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약사·약국] <137> 자가 지방이식 유방성형, 자연스러운 볼륨의 선택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유방성형에서 흔히 생각하는 보형물 삽입 방식 외에도 자가지방이식을 활용한 유방확대술이 많이 시행된다. 이 방식은 단순히 유방 안에 지방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대개 유방조직 바로 아래의 근육 또는 근막층에 지방을 분산시켜 이식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방법은 지방의 생착률을 높이고 자연스러운 촉감과 형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자가조직을 이용하는 이식 방식은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면역반응이나 이물 반응에 대한 우려가 적다. 따라서 장기적인 안정성과 심리적 만족도 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유방 형태가 비대칭일 경우에는 이식 위치나 깊이를 조절해 특정 부위의 볼륨을 강조할 수 있어 환자의 체형을 보다 이상적으로 보완하기에 유리하다.지방이식 유방성형의 수술 목적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유방을 확대하는 목적이라면 충분한 양의 지방이 필요하며 이식량도 상대적으로 많아야 한다. 반면 유방 전체 라인 교정이나 부분적 볼륨 보완이 목적이라면 소량의 지방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다른 부위(복부,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해 사용하기 때문에 공여부의 체형 개선 효과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필요한 지방량은 환자의 체형, 피부 탄력, 유방 형태, 원하는 컵 사이즈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A컵에서 B컵으로 볼륨을 증가시키려면 약 150~200cc 정도의 생착된 볼륨이 필요하다. 다만 생착률을 고려하면 시술 시 주입하는 양은 이보다 더 많아야 하며 개인별 차이가 크다. 생착률을 높이기 위해 PRP(혈소판 풍부 혈장)를 섞어 이식하는 방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혈소판에 포함된 성장인자가 주입된 지방세포의 생착을 돕는 효과가 기대된다.장점은 안전성과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자가 조직을 이용하므로 이물 반응 우려가 적고 촉감과 형태가 자연스럽다. 또한 지방흡입으로 공여부의 체형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절개가 크지 않아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다. 통증은 비교적 적고, 필요시 2~3회에 걸쳐 점진적으로 볼륨을 늘리는 방법도 가능하다.단점도 분명하다. 가장 큰 한계는 생착률의 개인차가 크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양쪽 유방의 최종 크기나 형태에 차이가 남을 수 있으며, 일부 지방이 흡수되면 볼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이식된 지방이 섬유화되거나 석회화될 경우 덩어리처럼 만져질 수 있어 영상검사에서 병변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시술 후 정기적인 유방 검진과 영상검사가 권장된다.합병증으로는 지방괴사, 감염, 석회화, 섬유화, 드물게 낭종 발생 등이 있다. 섬유화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 단단한 결절로 남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심한 경우 국소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술 후 6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초음파 또는 유방촬영술을 통해 조직 변화를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시술 시에는 철저한 무균 상태에서 지방을 취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세포는 염증과 감염에 취약하므로 채취·처리·주입 과정에서 무균 술기가 필요하다. 지방 주입은 한 지점에서만 다량으로 주입하지 않고 최소 두 곳 이상의 주입구에서 여러 방향으로 분산(criss-cross) 주입해야 지방세포가 고르게 분포한다.합병증으로는 지방괴사, 감염, 석회화, 섬유화(fibrosis) 등이 있으며, 드물지만 낭종(cyst)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섬유화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서 유방 내에 단단한 조직으로 남을 수 있는데, 이 경우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영상검사를 통해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국소 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후 6개월 이나 1년 간격으로 초음파 또는 유방촬영술(mammography)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결론적으로 지방이식 유방성형은 자가조직을 활용하여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지만, 충분한 상담과 진단을 통해 개인의 조건에 맞게 계획되어야 한다. 생착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수술 후 적절한 관리가 동반되어야하며 기대하는 미용적, 기능적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하기보다 복부지방, 하체부 지방 등으로 적절한 양을 나누어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2025-11-17 09:49 |
![]() |
[약사·약국] <136> 하안검 수술과 눈동자 움직임, 오해와 진실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얼마 전 한 방송 뉴스에서 하안검 수술 이후 눈동자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겼다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구체적인 수술 내용이나 환자의 상태가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어렵지만, 이는 성형외과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사례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 보도를 접한 환자들 중 일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병원으로 연락하기도 하였으며, 자신의 눈동자 움직임이 어색하다고 느껴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이러한 보도는 많은 사람에게 큰 두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 하안검 수술을 고려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이미 수술을 받은 환자들도 불필요한 걱정을 하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확한 해부학적 구조와 수술 원리를 이해한다면, 이와 같은 합병증이 얼마나 드물고 비정상적인 상황인지 명확히 알 수 있다.하안검의 구조와 수술의 기본 원리하안검(아래 눈꺼풀)은 안쪽(Medial), 중앙(Central), 바깥쪽(Lateral) 세 개의 지방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이 지방들을 일부 제거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되었다. 지방 제거는 비교적 단순한 시술로, 각 주머니의 과도한 지방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한 제거보다는 '지방 재배치'가 더 많이 시행되는 추세이다. 특히 눈 밑이 꺼지거나 함몰된 부위를 교정하기 위해 TTL(Tear Trough Ligament)과 안와 인대(orbital retaining ligament)를 박리하고 지방을 이동시켜 자연스럽고 볼륨감 있는 눈 밑 라인을 만든다. 이 과정은 해부학적 지식과 풍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며, 수술의 난이도 또한 높다. 때로는 하안검 수술과 함께 뺨의 연부조직을 박리하고 당기는 치크 리프트(cheek lift)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이때 남은 지방을 뺨 부위에 이식하면 얼굴 전체의 볼륨과 윤곽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하사근(inf. oblique)과 눈동자 움직임의 관계하안검 수술 시 주의해야 할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는 바로 **하사근(inferior oblique muscle)**이다. 이 근육은 세 개의 지방 주머니 중 안쪽과 중앙 지방 주머니 사이에 위치하며, 수술 시 비교적 쉽게 발견될 수 있다. 하사근은 눈을 비스듬하게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눈은 총 여섯 개의 근육에 의해 움직이는데, 이 중 네 개의 직근(rectus muscle)은 눈 안쪽 깊은 곳에 있고, 상사근(superior oblique)은 눈 위쪽에 있어 하안검 수술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따라서 하안검 수술 시 노출되는 근육은 하사근이 유일하다. 만약 이 근육이 심하게 손상된다면 눈의 움직임 균형이 깨지면서 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심한 손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이는 하사근이 비교적 굵고 눈에 잘 보이기 때문에, 경험 많은 성형외과 의사라면 해당 근육을 피해서 수술하는 것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일시적인 변화와 드문 합병증하안검 수술은 대부분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이때 눈 주변에 퍼진 마취제가 안구 근육에 일시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수술 직후 몇 시간 동안은 초점이 잘 맞지 않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마취 효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마치 치과 치료 후 입술이 잠깐 마비되는 것과 유사하다.또한, 수술 중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하안검은 혈관이 아주 많은 부위는 아니지만, 약간의 출혈은 가능하며, 이를 전기 소작 등으로 지혈하는 과정에서 주변 근육에 경미한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된다. 모든 수술 후에는 부기가 생기는데, 이는 피부, 연부조직, 안구의 점막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안구가 뻣뻣하거나 눈 움직임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이 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다. 부기를 빨리 가라앉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므로, 적절한 냉찜질과 안약, 인공눈물 등으로 점막을 잘 보호하는 것이 권장된다.문제가 되는 것은 조직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진행하는 이른바 '블라인드 박리(blind dissection)'가 이루어졌을 때이다. 중요한 구조물을 식별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지방을 제거하거나 박리한다면 정상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 충분한 훈련을 받고 자격을 갖춘 의사라면 그러한 방식으로 수술하는 예는 없을 것이다.피부 절개, 근육, 근막으로 이어지는 여러 층을 박리하며 조직들을 확인하고 세 개의 지방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수술을 진행한다. 안검 조직을 박리하는 것이 매우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며, 그 사이에 있는 하사근 또한 지름 약 5mm 정도의 비교적 큰 조직으로 쉽게 발견할 수 있어 '블라인드'하게 손상시킬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환자들은 최고의 시술을 원하게 된다. 다양한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 경험이 풍부하고 해부학적 지식과 수술 기술에 능숙한 의사에게 상담과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2025-10-27 09:39 |
![]() |
[약사·약국] <135> 재수술을 부르는 코성형의 오해 - 놓치기 쉬운 핵심 요소들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일반적으로 코성형(융비술)은 콧대와 코끝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기본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뭔가 부족한 상태가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간혹 놓치기 쉬운 원인과 그 해법을 찾아본다.얼마 전 찾아온 외국인 환자의 예이다. 코 수술을 두 번 했지만 예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약간의 어색함이 있다고 하였다. 콧대의 높이는 알맞고 자연스러운데도 전체적으로는 조화롭지 않고 어색한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이다.1. 뼈대가 넓은 경우 – 콧대만 높여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융비술에서 콧대를 높이는 것은 기본적인 절차이다. 하지만 콧대가 아무리 높아져도, 코의 뿌리 부분이 넓으면 오히려 더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다. 특히 코뼈가 넓은 경우에는 외측 절골술(lateral osteotomy)을 통해 뼈를 안쪽으로 모아주어야 한다. 절골은 단순히 자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자르고 어느 각도로 이동시키는지가 핵심이다. 이때 콧대에 약간의 혹(hump)이 있으면 이를 처치하는 방법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흔히 하는 쉐이빙(shaving)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측 절골술을 하는 방법과 길은 각 술자마다 다르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절골해야 하는지는 수술의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2. 코끝의 구조 문제 – 콧구멍과 비주의 비례가 중요하다코끝의 수술, 즉 비첨성형술은 융비술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특히 아래에서 위로 보는 시선(worm’s eye view)에서 볼 때, 코끝과 콧구멍, 비주의 비례가 조화를 이루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인의 경우 보통 비주와 콧구멍의 비율이 1:1 정도인데, 코끝만 높이면 콧구멍의 수직 길이만 늘어나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수술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그 방법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술법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비주를 보강하여 길이를 늘여주고 콧구멍의 모양과 크기를 조절해주면 더욱 좋은 모습을 가질 수 있다. 코끝은 높이만 높인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전체적인 비례와 균형이 맞아야 하는 것이다.3. 코끝 연골 위치 이상 – 흔히 놓치는 복병이다코끝 모양은 익상연골(alar cartilage)에 의해 결정된다. 이 연골이 비틀어져 있거나 위치가 비정상적이면, 아무리 보형물을 잘 넣어도 어색한 결과가 나온다. 이를 비익연골 위치 이상(alar cartilage malposition)이라고 한다. 이 문제는 수술자들이 간과하기도 쉽고, 교정이 까다로워서 일부러 손대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골의 위치를 정확히 교정해 주면 코끝이 좁아지고, 콧볼의 탄력도 살아나 전체적인 형태가 훨씬 안정적으로 보인다. 또한 납작했던 콧구멍의 모양도 동그란 모습으로 변해서 보기가 좋아진다. 위로 올라갔던 콧구멍의 날개 모습도 약간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4. 콧날개가 큰 경우 – 함부로 자르면 납작해진다콧날개가 두껍거나 퍼져 있는 경우, 단순히 바깥만 절제하는 방식은 위험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콧날개를 납작하게 만들고 비익 기저부에 꽤 많은 흉터를 남기게 된다. 자연스러운 모양을 유지하려면 절개선이 코 바깥쪽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며, 콧날개 조직을 통째로(en bloc) 절제하는 것이 좋다. 그 절개 부위는 바로 콧날개와 입술이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수술은 단순히 콧구멍이 큰 경우에 하는 것이 아니라 비익연골이 확장(벌어짐)된 경우에 하는 것이다. 바깥으로 벌어진 콧날개는 과하지 않게 절제해야 하며, 너무 심하게 절제하면 콧구멍이 납작하게 찌그러져 회복하기 어려운 모습이 될 수도 있다.이러한 시술을 할 때 필자는 두 가지 수술 방법을 고려한다. 첫째, 비익연골의 위치나 높이가 좌우 비대칭인 경우이다. 둘째, 콧구멍 자체가 커서 콧마루가 넓은 경우이다. 이때는 전진피판술(alar advancement)이 매우 유용하다. 양측 비익 조직을 안쪽으로 전진시켜 콧구멍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때 전진하는 방향을 조절해주면 비대칭으로 있던 비익연골의 위치를 어느 정도 교정할 수 있는 것이다.융비술은 서구권보다도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행해지는 수술이다. 그 수술법은 매우 보편화되어 콧대를 올리고 코끝을 날렵하게 하는 방법이 주된 기법이다. 하지만 각 환자마다 구조적으로 사소하게 다른 점이 있는데, 이를 경시하게 되면 조금씩 부족한 결과를 갖기 쉽다. 특히 재수술일수록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원래의 코가 낮지 않은데도 융비술을 해서 전체적으로 큰 코의 모습을 하고 오는 경우도 있다. 높고 큰 코가 멋진 것이 아니라, 얼굴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오똑하고 날렵한 모양이 더 좋을 수 있다. 특히 오늘 언급한 콧날개의 모습과 크기, 위치, 그리고 그에 따른 콧구멍의 모습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술자의 세세한 노력과 술기가 필요하다.
2025-10-15 09:00 |
![]() |
[약사·약국] <134> 여성형유방, 남성에게 왜 생기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얼마 전, 75세 남성분이 여성형유방(gynecomastia)을 주소로 내원하였다. 사우나에서 친구에게 가슴이 나왔다는 '핀잔'을 듣고 그 말이 무척 스트레스라고 한다. 다행히 약간의 절개를 통해 흡입술과 절제술로 유방 조직 전체를 성공적으로 제거할 수 있었다.여성형유방은 남성의 유방이 여성처럼 부풀어 올라 유선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는 현상이다. 이는 단순히 살이 쪄서 가슴이 나와 보이는 경우와는 다르며, 실제로 유선 조직이 커진 상태를 의미한다. 남성의 약 30~70%가 일생 중 한 번 이상 경험할 수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생기는 시기와 체형적 경향여성형유방은 주로 3가지 시기에 나타난다.*신생아기: 엄마로부터 받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발생한다. 대부분 수주 내 자연적으로 사라진다.*사춘기(약 13~17세):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일시적인 유방 팽창이 생길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양쪽 가슴에 비대칭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1~2년 이내에 저절로 가라앉는다.*중년 이후(50세 이상): 남성 호르몬이 점차 줄어들고 여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여성형유방 발생이 다시 증가한다. 이 시기에는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많으며, 크기도 비교적 큰 편이다. 남성 시니어 골프대회에서 티셔츠 바깥으로 유방 조직이 드러나는 경우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 된다. 특히 체지방이 많고 복부 비만이 있는 경우에 더 잘 생기는데, 이는 지방 조직이 남성 호르몬을 여성 호르몬으로 바꾸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호르몬 불균형과 기타 요인으로 발생여성형유방의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 불균형이다. 남성도 원래 소량의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가지고 있지만, 정상적으로는 테스토스테론이 이를 억제하며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테스토스테론이 줄거나 에스트로겐이 상대적으로 많아지면 유선이 발달하게 된다. 사춘기나 중년 이후에는 호르몬 변화가 있는 것이 정상이며, 비만인 경우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그 외에도 항우울제, 위장약, 스테로이드, 대마초 등 각종 약물에 의해 촉진될 수 있으며, 간경변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주 드물게는 고환이나 부신 등 호르몬 관련 조직의 종양도 원인이 될 수 있다.사춘기에 발생한 여성형유방은 대부분 일시적이며,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시적인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2년 이상 지속되거나 20대 이후에도 계속되는 경우는 병적인 상태로 간주한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는 주변 친구들의 놀림감으로 인해 매우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환자 본인이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하여 가슴 근육을 키우더라도 여성형유방은 줄어들지 않는다. 중년 이후에 발생한 여성형유방은 대개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들은 모두 치료의 대상이며, 주로 수술적 처치를 고려하게 된다.◆수술 치료로 해결하는 여성형유방여성형유방은 호르몬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를 교정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호르몬 치료는 유선 조직뿐만 아니라 신체 거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유선 조직이 단단하고 오래되었거나, 미용적인 스트레스가 큰 경우 지방흡입술이나 유선절제술이 필요하다. 특히 성인 남성에게 오래 지속된 여성형유방은 수술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다. 제거 방법은 유선 조직과 지방 조직의 구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유선 조직이 치밀한 경우 흡입술만으로는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주변 지방 조직이 많은 경우가 많아 함께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수술 후 흉터가 눈에 띄지 않도록 최대한 작은 절개선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1cm 미만의 절개를 두 군데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한 개의 절개만으로도 흡입술과 절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여성형유방은 단순히 외모적인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 원인에는 호르몬 불균형, 만성 질환, 약물 등 다양한 요소가 있으며, 특히 중년 이후에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적절한 체중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 역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이 모든 과정에서 정확한 진단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체내 지방량을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2025-09-23 11:40 |
![]() |
[약사·약국] <133> 두툼한 목, 그 원인과 성형외과적 해결 방안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거울 앞에서, 혹시 자신의 목선이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다. 목 부위는 얼굴과 몸을 연결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며,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유전적이거나 선천적으로 두툼한 목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가 있으며, 때로는 힘이 센 건장한 남성의 상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하지만 나이가 들면 연부조직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근육, 특히 목과 얼굴의 스마스(SMAS) 근육이 늘어져 이러한 변화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얼굴선이 무너지고 노안 인상을 주며, 특히 여성에게는 매우 민감한 미용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이러한 목 부위의 심한 비대나 처짐은 여러 구조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그 원인에 따른 적절한 접근이 필요하다. 어떠한 원인들이 있으며 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도록 한다.1. 지방 축적 (Submental Fat)목 부위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면 이중턱이 생기며, 턱선이 뚜렷하지 않게 된다. 예전에는 풍요로운 삶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으나, 요즘에는 비만으로 인식되어 건강에도 좋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이는 주로 체중 증가나 유전적 요인, 혹은 노화에 따라 피부 탄력이 감소하고 피하층에 지방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치료의 원칙은 축적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며, 다이어트와 운동은 기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력해도 잘 빠지지 않는 경우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성형외과적으로는 지방흡입을 통해 지방 조직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는 매우 확실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술이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한 지방 파괴는 효과적이며, 손상된 조직을 동시에 제거해 주므로 붓기 외에 큰 염증 반응이 드물다. 지방 축적이 심하지 않다면 지방용해 주사와 함께 고려해 볼 수 있다.2. 침샘의 비대 (Submandibular Gland Hypertrophy)턱 아래 침샘이 노화나 해부학적 특성에 의해 비대해지면서 목선이 불규칙해지고 불룩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마른 체형임에도 턱 아래에 단단한 돌기 같은 것이 만져지는 경우, 침샘 비대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피부를 두 손가락으로 잡아보았을 때(pinch test) 지방의 두께가 심하지 않은데도 턱 밑이 불룩하게 돌출되어 있다면 침샘 비대일 가능성이 높다.이러한 경우 침샘이 매우 심하게 비대해졌다면 수술적으로 제거할 수도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방법이다. 요즘에는 침샘 보톡스 주사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효과가 일시적이고 수개월마다 반복해야 한다는 점이 있으나, 가장 접근성이 뛰어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3. 플라티즈마 근육의 이완 (Platysma Banding)플라티즈마는 턱 아래에서 쇄골까지 이어지는 얇은 근육으로,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이완되어 주름이 발생한다. 주로 좌우 근육이 갈라져 두 개의 주름이 생기거나, 혹은 여러 개의 밴드가 생기기도 한다. 목에 있는 수평적인 줄은 선천적인 피부의 무늬이며,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목 주름은 수직 밴드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지방 축적과 함께 나타나면 매우 보기 싫은 모습을 형성하며, 피부가 얇은 서구인에게 더 잘 생겨 '칠면조 목(turkey neck)'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이를 교정하는 방법으로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이다. 턱끝 밑에 절개선을 가하고 지방 제거를 한 후 플라티즈마 근육을 서로 당겨주어 팽팽하게 고정하는 방식이다. 늘어진 목 근육이 탄력 있게 복원되므로 목선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수술은 일반적인 안면 거상술과 함께 진행할 때 더욱 효과적이다. 늘어진 목 근육을 양쪽 뺨 쪽으로, 그리고 목 밑에서 두 번 당겨주게 되는 원리이다.4. 피부의 처짐과 주름 (Skin Laxity and Wrinkles)피부 자체의 탄력이 감소하면서 늘어지고 주름이 생기는 현상은 심한 노화의 증상이라 할 수 있다. 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볼륨이 줄어들고 지방층은 얇아지며 피부는 심하게 늘어지게 된다. 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변화이며, 자외선 노출이나 얼굴의 표정 습관 등으로 인해 주름이 더욱 심화되기도 한다.이처럼 피부 처짐이 심한 경우에는 실리프팅이나 그 이상의 안면 및 목 거상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는 녹지 않는 탄력실을 이용하여 목주름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는 실리프팅 중에서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5. 근육의 비대 (Muscle Hypertrophy)턱 주위나 목의 일부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여 목 부위가 두툼해 보이거나 얼굴 하관이 넓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저작근(씹는 근육)인 교근이 비대해지면 사각턱처럼 보이며, 이는 턱선에까지 영향을 미쳐 목이 짧고 두툼해 보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한, 플라티즈마 근육 자체가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발달하여 목선을 두드러지게 만들기도 한다.이러한 근육 비대의 경우, 보톡스 주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보톡스는 근육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근육의 부피를 줄이는 효과를 가진다. 교근이 발달한 경우에는 턱 보톡스를 통해 턱선을 갸름하게 만들 수 있으며, 목의 특정 근육이 과도하게 발달하여 보기 좋지 않은 밴드를 형성하는 경우에도 보톡스로 이완시켜 개선할 수 있다. 보톡스 시술은 간편하고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으며, 주기적인 시술을 통해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넉넉한 삶의 상징이던 두툼한 턱살은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이다. 요즘은 날씬하고 건강한 모습을 선호하는 편이다. 목 부위가 두툼해 보이는 것이 단순히 지방 조직의 침착 때문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안면 거상술처럼 비교적 큰 수술은 누구나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개인의 나이와 원인에 맞는 치료법을 잘 선택한다면 깔끔한 얼굴과 목선을 가질 수 있다.
2025-09-05 11:48 |
![]() |
[약사·약국] <132> 연령대별 얼굴 작게 만드는 법-약물·시술·수술의 원리와 연령대별 전략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많은 사람들이 '작은 얼굴'에 대한 선망을 가지고 있다. 선천적으로 얼굴이 통통한 경우도 있지만 많은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연부조직이 더 크고 처지게 된다. 날씬했던 턱선이 곡선이 되고 심술보로 변해가는 것이다. 얼굴의 윤곽은 V 형태에서 U형태로 바뀌어 둥그런 모습을 하게 된다. 윗쪽얼굴 보다 아랫쪽 얼굴이 커져서 네모형태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뼈 수술 없이도 얼굴 크기를 줄이는 방법은 연부조직을 축소시키는 것이다. 이번에는 여러가지 시술과 수술, 그리고 약물적 접근을 중심으로 얼굴을 작게 만드는 방법을 연령별로 정리해보고자 한다.1. 연부조직의 구성: 지방, 근육, 피부얼굴의 연부조직은 크게 지방(fat), 근육(muscle), 피부(skin)로 나뉜다. 피부의 두께는 민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백인의 경우 매우 얇고 주름이 많게 된다. 얼굴의 뼈에 의한 생김새의 차이도 있으며 지방조직이나 근육의 크기 또한 조금씩 다르게 된다. 피부는 주로 타이트닝을 통하여 늘어짐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스마스근육은 안면거상을 통하여 당겨주면 얇게 펼쳐져서 볼륨 감소의 효과가 있다. 지방조직은 지방을 분해하는 약물을 주사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하여 파괴함으로써 부피를 줄일 수 있다.2. 지방을 줄이는 약물 – ‘윤곽주사’의 원리와 진화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지방분해 주사, 즉 윤곽주사다. 핵심 성분은 데옥시콜산(Deoxycholic acid)으로, 담즙산의 일종이다. 지방층에 주입하면 지방세포의 세포막을 용해해 세포를 파괴하고, 이후 림프나 혈류를 통해 배출시킨다. 1cm 간격으로 일정량을 주사하며, 2~6cc 정도를 1달 간격으로 2~3회 맞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2~3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난다. 지방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 붓기나 붉은 변색이 생길 수 있으므로 냉찜질과 진통제 복용이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는 PPC(Phosphatidylcholine) 주성분 약물이 사용됐으나, 효과 편차가 크고 부작용이 심해 현재는 데옥시콜산 기반 약물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L-carnitine, 카페인, 히알라제 등이 보조 성분으로 활용되어 부종 완화와 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복합주사도 개발되었다.3. 근육대표적인 예는 저작근(사각턱 부위)이다. 이 근육이 발달하면 얼굴 가로 폭이 넓어지는데, 보톡스 주사를 통해 근육을 약화시키면 부피가 줄어들어 얼굴이 갸름해진다.젊은 층에서 각진 얼굴을 계란형으로 만들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사각턱 뼈 수술 시 실제 뼈 제거량은 많지 않고, 뼈에 붙어 있던 저작근이 위축되면서 얼굴 폭이 줄어드는 원리다.보톡스 효과는 약 6개월 지속되며,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회복되므로 원하는 시기에 재시술하면 된다.4. 피부: 보톡스와 리프팅 장비피부 탄력 개선을 위해 고주파(RF), 초음파(HIFU), 레이저 리프팅 장비가 사용된다. 이 장비들은 피부 탄력층(SMAS) 또는 진피층에 열자극을 가하여 콜라겐 리모델링과 조직 수축을 유도하며, 늘어진 조직을 수축시키고 얼굴 외곽을 정리하는 데 효과적이다. 주로 열에너지를 방출하는 장비로서 에너지 조사 방식은 피부 바깥에서 조사하는 방법과 카뉼라를 피부 안으로 넣어 조사하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가 더 피부 깊은 층에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한다. 늘어진 스마스를 당겨주며 진피층에 콜라겐 형성도 자극하여 얼굴의 형태가 개선되고 더 젊게 보이게 되는 것이다.© 레알성형외과5. 연령대별 접근 전략① 20~30대피부 탄력과 회복력이 좋아 윤곽주사, 보톡스, HIFU(고강도 초음파)만으로도 큰 개선이 가능하다. 지방이 많은 경우 이중턱과 볼살 중심으로 주사 치료를 진행하며, 반복 시 효과가 더욱 커진다. 심한 경우에도 큰 수술보다는 비침습적 시술 위주로 접근한다.② 40~50대중안면부 볼륨 과다와 피부 처짐이 시작된다. 지방분해 주사와 함께 인모드, 써마지 같은 RF 장비를 사용하며, 필요시 실리프팅도 고려한다. 지방흡입 시 피부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실리프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 지방흡입(micro-liposuction)은 국소 부위만 최소 절개로 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③ 60대 이상지방 제거보다는 리프팅 중심으로 접근한다. 피부가 얇고 처짐이 심해 윤곽주사는 보조적 역할에 그친다. 과도한 지방 제거는 오히려 꺼짐과 노화 인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부 지방(Buccal fat pad) 제거 시에도 볼 꺼짐 위험이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안면거상술이 가장 효과적이나 수술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다.흔히 단체 사진을 찍을 때에는 뒤로 간다는 말이 있다. 얼굴이 작게 나오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여튼 현대인들은 얼굴이 크고 각진 것 보다는 작고 갸름한 모습을 선호한다. 심한 경우 얼굴뼈 성형을 하지만 사실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선천적으로 큰 얼굴, 누구나 겪는 나이들면서 갖는 둥글고 각진 얼굴을 개선하는 것은 각 개인의 요구와 선호도에 따라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사실 매우 간단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장 근본적인 수술이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와 얼굴의 상태를 고려해서 적당한 방법을 선택하면 그 시기에 맞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5-08-27 13:25 |
![]() |
[약사·약국] <131> 얼굴 작아지는 뼈수술, 성장과 미학의 관점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성장 과정에 있는 시기에는 GH(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하다. 따라서 뼈, 근육 등 체내의 모든 조직이 자라는 것이며 상처의 치유도 무척 빠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이 호르몬은 양성 종양이 있을 때 과다 분비되어 거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키와 얼굴이 크고 손, 발 그리고 아래턱도 길어진다. 노년이 될수록 성장호르몬이 감소하게 되며, 조직은 퇴화되고 상처가 생겨도 더디게 낫게 된다. 자연에서는 커지는 것이 강하고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지만, 유독 사람들은 얼굴이 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얼굴과 키의 비율을 보아 8등신이라 하며 (얼굴이 키의 1/8이 된다는 뜻), 미적 균형의 핵심 요소가 된다.성인 얼굴(이마부터 턱끝까지)의 평균 길이는 약 21cm~23cm이다. 얼굴이 21.5cm이면 키가 170cm가 되어야 7.9등신이 되니 키가 그 이상은 되어야 8등신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키는 약 161cm이므로 8등신이란 특별한 사람만이 갖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 클리닉에서는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을 주사해서 최대한 키가 클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이는 성장판이 닫히기 전에 시행해야 한다. 사춘기가 지나 일단 성장이 멈추면 신체는 이미 성장이 끝난 성인이 되는 것이다.성형수술의 시기는 대개 신체적 성장이 끝난 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눈은 성장이 매우 빨라서 수술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나, 코는 성장이 늦은 편이다. 성호르몬의 영향으로 2차 성징을 보이며 사춘기 이후까지 성장하여 남성은 더 크고 긴 코를 갖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성장이 모두 끝난 이후에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좋다.원래 얼굴뼈 수술은 비대칭, 부정교합의 치료를 위한 것이었다. 윗니와 아랫니가 잘 맞지 않는 경우를 부정교합이라 한다. 약간의 틀어짐은 잇몸뼈나 치아의 방향이 조절되어 교합이 가능하지만, 심하게 뼈가 틀어지면 씹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이럴 경우에 발달된 수술로 시작하여 발전된 것이 안면윤곽 수술이며, 특히 젊은 나이에 시술을 받게 된다. 특히 사각턱, 광대 부위를 일부 제거하는 수술이 많은데, 이는 치아의 교합은 그대로 두고 뼈의 바깥쪽을 깎거나 잘라내어 모양을 좋게 하는 수술이다. 이 외에도 턱끝의 길이를 줄이거나 약간 늘일 수도 있으며, 광대뼈의 경우 절골을 해서 너무 두드러진 모습을 계란형 모습으로 바꾸기도 한다.돌출입의 교정은 치조골 돌출인 경우에 시행한다. 얼굴뼈는 정상이지만 치아 부위가 돌출된 경우에 하는 것이다. 소구치 네 개의 이를 빼고 원하는 만큼 돌출된 부위를 안쪽으로 이동시키는 수술이다. 교합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수술의 범위가 크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안면윤곽 수술보다는 좀 더 어려운 술기라고 할 수 있으며, 얼굴의 형태뿐만 아니라 치열과 교합을 잘 맞추어야 한다.양악수술이란 위턱과 아래턱의 뼈를 절골할 때에 이르는 말이다. 치열의 상태를 보아 위턱이나 아래턱 한쪽의 뼈를 절골하는 경우도 있다.. 한쪽 뼈를 절골해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때에도 물론 교합을 잘 맞추는 것이 우선 목표이지만, 얼굴의 형태도 좋은 모습으로 개선하게 된다. 부정교합이 매우 심하거나 위, 아래 치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양쪽 턱를 절골하는 양악수술을 하게 된다. 즉 상악골과 하악골의 뼈를 절골해서 치아의 배열을 잘 이룰 수 있도록 뼈를 고정해 주는 것이다. 역시 치아의 교합을 잘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며, 자연스럽고 편한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다.이렇게 얼굴뼈 수술은 여러 단계가 있는데, 이는 기능적으로도 좋으며 모습 또한 보기가 좋게 된다. 얼굴을 크게 하려는 수술보다는 작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경우 상악이나 하악이 덜 발달해서 작은 경우에는 앞으로 나오게 하는 수술도 있지만, 이는 얼굴을 크게 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 얼굴의 균형을 맞춘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도 있다. 젊어서는 이러한 뼈 수술로 작고 좋은 모습을 가질 수 있다. 얼굴뼈가 얼굴의 크기와 모양에 기초가 되므로, 이를 수술해서 작고 예쁜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다.
2025-08-07 10:35 |
![]() |
[약사·약국] <130> “나는 왜 닮고 싶은가” – 성형, 모방, 그리고 나다움에 대하여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닮고 싶은 얼굴, 따라 하고 싶은 몸사람들은 왜 셀럽을 닮고 싶어할까? 단지 예뻐서만은 아니다. 단순히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수용'을 원한다. 많은 이들이 선호하고 부러워하는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할 때, 자신 또한 인정받고 주목받으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심리가 작용한다.이제는 얼굴뿐 아니라 몸매, 옷차림, 운동선수의 근육, 인플루언서의 가방까지 모든 것을 모방하려 한다. 인터넷으로 쉽게 외부 세계를 접하면서, 사소한 일상부터 심지어 범죄에 이르기까지 모방이 발생한다. 이는 자신이 그 대단한 존재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성형수술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눈, 코, 가슴, 턱선 등 특정 이상적인 이미지와 연결된다. 이는 마치 컨셉트카를 먼저 디자인하고 미래에 그 형태를 구현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고, 경제적 또는 상식적 기준을 넘어서는 특별한 선택을 하게 된다.한국은 세계적으로 성형 수술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인구 대비로 보면 미국, 일본, 유럽 주요국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20대 인구의 약 30%가 성형수술의 경험이 있다고 하니 매우 높은 비율이다. 많은 사람이 하다보니 수술하는 것이 특별함이 아니라 평범함으로 생각된다. 이는 단순히 '미의 기준' 때문이 아니다. 집단 내 기준을 맞추려는 경향과 외모로 평가되는 사회 구조가 크게 작용한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쉬운 교류, 아파트와 같은 밀집된 주거 환경, 한류의 영향, 타인에 대한 높은 관심, 활발한 소통을 중시하는 민족적 특성 등도 이러한 현상에 영향을 미친다.서구적 외모를 추구하는 이유 – 문화인가, 본능인가높은 콧대, 큰 눈, 좁은 턱선, 풍만한 가슴, 날씬한 허리 등 특정 신체적 특징은 보편적으로 아름답다고 인식된다. 그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 현대 문화는 서구에서 들어온 것이며 그 중에 많은 것, 좋은 것은 서구적으로 표현되어 왔다. 세상은 모두 평등하다고 하나 피부의 색, 눈코의 모양, 원주민이라는 의미, 미개한 족속 등 가만히 보면 뭔가 차별이 있는 듯한 의미는 겉으로 표현할 수 없지만 그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에도 한 번 언급했지만 오지의 민족도 몸치장이나 이상한 시술을 하는 것을 보면 그 뿌리는 본능에도 닿아 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신체적 특징은 높은 생존력과 번식력을 상징한다. 이는 흔히 '우월한 유전자'로 인식되는 형질을 추구하는 본능과 연결된다. 즉, 생물학적으로 유리한 특성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결국 문화와 본능이 서로 물고 늘어지며 지금의 ‘글로벌 미의 기준’을 만들어왔다. 이는 서구만의 기준도 아니고, 동양에도 오래전부터 나름의 미적 코드가 존재해왔다. 동양적인 미인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것은 전 세계에 어느 대륙의 출신에도 존재한다. 다만 현대 사회는 정보와 이미지가 빠르게 퍼지기 때문에 특정 미적 기준이 마치 ‘정답’처럼 느껴지는 것뿐이다.만약 어느 날 외계에서 키가 3미터이고 눈이 세 개인 지성체 문명이 나타나고, 인류가 그들을 우월한 존재로 받아들이게 된다면? 인간은 그들처럼 되고 싶어 하지 않을까? IQ가 발달해서 머리는 너무 커지고 팔다리는 가느다란 그런 모습이 가장 발달된 인체의 모습이 될까? 인간의 닮고 싶어 하는 마음’의 원리를 가장 잘 보여주는 엉뚱한 상상인 것 같다.‘누구처럼’이 아닌, ‘나’답게상상 속의 외계인을 포함한 ‘누구처럼’이라는 기준에는 항상 내가 없어진다. 지나친 모방은 결국 나를 지워버리며 처음엔 단순한 선망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게 된다. 나의 진정한 모습은 사라지고 나의 속 마음도 잊게 된다. 스스로를 잊고 타인의 껍데기만 뒤쫓다가 평생을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우리는 성형중독이라고 한다.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은 저렇게도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특히 Z세대, MZ 세대에서는 핸드폰이 손에 붙어다니며 침대에서도 바깥을 접하고 있는 것인다. SNS 속 완벽해 보이는 인플루언서를 보며 나의 부족함만 비교하게 되고, 결국 불안과 결핍이 커진다. 소비를 반복하고, 유행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닮기위한 성형을 하게 된다. 그런 행위들이 만족을 주며 어느 선에서 그치면 다행이지만 현실을 넘어서 뜬구름처럼 끝없이, 목적없이 공허함 속에 방황할 수도 있다© 레알성형외과나다움을 지키는 일은 아마도 외적 모습보다는 내적 충만함에 있다고 하겠다. 그것은 온라인에서 얻는 지식이라기 보다 삶을 근본적으로 이해해야하는 지혜에 속한다. 내가 스스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나”를 알기는 어렵지만 많은 배움을 통해 (이를 공부라고 한다) 혹은 종교적 가치관을 통해 “나자신"을 이루어 가는 것이다.성형은 그 선택의 중심에도 ‘나’가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과 더 잘 지내기 위해서가 좋겠다. 누구라도 자신의 어떤 모습이 싫거나 개선되기를 원할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이라도 어떤 사람은 전혀 개의치 않을 수도 있다. 그 상태로 자신을 잘 이루어가고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 수술을 원할 때 남의 기준에 맞추어 “이런 모습이 되어야 한다” 보다는 나의 상태에 맞추어 “이렇게 되는 게 좋다” 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누구를 좇다보면 거기엔 끝이 없고 계속 좇아야만 되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만족이라는 것은 자기 내면이 평온하게 되는 것이니 욕심만으로는 안되고 여러가지 요소와 가치관이 통합하여 이루어진다.나다움은 타인과 다르고 특별하다는 것이 아니라, 타인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태도다.그 아름다움은 얼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살아가는 삶 자체에 있다. 성형수술도 인생이라는 큰 틀에서 이롭고 건강하고 보기에도 좋은 그런 선택이 되어야겠다.
2025-07-16 14:58 |
![]() |
[약사·약국] <129> 인간은 왜 몸을 바꾸는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미적 욕망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어느 문화든, 어느 시대든 인간은 자기 몸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과거 아프리카나 남미의 부족에서는 커다란 원판을 입술이나 귓불에 삽입하여 신체를 극단적으로 변형시키는 풍습이 있었다. 어떤 부족은 온몸에 상처를 내어 독특한 문양의 흉터를 남기기도 했다. 이국적인 전통이라 여겨졌던 이러한 행위들이 지금은 그리 낯설지 않다. 현대의 도시 거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단지 표현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다.화장은 이제 거의 모든 사회에서 일상이다. 헤어스타일은 시시때때로 바뀌고, 머리색은 자연색에서 벗어나 온갖 색으로 변주된다. 흔히 펌, 즉 오래가는 머리카락의 형태(permanent wave)를 하기 위해 몇 시간 앉아 있는 것은 일반 남성의 경우 참기 어려운 시간일 수도 있다. 길거리나 방송에서 많이 보이는 귀걸이, 코 피어싱, 혀와 입술에까지 뚫은 고리들, 몸 곳곳에 새겨지는 문신. 이 모든 것은 단지 유행의 일환일까, 아니면 인간 내면의 본성일까.놀랍게도 이런 신체 변형의 기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미적 욕망만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동물에게 표식을 남기는 일은 인간이 그 동물을 소유하거나 관리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노예나 범죄자에게 낙인을 찍던 과거의 방식도 마찬가지이다. '소속'과 '구별'이라는 기호적 의미가 담겨 있다. 문신이나 피어싱 역시 초기에는 계급, 부족, 용맹함 등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 행위들이 현대 사회에서 재등장한 이유는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인간이 '자신을 정의하고 싶다'는 갈망을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우리는 자아를 드러내고, 남과 다름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사회가 균질해지고, 개성이 강조될수록 이 욕망은 더 커진다. 젊은이들의 우상이 된 세계 최고의 운동선수들은 문신한 모습을 나타내며 강함과 승리의 포효를 쏟아낸다. 피어싱과 문신은 이제 더 이상 반항의 상징만은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자기표현의 방식이고, 어떤 이에게는 스토리를 새기는 수단이며, 또 다른 이에게는 삶의 통과의례이기도 하다. 성형수술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예뻐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내가 원하는 나'에 가까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더 깊숙이 작동한다.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욕망은 인간만이 가진 특성이다. 동물은 본능에 따라 살아가지만, 인간은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몸에 변형을 가하는 행위는 곧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몸이라는 캔버스 위에 직접 그려 넣는 작업이다.© 레알성형외과이런 관점에서 보면, 문신과 성형, 염색과 피어싱은 일종의 '인간성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동물처럼 주어진 외형으로만 살아가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를 끊임없이 재창조하고, 재정의하려 한다. 그 과정은 때로 과장되고, 때로 파격적이며, 때로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표현은 결국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복잡한 내면의 반영이다. 마치 잘 이해할 수 없는 예술적 표현처럼 보인다.결국 우리는 본능 그 이상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동물은 하지 않는 일을 인간은 한다. 단지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 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몸은 말보다 솔직하고, 때로는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름다움이든지 불만이든지 자기의 뜻을 나타냄이며 혹은 자기의 강함을 보이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다. 격투기 하는 사람의 몸에 그려진 문신은 매우 무섭게 보이지만 그것으로는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한 체력과 힘 그리고 정신력이 있어야만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 사람에게 있어서도 그 정도가 너무 심하거나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으면 다행이다. 되돌이킬 수 있으면 더욱 다행이다. 하여튼 우리가 왜 자꾸만 몸을 바꾸려 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은 어쩌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우리가 몸에 새기는 모든 흔적과 변화는 단순한 치장이 아니라, 내면의 목소리를 외부에 드러내는 행위이다. 이는 사회적 시선이나 유행을 따르는 것을 넘어,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세상에 선언하는 자기 선언과 같다. 때로는 타인에게 이해받기 어렵거나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그 행위 자체는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 의미를 찾고 표현하려는 깊은 욕구에서 비롯된다. 결국 몸의 변형은 인간이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하고 재창조하려는 여정의 한 단면이며, 이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특성이기도 하다.
2025-07-10 11:23 |
![]() |
[약사·약국] <128> 최면, 마약, 플라세보: 근현대 의학치료의 숨은 축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미국 대통령이 바뀐 후 펜타닐을 근거로 미중 간에 큰 무역전쟁이 일고 있다. 이러한 마약 성분은 예로부터 인류에게 많은 유익을 주는 물질인데, 그 남용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근현대 의학은 과학적 실험과 생리학적 원리를 기반으로 발전해왔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심리와 인식에 기초한 다양한 비정통적 치료 수단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최면(hypnosis), 마약(narcotics), 그리고 플라세보(placebo)이다. 이들은 각각 상이한 방식으로 환자의 고통을 완화하고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쳤으며, 의료 윤리와 과학의 경계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의 중심에 서 있다.최면은 19세기부터 통증 조절과 심리 치료에 사용되었으며, 특히 마취 기술이 미비하던 시절 외과 수술에서 중요한 대안으로 활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최면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만성 통증, 금연 치료 등에서 보완 요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최면은 뇌의 주의 집중과 암시 수용력을 높여 심리적·신체적 반응을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주며, 환자의 치료 협조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자기 최면이 너무 강한 경우 병적인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집착을 넘어 강박증, 편집증 등을 보여 일반적인 소통으로 고치기가 매우 어렵게 된다.한편 마약은 고통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는 강력한 약제로, 특히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의학계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모르핀, 코카인, 헤로인 등은 초기에는 ‘기적의 약’으로 불리며 외상, 수술 후 통증, 우울증 등에 투여되었다. 그러나 중독성과 남용 문제가 곧 드러나면서 규제와 통제의 대상이 되었고, 이는 마약류의 의학적 사용에 대한 윤리적·법적 논쟁을 불러왔다. 수술 시에 행하는 수면마취에도 마약류로 분류되는 약물들이 투여된다. 아편처럼 강력한 약물은 환각과 중독성이 심하여 스스로 빠져나오기가 사실상 어려우며, 범죄와 같은 사회문제를 초래한다. 병원에서는 마약성 진통제가 암성 통증과 말기 환자 완화 치료에 사용된다. 아편전쟁에서 보듯 마약의 피해는 나라의 존망을 좌우할 정도이다. 그럼에도 많은 마약류가 비밀리에 유통된다든지, 외국의 경우 일부 물질이 행정적으로 허가되는 측면도 있어 매우 우려할 만하다.플라세보는 본질적으로 ‘비약리적 치료’로, 환자가 실제로 약효가 없는 처치를 받았음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경험하는 현상이다. 이는 치료 행위 자체에 대한 환자의 기대와 믿음이 생리적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임상시험의 대조군으로서 과학적 약효를 검증하는 데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플라세보 효과는 특히 통증, 우울증, 수면장애 등 주관적 증상이 중심이 되는 질환에서 강하게 나타난다.이들 세 가지는 단순한 의학적 수단을 넘어, 인간의 ‘마음’이 치료 과정에 얼마나 깊이 관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최면은 심리적 개입, 마약은 생리적 억제, 플라세보는 인지적 신념을 통해 치료 효과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각각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근현대 의학의 과학적 기반과 심리적 요소 사이의 균형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러한 과정이 도를 지나치게 되면 ‘기적’이나 ‘사이비 종교’와 섞여서 정상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치료란 단지 질병의 제거가 아니라, 환자와의 신뢰, 기대, 감정의 조율을 포함한 총체적 과정임을 이들은 일깨워준다.
2025-06-23 09:15 |
![]() |
[약사·약국] <127> 지방 종류에 따라 부위에 따라 다른 ‘지방이식’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성형수술은 외과의 한 분야로써 피부 이식술이 발전하면서 최근까지 이르렀다. 이후 체지방이 너무 많은 경우에 이를 제거하고자 지방흡입술이 생겼는데, 사실 인체의 지방은 체내 대사에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 피부 밑에 존재하는 지방층은 내부의 각종 장기를 보호하고 단열 효과가 있으며 에너지 저장소의 역할을 한다.지방흡입술이 도입된 후 잘 정제된 지방을 사용하여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푹 꺼진 눈두덩이나 뺨, 이마, 측두부 등에 많이 사용되며, 얇아진 입술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복부 등에서 흡입된 지방을 이식하면 섬유화가 진행되며 푹신한 지방의 특성은 많이 없어지게 된다. 즉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방 조직이 아니라는 뜻이다.체지방과는 다른 ‘안와 지방’두 가지 모두 지방세포이긴 하지만 그 형태와 조직학적인 특성이 다르다. 안와 지방은 안구의 주위를 감싸고 있으며 지방세포 외에도 많은 양의 혈관이 분포된다. 지방 조직이 서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이어서 푹신한 쿠션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안구가 움직이는 데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체지방은 지방구의 크기가 크고 혈관 분포는 적으며 에너지 저장의 역할을 한다. 지방흡입 후에 대량의 이식이 가능하나 섬유화 혹은 경화가 진행되어 딱딱한 덩어리로 만져질 수가 있다. 이는 특히 눈꺼풀처럼 얇은 조직이나 어느 한 부위에 다량의 이식이 된 경우에 두드러진다.눈꺼풀 주위에서는 안와 지방을 우선적으로 사용한다. 체지방을 채취하여 분리한 다음 작은 크기로 만들어(나노 fat) 생착률을 높이려는 노력도 있다. 이식 후 섬유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혈액 순환이 좋은 조직에 주사하는 것이 좋고, 지방 조직이 골고루 넓게 퍼지도록 이식하는 것이 좋다. 일단 덩어리가 생기면 섬유화가 되어 딱딱해지고 쉽게 없어지지 않으며, 때로는 속에서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자가지방이식으로 유방확대술을 하는 경우에 많은 양을 주사하면 섬유화 혹은 석회화된 조직이 생길 수 있다.상안검에는 안와지방이 두 개, 하안검에는 세 개로 나뉘어 얇은 막에 싸여 있다. 한쪽 상안검이 푹 꺼진 경우 반대쪽 안와 지방을 이용해서 이식할 수 있다. 같은 쪽 하안검에 불룩한 지방이 있다면 이 조직을 이용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따라서 눈물골 같은 부위도 안와 지방을 이용해서 재배치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안와 지방과 매우 유사한 조직은 뺨 속에 있는 심부 지방(buccal fat)이며, 역시 눈꺼풀이나 그 주위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부위에 체지방을 채취하여 주사하기도 하는데 생착이 덜 되면 섬유화가 진행되어 덩어리로 보이거나 만져지게 된다.© 레알성형외과지방 이식 후 이물질 같다면지방 이식 후에 입술이나 눈두덩이에 생긴 덩어리는 모두 제거하기는 어렵다. 정상적인 모양과 기능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특히 상안검에서 제거를 많이 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여러 겹의 꺼풀 라인이 생길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주로 쌍꺼풀 라인을 통해 절개하게 되는데 정상적인 근육과 지방 조직이 한데 엉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능하면 지방 조직을 일일이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그래야 최대한 근육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뺨에서 만져지는 지방 덩어리는 사실상 제거가 어렵다. 얼굴에 상처를 내고 이식된 조직을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느다란 관(카뉼라)을 이용하여 흡입을 하게 되는데, 이때 되도록 덩어리로 만져지는 부위에 집중해야 한다. 정상 지방 조직이 덜 손상되도록 조심해야 한다. 흡입이 어려운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도해 볼 수도 있는데,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입술 역시 비대칭이 되지 말아야 하고 입술 아치가 잘 형성되도록 형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나이가 들어 입술의 탄력이 떨어지고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입술 안쪽에서 조직을 절제하여 정상적인 모습과 탄력을 되찾을 수 있다. 지방 이식 대신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필러 물질인데, 주로 녹는 필러를 사용한다. 효과가 오래가기를 원하여 녹지 않는 필러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나중에 덩어리를 형성하여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녹는 필러는 때로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체내에서 분해되어 사라져 안전하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최근에는 지방 조직에 포함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많은 지방 조직을 빼서 없앤다는 것이 참으로 아까운 생각이 든다. 같은 지방 조직이라도 부위에 따라 매우 다른 형태와 조직 특성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잘 이용하면 수술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지방 이식 주사를 하는 경우에는 항상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명심하자. 교과서적으로 말하면 “부족 교정”이 “과 교정”보다 훨씬 좋다는 것이다.
2025-06-12 09:31 |
![]() |
[약사·약국] <126>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 만족도’란
오랜 기간 환자를 대하면서 의사로서 가장 기분 좋은 것은 환자가 수술 후 만족스럽게 느낄 때이다. 어려운 수술을 잘해 낸다고 해서 반드시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쉬운 수술을 매우 평범하게 해도 환자는 훨씬 더 만족할 수 있다. 의사는 상담을 하면서 수술의 방법과 장점, 단점, 합병증 등을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 이때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지만, 그분의 마음 상태도 잘 파악해야 한다.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60세의 환자가 이마 주름과 눈꺼풀 처짐을 주소로 내원했었다. 요즘 60세면 할머니 소리 듣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외모로는 주름과 안검이 많이 처져 있어서 이를 개선하고자 할 때 어느 정도 해야 할지는 정답이 없다. 실수 없이 진행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과하지 않게 하고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 좋겠다. 환자는 “하나도 처진 것 없이 싹 올라가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바뀐 모습을 잘 감당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심한 주름이 생기기까지 잘 참고 견뎌 온 성격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순하고 남에게 친절했던 사람이 어느 날 말끔해지면 객관적으로 보기 좋지만, 정작 본인은 “나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반면, 수술을 매우 쉽게 생각하는 환자도 있다. 코 수술은 10년마다 보형물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곳에서 다양한 수술을 받고 여기저기 눈에 띄는 흉터가 보이기도 한다. 수술 후 문제가 생기면 다시 수술을 하고, “이번이 마지막 수술이어야 합니다.”라는 말을 곧잘 듣는다. 같은 수술을 세 번, 네 번 하게 되는 환자들의 푸념이기도 하다.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신이 아니거든요.”라는 것이 필자의 주로 하는 대답이다. 만족도라는 것이 한이 없다. 없어진 코가 새로 생기면 좋아하지만, 곧 “조금 더 개선되었으면…”이라고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므로 수술에는 “완전”이 없으며, 크고 작든지 간에 부작용이 생기고 이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잘 알려주어야 한다.© 레알성형외과의사가 보는 수술 만족도와 환자가 보는 만족도는 다를 수 있다. 수술에는 어느 정도 난이도가 있으며, 같은 눈꺼풀 수술이라 할지라도 비대칭이 있거나 절개, 근육 강화가 필요한 경우는 매우 까다롭다. 단순히 수술 이름이나 과정을 나열한다고 해서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코 수술의 경우 의사는 약간 휨이 있다고 보지만, 환자는 훨씬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의사나 환자에게 최고의 점수는 100점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각각의 만족도가 다를 수 있다. 이는 성격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원래 비뚤어졌었는데 이 정도면 좋지.”와 “수술했으면 완전히 똑바르게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에는 큰 차이가 있다. 흔히 물컵에 물이 반 있을 때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비슷하다. “아직 반이나 있다.”고 하든지 “이제 반밖에 없다.”고 하든지 같은 양이지만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 된다.부작용이 생겼다면, 수술에 따른 부작용은 예상할 수도 있고 예상치 못한 경우도 있다. 미리 설명을 했더라도 일단 부작용이 생기면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좋지만, 그것도 환자의 선택과 의사의 권유 사이에서 결정된다. 많은 경우 환자가 강하게 요구하면 잘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환자의 요구를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기고, 시술하는 데에 의사의 입지가 좁아지기 쉽다.이런 경우 의사와 환자 간의 라포(서로 믿는 마음)가 매우 중요하다. 라포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의사는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하며, 그것이 의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가능한 한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려고 할 것이다. 만약 기술적인 문제보다 시간이 필요한 경우라면, 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게 된다.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우리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오랜 기간 진료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등이 평탄치 않다는 것이다. 인간이란 겉으로는 누구나 평화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종족이다. 때로는 감정이나 의식이 비정상에 가까울 수도 있어서 더욱 조심스럽다. 약간 접힌 쌍꺼풀 라인에 계속 신경을 쓰거나 수술한 코가 날마다 점점 짧아진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설명할 길이 없다. 가끔은 마음속에 우울감이 있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야기가 길어질 때도 있다. 말할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기도 한다.이런 경우 정신과 진료가 매우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섣불리 권고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의 문턱이 높고, 본인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과 약물을 복용했더라도 수술에는 큰 지장이 없으며, 대개는 순탄하게 과정을 마치는 것이 일반적이다.아이돌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과 젊음, 보기 좋은 모습을 갖는 것은 나이 불문이다. 각자의 생각도 달라서 어릴 때부터 많은 수술에 의존한 사람과 나이 들어서까지 한 번도 수술한 적이 없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이 “나 이거 눈 밑에 보기 싫은데 어떻게 해?”라고 하면, 이런 분은 수술에 적합하지 않다. 그런 점을 개선하고 싶다면 가족에게 이야기하거나 의원을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해결 방법이다.물론 지인에게 물어보아 여러 가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진료나 상담을 받을 때에는 꼭 담당 의사와 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의 믿음도 생기고 시술에 관한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흔히 실장이라고 불리는 상담사와의 면담도 중요한데, 긴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환자의 성격이나 수술 목표, 시간과 경제적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수술이라도 회복 시간은 필요하며, 날마다 일하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다. 따라서 수술 자체 외에도 수많은 변수를 고려하여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친구들을 따라서 쉽게 수술해서는 안 되며, “나에게 적합하고 나를 위한” 수술을 통해 부작용이 적고 큰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
2025-05-26 10:42 |
![]() |
[약사·약국] <125> 오래전에 맞은 입술필러? 이물질 제거하러 온 환자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입술은 얼굴의 아래쪽 1/3을 차지한다. 코밑에서 윗입술까지의 길이가 1이면, 윗입술에서 턱까지의 길이는 약 2 정도 된다.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약간 더 두꺼워서 약 1.5배 정도 된다. 입술의 형태는 민족적 특성이 있어 크기와 두께가 조금씩 다르다. 또한 선호하는 모양이나 크기도 있어서 작고 도톰한 형태를 좋아할 수도 있지만, 원시적인 사회에서는 입술에 원판을 넣어 크게 늘린 민족도 있다.얼마 전에 아랫입술의 통증으로 찾아온 환자가 있었다. 작은 덩어리처럼 이물질이 만져지면서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수십 년 전에 주사를 맞은 경우였다. 이런 경우 대개 불법 시술인데, 주로 공업용 실리콘이나 파라핀을 맞은 경우가 많다. 얼굴과 마찬가지로 주입된 양이 너무 많으면 피부 바깥으로 노출되거나 괴사를 일으킬 수도 있는데, 어느 경우에서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 방법이다.입술은 바깥쪽의 피부와 안쪽의 점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입술의 피부는 얇고 멜라닌 색소가 적으며, 안쪽에 근육과 혈관이 분포하여 붉은색을 띠게 된다. 이물질 주사를 맞은 사람은 입술이 두꺼워지고 주로 바깥쪽으로 삐쭉 내밀어져 보기 싫은 모습을 나타낸다. 따라서 수술의 목표는 이물질 제거와 함께 어느 정도 두께를 줄이는 것이다. 입술 안쪽으로 길게 절개를 가하여 근육 밑으로 박리해 보면 이물질이 잘 발견된다. 주로 밝거나 노란색을 띠며 조직이 침착하여 덩어리를 이루고 있어 정상 조직과 구별이 가능하다. 이물질 제거 시 다행인 것은 점막 쪽에 절개 선이 생기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반흔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다.다만 이물질을 100% 없애기는 어렵다. 입술에 있는 이물질을 모두 없애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특히 어느 정도 정상적인 모양을 나타내고 있으면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그 부위를 제거하면 입술의 모양이 많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특히 근육과 이물질이 뒤섞여 있는 경우, 이물질 만을 제거할 수는 없으며 “en bloc”, 즉 모든 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입술의 형태가 일그러지면 제거 후 바로 연부조직을 채워(이식) 주는 것이 좋다. 지방조직은 볼륨이 적고 탄력이 없어서 이런 경우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진피나 측두부 근막은 볼륨감을 잘 유지하고 매우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서 없어진 입술 조직을 대체하는 데에 매우 유용하다.필자의 경우 통증이 있는 부위의 이물질 제거를 원칙으로 하되, 가능한 전체적인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아있는 이물질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또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거할 때 정상적인 근육을 잘 보존해야 하며, 입술 동맥과 같은 큰 혈관을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입술 안쪽의 피부와 점막을 어느 정도 제거하여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모습을 교정해 준다. 혈액순환이 매우 좋은 조직이므로 수술 후에는 혈종이 생기지 않도록 어느 정도 압박을 해 주는 것이 좋다.입술로는 딴 사람과 소통을 할 수 있으며 동시에 많은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말을 하는 입술의 움직임과 모양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먹는 모습이 예쁠 수도 있고 사랑스러울 수도 있다. 입술을 삐쭉 내밀거나 지긋이 물어서 여러 가지 감정을 표출할 수도 있다.© 레알성형외과그래서인지 누구나 나이 들어 쪼글쪼글하고 얇아진 모습보다는 탄력 있고 건강한 모습을 선호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 윗입술은 얇아지고 안으로 말려 들어간다. 코에서 윗입술까지의 길이는 약 1.5 cm 정도인데, 2 cm 이상 되면 무척 나이가 들어 보인다. 탄력 있는 빨간 조직은 얇아지고 인중이 길게 늘어지는 것이다. 선명하던 큐피드 화살 모양의 입술도 흐릿해 지고 가느다란 세로 주름이 많이 생기게 된다. 입꼬리도 점점 아래로 처져서 기쁘고 발랄한 모습이 사라지게 된다. .입술 자체에 탄력이나 볼륨을 위해 조직을 보충해 주는 시술이 많으며, 일반적으로는 필러를 많이 사용한다. 오래 지속되는 필러보다는 안전한 필러를 선호하는 편이며, 윗입술의 중앙에, 아랫입술에는 중앙 양측에 포인트를 두고 시술한다. 큐피드의 화살 모양이 잘 나타나고 입술의 탄력을 살려주는 것이다. 일반적인 표현에 의하면 “앵두” 같은 입술이라 하겠다. 빨간 입술과 피부 사이에 생긴 세로주름은 레이저 시술, 필러, 보톡스 등으로 어느정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의 식사와 언어, 그리고 의사와 감정의 표현에 중요한 부위인 입술에 부적절한 주사나 시술은 금해야 한다.
2025-05-13 09:42 |
![]() |
[약사·약국] <124> 성형수술 전 혈류 개선제와 정맥류 치료제, 신중한 복용 필요
한상훈 레알성형외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수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uneventful"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는 별다른 문제 없이 수술이 잘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다. 특히 수술 중에는 출혈을 주의해야 하며, 혈관을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하고 필요한 부위는 잘 지혈해야 한다. 안면부는 혈액순환이 활발한 부위로, 피부는 상피층, 진피, 피하지방, 스마스(근육)층, 심부근막, 심부근육 등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층 사이를 신중하게 박리하면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얇은 얼굴 조직에서 이러한 박리를 잘 수행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다른 층을 침범할 경우 조직 손상과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만병의 근원, 혈액순환?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며, 매스컴에서는 "손발이 차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등의 문구와 함께 혈류 개선제를 소개한다. 이로 인해 혈류 개선제나 정맥류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20대 건강한 청년들조차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혈류 개선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혈액응고를 억제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멍이 잘 들거나 출혈성 질환, 혈관종, 고혈압, 위궤양, 간 및 신장 기능 이상이 있는 경우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성형수술과 항응고제, 항혈전제의 관계혈액응고 억제제는 혈액을 묽게 하여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복용하며, 이 경우 수술이나 치과 치료 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약물은 수술 1주일 전에는 중단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나 정맥혈전증이 있는 환자는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담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수술 중 지혈이 어려워질 수 있으며, 수술 후 혈종 발생 위험이 커지고, 멍과 부기가 심해져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흔히 복용하는 약물: 아스피린과 오메가 3최근 68세 여성의 안면거상술을 잘 마친 사례가 있다. 조직 박리 과정에서 노란색 지방층이 나타나며 수술 부위가 "yellowish"하다고 표현된다. 수술이 잘 진행되어 혈종이나 큰 부작용은 없었지만, 수술 후 3일째 보톡스 주사를 하는 부위에서 맑은 혈액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문진 결과, 정형외과에서 항혈전제를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정형외과의 약물은 일반적으로 진통 소염제로 알려져 있으나, 항응고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레알성형외과무분별한 복용은 위험,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일부 정맥류 환자는 항응고제(와파린, 헤파린 등)나 항혈전제(아스피린, 클로피도그렐 등)를 복용한다. 성형수술을 받기 전에는 출혈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러한 약물의 복용을 조절해야 하며, 장기간 복용한 환자는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담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술 1~2주 전에 약물을 중단하고, 수술 후 1주일 정도는 복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특히 안검 성형술이나 범위가 넓은 안면거상술의 경우 출혈 위험이 더욱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출혈을 증가시키는 약물은 무분별하게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필요할 경우에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의사의 처방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수술이 원활하게 진행되어 정상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2025-04-25 21:19 |
![]() |
[약사·약국] <123> ‘적당함’의 미학, 성형 수술과 환자 만족의 경계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세상에는 검은 것과 흰 것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이에 무수히 많은 색이 존재한다. 애매모호한 경우를 회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 회색도 진회색부터 옅은 회색까지 매우 다양하다. 수술을 진행하는 데에 “적당히” 해야 하는데, 그 “적당히”란 어떤 기준일까? 또한, 적당하다는 것은 만족한다는 것일까?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느낀 점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호주에 사는 젊은 여성의 사례를 살펴보자. 외국에 사니까 보는 눈이 다르고, 자연과 해변이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비키니 착용과 선탠이 기본이다. 이 여성은 가슴 확대술을 원해서 세 친구와 함께 시술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유독 한 환자만은 매우 큰 보형물을 원했는데, 본인은 매우 만족했지만 옆의 두 친구는 과하게 크다고 느꼈다. 문제는 옳고 그름이 아니어서 더욱 복잡해진다.미국이나 브라질 같은 경우는 체격에 따라 보형물도 커질 수 있는데(400~500cc), 이는 큰 것을 선호하는 개인적 혹은 사회적 선호도 때문으로 생각된다. 환자가 큰 것을 선호하는 경우에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야 하고, 많은 상담과 고민이 필요할 것이다.얼마 전 수술한 이마내시경과 상안검 수술 환자의 사례를 살펴보자. 눈꺼풀이 많이 처진 60세 여성이 필자의 병원에 방문했다. 눈썹과 이마가 내려오고 상안검 피부도 늘어져 있어 눈이 삼각형 모양으로 보였다. 꽤 심한데도 지금까지 쌍꺼풀 없이 지낸 것은 그런 형태가 싫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동생들이 나서서 좀 크고 시원하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상안검의 경우 쌍꺼풀을 크게 보이기 위해 6mm 정도로 일부 절제하였고, 이마내시경도 함께 시행하였다.그런데 문제는 환자가 새로운 눈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동안 처진 눈은 자신의 아이콘이며 순한 모습으로 통했는데, 이제는 눈이 확 커지고 쌍꺼풀도 드러나니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이 뭔가 확 달라지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정작 그것은 마음속의 갈망일 뿐, 현실로 이루어지면 두려운 경우가 많다.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소원이 이루어지면 정말 모두가 행복해질까?미니 거상의 함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주름이 생기거나 볼살이 처지면, 지난 세월을 보며 “언제 내가 이렇게 늙었나” 하는 회한이 스민다. 조금씩 지나가는 세월에도 얼굴의 나이는 어느새 덜컥 들어보이게 된다. 이때 큰 수술은 겁도 나고 자신이 없게 된다. 친구가 듣기 좋은 말로 “실로 조금만” “미니거상으로 티 안 나게” 등 환자를 편하게 해 주는 말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실리프트나 미니거상을 하면 환자가 무척 실망할 수 있다. 사실은 마음에 겁이나서 “살짝”이라고 했지만, 훨씬 더 큰 결과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젊어지고 싶은 마음에 “조금”이라는 결과는 무척 실망스러울 수 있다. 환자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당겨보는 것은 “살짝”이지만, 수술로 할 때는 “엄청나게” 당겨야만 그런 효과가 난다. 이는 밖에서 힘으로 당겨보는 것과 얼굴의 조직을 실로 당기는 힘의 차이 때문이다.© 레알성형외과그러니 수술의 만족이란 어디에 있을까? 가슴의 경우 큰 보형물과 작은 보형물을 환자의 요청에 따라 바꾸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모양이 틀어지면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미용수술이든지 내 마음에 딱 맞고 영원한 결과는 흔치 않다. 형태와 기능,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흉터까지 모두 보면 마음에 걸릴 수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적당한”, “웬만한” 결과가 나오면 환자나 술자가 만족할 수 있다. 그것을 어느 정도 정상(norm)인 상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과 갈망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심지어 성괴(성형괴물)나 풍선아줌마와 같은 극단적인 사례도 생길 수 있다. 수술이 아무리 성행하더라도 수술 받는 “환자”와 수술하는 “의사”라는 기본적인 자세를 잊어서는 안 되겠다.
2025-04-18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