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제약, 소포장의무화 앞두고 덕용만 공급
약국가 의약품 구입비용·재고약 누적 이중고
입력 2004.11.22 11:05
수정 2004.11.22 13:21
일부 제약사가 소포장 의무화 조치를 앞두고 덕용포장으로만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약국가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약국들은 덕용포장 의약품 구입으로 인한 비용 부담과 재고약 누적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가에 따르면 소포장과 덕용포장의 이중 형태로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일부 제약업체들이 최근에는 소포장 공급은 기피하고 덕용포장 형태로만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들이 소포장 의약품 공급을 기피하고 덕용포장으로 공급하는 이유는 곧 시행될 의약품 소포장 의무화 조치를 앞두고 기존에 생산된 의약품을 소진하기 위한 것.
제약사들의 입장에서는 소포장과 덕용포장의 이중 형태로 의약품을 생산할 때 투입되는 비용이 소포장에 비해 덕용포장이 훨씬 저렴하다.
이로 인해 곧 시행될 소포장 조치에 앞서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소포장은 거의 생산하지 않고 덕용포장으로 의약품을 공급한다는 것.
또 소포장으로 공급하는 것도 덕용포장 형태로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이 회사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
예를 들어 10정 소포장과 100정 덕용포장의 두가지 형태의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이 소포정 공급을 하지 않고 덕용으로만 공급을 하더라도 의약품의 특수성상 약국에서는 덕용포장 의약품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는 의사들의 처방한 의약품에 대해 약사들이 이를 교체할 수 없도록 만든 현행 제도때문이며, 일부 제약사가 이를 자사 매출 높이는데 악용하는 것이다.
최근 강남의 모약사는 그동안 거래를 해 오던 B제약사에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제 10정짜리를 주문했다가 영업사원이 10정짜리는 공급이 안되고 100정짜리만 공급된다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100정 덕용포장을 주문했다.
생각같아서는 주문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처방전에 따른 조제를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것.
이같은 일은 비단 이 회사만이 아니라 이같이 소포장과 덕용포장을 같이 공급하는 회사들이 영업방침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일부 제약사들이 소포장 생산을 하지 않고 덕용포장으로 의약품을 공급함에 따라 약국들은 의약품 구입에 따라 비용 지출과 재고의약품 누적이라는 경영상의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의약품 소포장 의약품와 관련된 약사법 개정안은 현재 규제개혁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빠르면 내년초에 시행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