이럴 때 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내려와 있는 눈썹을 올리는 방법이다. 흔히 눈썹거상술(이마내시경)이라고 부르는 방법으로 우측 눈썹을 올려주면 훨씬 얼굴 축이 바로 잡아진다. 이 수술로 처진 쪽의 눈썹을 올리고 그 후에 쌍꺼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올바른 순서가 된다. 그럼 이 경우 어떻게 하면 보기 좋게 할 수 있을까? 다음 대안은 쌍꺼풀 크기 보다는 눈동자 크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좌우의 눈뜨는 근육의 힘이 다르므로 우측에 상안검거근을 강화시켜서 눈동자의 크기를 맞추어 준다. 눈뜨기도 훨씬 편해 지는 것이다. 기존의 쌍꺼풀이 매우 높게 절개 되어 있으므로 (아마도 피부가 자꾸 덮쳐서) 쌍꺼풀의 크기를 줄이도록 하였다. 우측을 약간 높게 하되 크게 차이를 두지 않으며 되도록 피부를 절제하지 않고 잘 보존해 둔다. 세월이 갈 수록 눈 뜨는 힘이 약해질 수도 있으므로 눈동자의 크기가 작은 쪽의 근육을 잘 교정 시켜 주는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 보면 우측의 쌍꺼풀은 약간 작게 된다. 얼굴 축을 고려하면 그 축에 맞추어 진 크기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쌍꺼풀 라인을 작게 했기 때문에 눈에 덜 뜨일 수 있다.눈썹의 높이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누워서는 양측이 대칭이라도 일어나서 보면 우측이 약간 작게 보인다. 비록 지금 당장은 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시간이 나거나 여건이 되면 그때 이마거상을 하면 된다. 그래야 노년이 되어서도 편안하고 후회 없는 수술의 결과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처음에 눈에만 집착하여 어떻게든 좌우 대칭을 만들려는 환자 분을 잘 설득해서 눈꺼풀 및 눈썹의 위치, 그리고 얼굴의 축 등을 잘 설명해드렸다. 환자가 잘 이해를 해야 동의를 얻고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의 술기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상태를 잘 알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서도 잘 안내할 줄 알아야 한다. 환자도 잘 이해를 하게 되면 신뢰성 있는 의사와의 관계(rapport, 라뽀)를 가지게 되고 수술 결과에도 더 만족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지금 당장이 보다도 오랫동안 가질 수 있는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2023-05-24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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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7>구순구개열로 인한 입술, 코의 변화와 성형수술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약업신문현대의 성형외과 분야의 발달은 피부이식과 선천성 질병들의 발전에서 비롯되었다.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어려서부터 갖고 있는 입술과 코의 변형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어른이 된 경우에도 완전하지 않은 모습으로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겨울방학 때에도 그런 환자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구순구개열이 있을 때 입술이나 코의 변형이 꽤 심한데 1차 수술 후에도 여전히 변형이 남은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되어 어떤 모습이 남게 되며 또 수술로 호전이 가능한지 알아보자.◇ 입술의 변형 – 입술산과 인중돌기구순구개열의 입술변형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으로 인중의 흉터와 연결되어 변형이 나타나게 된다. 입술 안쪽 점막이 튀어나오거나 움푹 패이거나 입술산이 비대칭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은 화장할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이때는 성형수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Z 성형술을 하게 된다. 빨간색 입술 조직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수술하여 입술 형태가 정상적으로 되도록 한다. 입술의 모양을 부드러운 곡선인 활 (cupid’s bow)처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울러 입술에 있는 상처 상처와 조직의 두께도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정상측 연골 형태 등을 고려해 정상측과 변형된 측의 교정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되도록 자가조직이나 지방이식 등을 이용하여 입술이나 꺼진 부분의 확대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야 입술 모양이 예쁘게 대칭이 된다.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인중이다. 인중은 좌우에 인중 돌기가 있어서 적당한 음영을 주는데, 구순구개열의 경우 인중도 함께 변형된 경우가 많다. 인중 돌기가 심하게 부족한 경우 귀연골 또는 비중격이나 늑연골의 남은 연골을 이용해 인중 돌기를 만들어주면 더 보기 좋은 모습이 된다.◇ 코의 변형 – 콧구멍 형태의 비대칭과 크기코의 높이나 휘어진 정도는 처음 수술 시 어느 정도 교정을 할 수 있다. 콧구멍의 형태가 비대칭인 것과 그 크기를 신경 써서 수술을 하게 된다. 콧구멍이 내려가 있는 쪽을 올리기 위해서 연골이나 삽입물로 코끝 성형술을 하는데 골격(framework)은 대칭적으로 잘 만들 수가 있으나 후에 코의 전체적인 형태가 여전히 비뚤어진 경우가 많다.우선 코의 형태는 골격과 아울러 동그란 콧구멍의 연부조직을 잘 재건해야 하는데 주로 골격만을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필자는 둥근 콧구멍의 모양을 만들고 처진 콧구멍의 조직을 올리는데 삼차원 Z 성형술을 시행한다. 의과 대학교수 시절 외국 잡지에 발표한 내용으로서 그것을 보고 많은 환자들의 연락을 받기도 하였다. 평면적인 조직의 교환(switch)을 응용하여 입체적인 위치 변환을 시도한 것이며 구순구개열로 인한 코의 변형이 있을 땐 꼭 필요한 수술 방법이다.골격을 강하게 하여 처진 부위의 콧구멍 조직을 끌어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주로 실패하게 된다. 정상 측은 쉽게 올라오지만 변형이 있은 부위는 도로 처지기 때문이다. 연부조직이 새로운 골격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너무 강하게 골격을 세우다 보면 나중에 2차 수술할 때에 어려움이 따른다. 골격수술을 적당히 하는 대신 연부조직에 대한 시술이 꼭 필요하다. 처져 보이는 피부를 이용하여 3차원적으로 모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콧구멍의 형태가 동그란 모습으로 좌우 대칭이 되면 그 후 그 크기를 조절해 준다. 콧구멍의 날개(ala)를 이동시켜서 크기를 조절해 준다. 이때 콧구멍의 여러 형태를 조절해 주는데 특히 코와 입술 경계 부위에 nostril sill(콧구멍 바닥)이라는 문지방 같은 부위가 있는데 이 부분은 자연스러운 코 모양을 만들어주는 미세한 구조로 이 부분이 생기도록 한다.구순구개열로 인한 입술, 코의 변형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은 단 한 번으로 끝나는 수술이 아니라 첫 수술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의 목표는 좌우 대칭이 되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대칭이 되면 모양에 크게 상관없이 평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수술의 마지막 부분은 세부적인 디테일을 보고 대칭을 맞추는데 주력해야 한다. 입술과 코라는 조그만 부위이지만 수술이 까다로워서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기에 좋을 만큼 호전이 되어 환자에게도 큰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
2023-05-10 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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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6>보형물을 넣는 성형, 정말 안전할까?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인체 조직의 손상이나 결핍이 있는 경우에 자가조직으로 채워질 수 없다면 보형물을 사용하게 된다. 가장 흔한 것은 치아의 손상 시에 쓰이는 금속이나 세라믹 등일 것이다. 내과적으로 심박동기를 착용하고 체내에 배터리까지 장착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정형외과 치료에서 쓰이는 인공관절이나 스크류 등 매우 많은 종류의 이물질들이 체내에 사용된다. 성형외과적으로 쓰이는 것은 인체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그 위험성을 쉽게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속에 있는 보형물 들은 정말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한 번 고민해 보자.◇수술한지 10년이 지났는데 문제가 생긴 ‘이마보형물’?한때 볼록 튀어나온 이마성형술이 유행한 적이 있다. 주로 납작한 실리콘 보형물을 이마에 넣어 봉긋한 모습을 만들어 주는데 환자의 만족도는 매우 큰 편이다. 인상도 좋아지고 여성적이며 이마가 예쁘게 나오니까 똑똑해 보인다는 소리도 듣게 된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서 보면 실리콘 보형물 가장자리의 경계가 보이는 경우가 있다. 구축 반응도 있고 피부가 처지면서 위치의 변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때로는 체액이 고이거나 멍이 들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잘 모르지만 어딘가 조직의 손상으로 혈관을 다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하여튼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보형물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보형물 노출 문제가 비교적 자주 발생하는 ‘귀족수술’보형물은 체내에 존재하는 것이며 환자의 조직과 통합되는 것이 아니다. 인체는 이물질을 인식하고 섬유세포를 보내어 캡슐 형태의 콜라젠 방을 만들어 준다. 보형물이 콜라젠 방에 있으면 고정이 잘된 상태이지만 근육의 움직임이나 중력에 의하여 힘을 받게 되고 자극으로 인해 연약한 부분 찢어진다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귀족수술에서는 보형물 노출 빈도가 비교적 잦아 수술 시 스크류를 사용해 뼈에 고정시키는 방법이 사용된다.귀족수술을 오래 전에 받았더라도 갑자기 잇몸에 뭔가 삐져나온게 느껴지거나 코나 뺨 주위가 먹먹하고 통증과 열감이 생길 수 있다. 보형물이 노출되기 전 초기엔 작은 구멍으로 염증이 생기기 쉽고 노출 정도에 따라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수술 부위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내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간혹 발생하는 ‘코끝 보형물’ 노출코의 보형물도 가끔 빠져나온 경우를 볼 수 있다. 코 보형물의 노출은 알아차리기 쉬워 일찍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주로 코 안의 얇은 부위인 피부나 점막을 통하여 빠져나온다. 코끝 성형술(tip platy)을 할 때는 주로 자가 연골을 이용한다. 자가 연골은 코끝의 연골 구조와 매우 비슷하고 여러 모양을 만들기가 수월하다. 연골을 쓰지 않고 실리콘으로 된 코끝 보형물도 있는데 주로 L자형 보형물을 일컫는다. 비교적 삽입하기가 편해서 사용되는데, 코의 피부는 얇은 편이라 삽입 위치가 정확하지 않다면 코끝의 피부를 자극한다. 이 경우 피부가 점점 얇아지면서 결국에는 노출되는 것이다.◇자가진단이 아닌 자가증상 체크가 필요한 ‘턱 끝 보형물’턱이 너무 앞으로 나오면 주걱턱이라고 하는데 반대로 덜 발달되어도 무척 어색하다. 입 주위만 튀어나오게 되고 턱이 없으면 목과의 경계도 모호해지기 쉽다.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교정 법이 턱의 실리콘 보형물 삽입술이다. 입안의 조그만 절개를 통하여 다양한 크기의 보형물을 삽입할 수 있는데 그 효과는 매우 좋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보면 그 위치가 이동된 경우도 볼 수 있다. 또 뼈에 가해지는 압력이 꽤 강하기 때문에 턱 끝 뼈가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얼굴 뼈 중점적으로 수술하는 의료진은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보다는 절골술이나 자가뼈이식을 이용한 수술을 더 선호한다. 그 방법이 좋긴 하지만 수술이 크고, 부작용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니 보형물을 이용한 수술도 나쁘다고는 말하기 곤란하다. 혹시라도 부위에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겼다면 스스로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보형물이 체내에 있다는 것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과 같다. 실리콘 등의 보형물의 안전성은 인체에 특별한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생물학적 불활성(Inert)의 의미일 뿐, ‘건강하다’의 의미가 아니다. 모든 보형물은 안전하지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충분히 있다. 문제가 생기면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의료 상식이 많고 시중에 약이 매우 흔하다. 따라서 스스로 약을 먹고 염증을 가라앉히려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만약 통증이 생기거나 이물감으로 불편하고 발열이 있다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특히 보형물이 노출되었다면 빠른 시일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일단 수술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조직을 잘 보존한 뒤 나중에 언제라도 다시 수술 받으면 된다. 겉보기에 멀쩡하다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조직이 많이 손상된 상태로 병원에 방문한다면 돌이키기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기 쉽다는 걸 잊지말자.
2023-04-19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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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5> 가슴수술 보형물 고민 QnA
여성의 가슴은 모유 수유의 역할을 하는 신체 기관일 뿐만 아니라 여성성을 상징하는 신체 부위라고 할 수 있다. 가슴에 대한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가슴성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가슴 콤플렉스는 다양하게 꼽을 수 있는데 가슴의 크기가 작거나 과하게 큰 경우, 가슴 양쪽이 비대칭인 경우, 출산 및 모유 수유로 탄력을 잃은 가슴 등 다양한 이유로 가슴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 중 ‘보형물 선택’과 관련한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Q. 어떤 보형물을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첫째는 안전이 제일 중요하므로 식품의약품안전처(FDA)를 받은 제품을 써야 한다. 유럽과 일본의 규정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안전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물질이 소개되었다 할 지라도 너무 서둘러 사용하지 않기를 권유한다.둘째는 실리콘 백의 표면에 관한 것으로 종전에 많이 쓰던 거칠한 표면은 사용하지 않으며 매끈한 (smooth) 타입을 써야 한다. 표면 입자의 크기에 따라 아주 작은돌기가 있는 것은 매끈한 타입으로 분류되어 사용할 수 있다. 처음 거친 표면이 소개되었을 때에도 매우 좋은 장점만이 알려져 기존 보형물 보다도 훨씬 사용되었던 때가 있었다.셋째는 보형물의 모양이다. 모두 둥글게 생겼지만 같은 크기의 보형물이라도 가로, 세로 높이가 달라 유방의 퍼진 모습이나 앞으로 돌출된 모습이 달라진다. 따라서 적절한 삽입물을 사용하여 양쪽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Q. 삽입물은 터지는 경우도 있나요?실제로 보형물은 터지는 경우가 있다. 보형물의 형태는 풍선 속에 물이 들어가 있는 것을 상상하면 쉽다. 보형물의 겉은 실리콘 막이며 속의 물질 또한 실리콘인데 분자들의 결합으로 겉의 막을 형성하기도 하고 속의 내용물이 되기도 한다. 내용물 중에서 예전에 쓰이던 액체 실리콘은 시간이 지나면서 터지거나 새는 경우가 많았으며 지금은 더 이상 쓰이지 않는다.액체 실리콘 백이 사용금지가 된 후 한동안 생리식염수 백을 사용한 적이 있다. 그 수술법은 좀 더 간편하여 비어있는 실리콘 백만 넣고 호스를 통하여 생리식염수를 채워주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으로는 생리식염수가 샌다든지, 터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액체 실리콘과는 달리 생리식염수는 쭉 새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환자도 쉽게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유방의 볼륨이 갑자기 줄어들고 푹 꺼짐을 알 수 있게 된다. 보형물이 터지면 박리했던 공간도 줄어들게 되므로 되도록 빨리 다시 수술해야 한다. 그러나 새어 나오는 액체가 생리식염수이므로 인체에는 해가 없어서 안심해도 된다.요즘 쓰이는 실리콘 백 속에는 반고체 실리콘이 들어있다. 액체 실리콘이 우리가 먹는 잼과 같다면 반고체 실리콘은 두부 정도의 견고함이 있다. 겉의 막에 손상이 있더라도 속의 내용물이 새어 나오지 않도록 견고하게 만든 것이다. 보형물이 터졌다는 것은 주로 유방초음파 검사를 통하여 알 수 있으며 MRI 검사로 좀 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유방 검사를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 좋다.Q. 유방 보형물이 부드러워야 촉감이 좋나요?유방 보형물은 매우 많은 제품과 종류가 있다. 수술 전에 직접 만져볼 수도 있으니 아무래도 마음은 부드러운 것에 쏠리게 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 구축반응이 어느 정도로 생기는지에 있다. 보형물에 대해 나의 조직이 반응하면 섬유세포에서 콜라젠을 분비하여 막을 형성하게 된다.이물질을 막으려는 신체의 정상적인 방어 기전인데 이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 두꺼운 콜라젠 막을 형성하면 매우 딱딱한 촉감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보형물을 쓰는가 보다는 수술 할때에 얼마나 조직 손상을 적게 할 수 있는가, 혈종이 생기지 않게 하는가 등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실리콘 백이 아닌 생리식염수 백으로 확대술을 한 경우에도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촉감을 유지할 수도 있다.Q, 원하는 컵 사이즈를 맞출 수 있나요?원하는 유방의 크기를 보통 B컵, C컵 등으로 표시하지만 정확히 맞추기는 쉽지 않다. 각 개인의 체형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특히 가슴의 흉곽은 좌우 돌출 정도가 매우 다를 때도 많다. 돌출이 많이 된 쪽은 그만큼 유방의 크기가 크게 느껴진다.가장 중요한 지표는 유방이 있는 부위의 흉곽의 넓이이다. 대개 아주 작은 경우 10cm에서부터 흉곽이 넓으면 13cm이나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의 흉곽 넓이보다 너무 크면 옆구리 쪽으로 돌출되어 불편하고 지나치게 큰 유방이 된다. 약간 마른 체형에서도 키가 크다면 비교적 큰 보형물을 사용할 수 있다. 키가 작은 편일 때보다는 훨씬 더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그 외에 환자의 필요에 따라 삽입물의 돌출(projection) 정도를 정하는데 돌출이 낮은 것은 자연스럽고 티가 잘 나지 않는 반면 돌출이 많을수록 유방의 모습이 뚜렷하게 강조된다. 체형이 마른 사람의 경우 너무 큰 사이즈를 하지 않는게 좋고 살이 많이 쪘다든지, 중년의 체형을 갖고 있으면 어느 정도 큰 것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사이즈를 정할 때는 많은 요인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와 환자의 충분한 상담이 필수라 하겠다.
2023-04-05 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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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4> 유방재건술 20년 후의 변화와 재수술
필자가 대학병원에 재직할 때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즉시 유방재건술을 시행하였다. 비교적 초기의 유방암 환자들이 유방절제술을 받은 즉시 유방의 형태를 복원해 주는 수술 방법이다. 일반 외과에 소속되어 있는 유방암 수술 집도의와 팀을 이루어 성형외과와 협업을 이루게 된 시작이기도 했다.
얼마 전에 내원한 환자는 필자가 20년 전에 유방재건술을 시행한 분이었다. 당시 미혼이었던 환자분은 매우 마른 체격으로 유방의 크기가 작아서 정상 측에도 확대술을 하고, 유방암이 있던 부위는 보형물을 이용해서 유방 재건을 받았다.
유방확대술과 재건술
유방조직 뒤 또는 흉부 근육의 아래에 유방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절개 부위는 흉터가 최대한 보이지 않는 곳을 이용하여 선택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유방 아래, 유륜의 아래쪽, 또는 겨드랑이가 절개 부위가 된다. 일반적으로 시술받을 자의 선택 및 개인의 해부학적 구조, 의사의 추천으로 영향을 받는다.
유방암 절제술을 할 때 유방조직을 완전하게 제거하게 된다. 피부는 매우 얇게 남아있게 되어 보형물을 넣기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대흉근이라고 하는 큰 근육을 박리하여 그 밑에 삽입하는 것이 좋다. 유방재건술 삽입물은 크게 보형물이나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유방재건술 후 나이가 들며 변하는 신체
20년이 지나면 신체에 많은 변화가 생긴다. 특히 결혼과 출산 그에 따른 체형의 변화가 매우 크다. 유방의 크기는 출산 후에 커졌다가 처짐이 심해진다. 보형물을 삽입하고 20년의 세월이 지나면 체형이 변화와 보형물에 이상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젊어서 수술했다면 20여 년이 지나면 살이 붙고 유방이 처지는 경우가 많다. 유방재건술을 받은 때에는 좌우 대칭이 잘 되었지만 나이가 들면 모습이 점점 비대칭이 되어가는 것이다. 옷을 입었을 때 겉으로 볼륨감이 있어서 속옷만 잘 착용해도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탈의를 하게 되면 비대칭이 드러나게 된다.
가슴 수술의 포인트 : 크기, 위치
가슴 수술을 할 때나 교정을 할 때 두 가지의 관점에서 보면 좋은데 첫째는 유방의 크기이고 둘째는 유방의 위치이다. 거기에 유방의 형태까지 개선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위치 교정을 위해 보형물을 낮추는 것은 아주 쉽지는 않다. 피부가 매우 얇아 원래의 유방조직과는 달리 자연스럽지 않으며 구축이 잘 생기기 때문이다. 이때는 증여 피부를 이용하여 새로 박리한 부위를 보강해 주는 것이 좋다. 내린 공간이 잘 유지되고 구축 반응도 막을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유방의 밑선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 체형이 불어나고 출산 후 유방이 커지기 쉬우므로 좀 더 큰 보형물이 필요할 수 있다. 기존의 삽입된 보형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보형물을 넣기 위해선 조직을 좀 더 넓게 박리해야 한다. 이 때에 피부의 얇은 정도, 기존 흉터의 위치, 방사선치료의 유무 등을 고려해야 한다. 유방은 대칭이 중요하므로 재건하는 쪽만을 시술하는 것 보다는 양측의 모습을 다 같이 교정하기도 한다. 흔히 정상 측이 너무 크거나 너무 작거나, 많이 처진 경우 이런 형태를 개선해 주어야만 재건술을 하기도 훨씬 수월해진다.
우리 나라는 건강검진 제도가 매우 잘 되어있다. 유방암도 매우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아져 암 제거술 후 즉시재건술을 받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초기 암환자들은 완치의 가능성이 크다. 완치란 유방암 수술 후 5년 동안 재발이 없는 상태를 말하므로 유방에 대한 수술이나 교정은 그 이후에 하는 것이 좋다.
유방재건술은 암을 제거하기 위해 가슴절제라는 큰 수술을 받은 후 진행되는 수술이기 때문에 또다시 몸과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는 재수술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을 집도하는 주치의는 수술에 대한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하며, 풍부한 수술 경험과 다양한 수술법을 통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23-03-22 0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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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73> 노화 또는 수술부작용으로 생긴 ‘하안검 외반증’ 3가지 치료법
아래쪽 눈꺼풀이 바깥쪽으로 뒤집힌 상태를 ‘하안검 외반’이라고 한다. 나이가 많이 들면 생기는 증상으로 눈꺼풀 근육이 약해지고 외안각 인대가 느슨해짐으로 인해 나타난다. 안구가 많이 노출되고 빨간 점막이 보이며 바람이 들어간다든지 눈물이 고이거나 흐르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하안검 수술 후에도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가 있는데 역시 수술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젊어서는 하안검은 근육(안륜근)이 탄력이 좋아서 어느 정도 손상되더라도 외반증을 피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외반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하안검 외반증은 중년에서는 드물게 생기며 50대 이상에서 이전에 하안검 수술을 받은 분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하안검 외반증이 있더라도 하안검 수술을 다시 한 번 할 수도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수술시 지켜야할 사항 몇가지가 있다. 좀더 적극적으로 수술한다면 외안각고정술이나 재건술을 잘 활용하여 외반증을 치료하거나 외반증이 생기지 않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외반증 개선을 위한 하안검 수술, 외안각고정술, 외안각재건술에 대해 알아보자.
◇ 하안검 수술 시 근육의 손상을 피하는 것이 관건
하안검에 절개를 가하여 수술하는 경우에는 피부에만 절개를 하고 그 밑에 있는 근육(안륜근)은 모두 보존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애교살이 있는 부위로 예전에는 조직을 잘라내고 깨끗하게 봉합하는 방법을 썼지만 요즘은 모양이나 기능적으로 볼 때 필수적으로 근육 보존을 한다. 이전에 수술해서 이미 근육이 손상된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외반증이 생기게 된다. 이때도 다시 하안검성형을 하려면 근육의 손상이 없도록 하거나 하안검의 안쪽인 점막을 절개를 통하여 수술하여야 한다. 포인트는 눈꺼풀 안쪽의 점막 절개를 이용한다거나 안륜근 근육을 잘 보존하는 것으로 외반증을 예방할 수 있다.
◇ 외안각고정술
이미 아래쪽 눈꺼풀이 뒤집어져 있는 상태라 해도 하안검 수술을 할 수가 있다. 보통 하듯이 하안검 절개와 박리를 하며 불룩한 지방을 제거하고 재배치 등을 한다. 외반증을 교정하기 위하여 두 가지 과정을 거치는데 주요 포인트는 외안각 고정으로 인대, 근육, 피부를 순차적으로 고정한다.
첫번째는 ‘눈꺼풀의 바깥쪽에 있는 인대를 외측 안와에 실로 고정’하는 것이다. 원래 있었던 인대를 강화시키는 것인데 주로 녹지 않는 실을 이용한다. 외안각 쪽의 점막에 약간의 슬릿(바늘구멍)을 내어 뼈에 고정하거나 또는 이미 박리된 하안검 조직을 당겨 고정하기도 한다. 그 고정 위치가 매우 까다로운 편이며 외측 광대뼈의 안쪽 깊은 부위에 고정해야 한다.
두 번째해야 할 과정은 절개 부위의 ‘아래쪽에 있는 근육을 당겨서 위로 고정해 주는 것’이다. 절개를 하면 뺨에 있는 조직이 하안검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을 받게 된다. 때문에 눈꺼풀이 뒤집어질 수 있으므로 그 힘을 감당하기 위하여 뼈에 고정해주는 것이다. 주로 근육을 약간 박리하여 실에 매어 역시 외측 광대뼈에 고정해 주면 된다. 그 방향은 약간은 위쪽으로 약간은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해서 하안검의 아래쪽 피부도 당겨지지 않도록 위로 고정하되 잘 펴지도록 한다. 첫번째로 진행했던 외안각고정술이 튼튼해야 이러한 시술을 할 수 있는데 만일 외안각고정술이 충분치 않다면 외안각재건술을 시행해야 한다.
◇ 외안각재건술
외안각인대가 많이 손상되었을 때 시행하는 수술 방법이다. 아래 눈꺼풀이 뒤집어지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많이 쳐져있으면 눈동자가 너무 많이 드러나 있기도 한다. 이런 경우 외안각 인대의 조직이 부족하므로 하안검의 일부를 박리하여 인대처럼 사용하는 것이다. 피부와 점막을 벗겨내면 하안검판이 나오는데 이를 외안각 뼈에 고정해준다. 매우 강한 힘을 줄 수가 있어서 심한 외반증에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사고로 인해서 인대를 심하게 다친 경우에는 외안각 뼈에 구멍을 내어 고정하기도 한다. 심한 손상으로 피부가 많이 모자라는 경우에도 외반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때는 피부를 보완해 주어야 하는데 피부이식이나 피판술이 사용된다.
외안각고정술을 설명하면 환자는 “눈이 작아지지 않는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실제로 지금의 상태보다는 아래 눈꺼풀이 올라가서 눈동자가 약간 작아지게 되는 것인데 보기에는 눈이 작아지는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지만 기능의 정상화와 앞으로의 증상 악화를 고려하면 치료를 하는 것이 옳다.
2023-03-08 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