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생은 약사가 무얼 하는지 알고싶다!
건약 약사교실, 재학생 참여 두드러져...
입력 2005.02.05 09:26 수정 2005.02.0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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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생들을 위해 약사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보다 많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회장 천문호)가 마련한 '약사교실' 첫날, 이화동 보건의료단체연합에는 60여명의 약대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한가지 의외인 것은 금년 약사국시를 마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기획된 이 행사에 참여한 이들의 대다수는 새내기 약사가 아닌 재학생들이었다는 점이다.



물론 졸업생들은 졸업준비위원회나 각 약학대학별로 마련되는 취업강연회, 약준모 사이트, 또는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미 필요한 정보를 모두 얻었거나 이날이 약사국시 합격자 발표일이었기 때문에 참여도가 낮았던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행사를 준비한 건약 조차도 예상치 못했던 압도적인 재학생들의 약사교실 참여도다. 60여명의 참가자 중 단 1명만 졸업생이었던 것.

이날 행사는 특정 직능에 대한 소개에 국한된 것이 아닌 약국(천문호 약사 - 송앤김 약국), 제약회사(노은선 약사-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외 1명), 병원약국(김태은약사 - 원자력병원 약제과), 공직(이민정 약사-대전지방식약청 의약품 안전과), 기타(박정일 변호사-약사) 분야 등 포괄적인 약사들의 진출 분야에 대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물론 각 대학들도 재학생들을 위한 특별 강연회나 정기 커리큘럼 상의 과목으로 다양한 직역에 대한 정보제공의 기회를 마련치 않는 것은 아니다.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병원, 개국가, 제약사, 연구실, 식약청 등에서 직접 업무를 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숙대 약대의 경우 지난해부터 직능설명관련 정규 교과목을 개설,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 획득의 기회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 왜... 이날 약사교실에 이처럼 많은 재학생들이 몰렸을까.

약사교실에 참가한 숙대약대 이미진 씨(02학번)는 우선 6년제를 앞두고 약사 직역상의 어떠한 변화상에 대한 궁금증과 불안감을 꼽았다.

"학교에서도 어느정도 편차는 있지만 현 직역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들이 있어요. 하지만 학제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약사직능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디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에요. 이번 약사교실에 많은 재학생들이 참가한 이유는 특히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하는 측면이 강했다고 봅니다."

또한 학교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한계에도 문제가 있다. 여러 강좌가 마련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현장 선배들이 단순한 직역의 역할 정도에만 국한된 정보제공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저 이런 공부를 하고 시험을 거쳐 그 직역에 들어가게 되면 A, B, C...의 업무를 한다는 정도의 직역설명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오늘 강연에서는 짧은 시간이나마 실제 개국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현안들이나 그 이면에 숨어있는 내·외적인 관계들을,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개선해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실질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어요. 아마 이런 부분을 기대하고 많은 재학생들이 참가한 것 아닌가 싶네요."

더불어 학교에서 마련되는 강의의 경우에도 참가할 수 있는 범위의 제한이 있는 경우가 있어 1, 2학년과 같은 저학년들의 경우 궁금증을 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번 약사교실에 대한 홍보 방법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보건의료학생캠프라는 루트를 통해 가장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진 탓에 졸업생들 보다는 캠프에 참가했던 재학생들의 입소문으로 전해지다 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할 수 있다.



이번 약사교실은 학생들에게 학제개편 후 직역변화라는 측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현재 약사직능이 각 분야별로 수행하고 있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이해와 함께 내외적으로 연관돼 있는 다양한 현안 문제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사례로 보인다.

특히 단순히 졸업을 앞두고 개인의 호구지책으로서 직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닌, 재학생들이 그 사회적 의미와 역할을 인식하고 학업의 과정에서 이를 고민함과 동시에 보다 명확한 목표설정에 따라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갈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높이 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각 약학대학과 각급 약사회, 복지부, 식약청, 업계 등 약계 전체가 보다 나은 약사직능의 미래를 위해 약대 재학생들을 위한 올바른 직역이해의 기회를 마련하는데 좀 더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 건약 약사교실 연자
A. 약국 : 천문호 약사(송앤김 약국)
B. 제약회사 : 노은선 약사(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외 1명
C. 병원약국 : 김태은 약사(원자력병원 약제과)
D. 공직 : 이민정 약사(대전지방 식약청 의약품 안전과)
E. 기타 : 박정일 변호사(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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