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국내 제약 산업 재편에 따른 대응전략
<기고>KIS 조영국 부사장
입력 2008.01.01 06:18 수정 2008.01.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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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 산업은 한미FTA의 체결, 약재비적정화방안의 전면적 시행, 식약청의 의약품 생산시설 기준강화 계획 등으로 전반적인 산업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0년 이상 미국과 유럽, 일본의 오리지널 제약의 제네릭 제조와 판매에 익숙해 있던 국내 제약사들에게 해외 대형제약사들과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게 되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서는 △인수합병에 의한 규모의 경제 구현 △신약 또는 개량신약 개발 확대 △제네릭 개발과 세계시장 진출 등의 방안이 있을 수 있다.

기존의 제약기업들은 회사들의 이름만 다를 뿐이지 많은 경우 대부분 분야의 약품을 다같이 취급하고 있어 회사마다 차별성이 적었다. 다시 말해 영업의 편의상 한회사제품을 취급하려는 병원, 약국의 요구에 따라 모든 분야의 약들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이렇게 해서는 관리비용만 증가하고 실제로 보험에서 빠지게 될 가능성이 커서 제약사의 이익을 침해하게 된다. 적응증이 많이 겹치는 제약사들끼리는 M&A에 의해 기업을 합하고 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는 아이템들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또 각 회사들 마다 전략적인 분야를 결정하여 바이오벤처기업이나 소형제약회사 또는 타 제약사가 해당분야의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전략적 제휴, 아이템 매입, 기업인수 등의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구조를 재편해야할 필요가 있다. 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하기 어렵다면 연구개발 분야에서의 제휴와 R&D통합의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국가 전반적으로는 제약 산업과 신약개발, 제약 산업의 해외진출의 패러다임을 제대로 구축할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이다.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현재 대형제약사 위주로 자체개발 또는 아웃소싱 한 연구개발단계의 의약품 아이템을 자체적인 임상단계 진행 도중에 해외 대형제약사들에게 라이선싱 아웃하는 것이 신약 개발 또는 선진국 시장 진출의 방법이다.

이 경우 좋은 점은 신약개발의 추가단계에 대한 추가적인 대규모 비용과 인력자원소요의 방지, 임상실험 실패에 대한 리스크 방지, 현금유동성확보로 재투자 재원 확보 등을 들 수 있으나, 전반적인 선진국시장에서의 신약 개발의 추가적인 진행에서 소외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즉 후속적인 임상시험, 선진국 FDA, CRO, CMO, 마케팅 및 유통업체 등과의 관계 구축 실패, 미국, 유럽시장에 대한 전문가 집단과의 관계구축 기회 상실 등으로 선진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원천적으로 크게 제한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라이선싱 한 아이템이 성공하는 경우 로열티수입을 통해 3~10%수준의 높은 비율로 수익을 받게 되지만 그것도 직접 임상과 마케팅을 하는 기업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수익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가능하다면 일부의 회사와 아이템에 있어서는 해외시장에 대한 경험을 직접 쌓을 수 있는 방안을 간구하는 것이 좋겠다. 해외 중소형 제약사와 공동 연구 공동 개발의 방법 활용, 합작회사(Joint venture, JV)설립, 해외 인력을 구성하고 해외시장에서 후속 임상을 실시하고 투자를 유치하여 그 상태에서 라이선스아웃하거나 피 인수되거나, 상장하거나하여 아이템의 성공에 따른 사업수익 외에 재무적 이득을 따로 노릴 수도 있다.

현재는 임상시험을 3상까지 마치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고 전체과정을 직접 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겠지만 현지 전문가들과 JV의 설립을 통하여 진행한다면 선진국 현지의 연구개발자, 사업가, 투자자들과 함께 리스크도 나누어지고 공동의 네트워크 구축과 성공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우선 아이템의 연구개발 결과가 우수하고 해당분야의시장성이 충분히 크고, 우리 측에서 지원할 수 있는 자금과 인력들도 충분하다면 한번 도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 경우 해외진출에 있어서 전문컨설턴트를 활용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아야 한다. 국내 정서상 중간에 연결하는 사람들 또는 컨설턴트 등을 잘 쓰지 않거나 비싸지 않은 사람, 기업을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제대로 된 실력자를 좋은 가격에 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제대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해외진출의 경우에 그 지역의 중소형 벤처캐피탈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현지 벤처, 제약기업과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네트워크가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이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도 항상 우월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고급의 정확한 정보를 지니고 있다.

제약기업의 아이템 소싱에 있어서도 국내 대학과 연구소, 벤처기업, 소형 제약기업 등으로부터도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겠지만 바람직하게는 해외, 특히 선진국시장에서의 소싱도 주력해야할 일이다. 잘만 고르면 국내에서 소싱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가격에 좋은 아이템 또는 기업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특히 현지의 벤처캐피탈을 소싱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미국의 경우 바이오전문 벤처캐피탈이 소형부터 중, 대형, 메디칼 디바이스 전문부터 신약 개발자급 지원까지 하는 등 다양한 규모와 전문성을 가진 벤처캐피탈들이 존재한다. 바람직하게는 중소형이면서 성실한 벤처캐피탈을 골라 최근 시작한 또는 시작하려는 펀드를 가진 운용주체와 논의하여 그 펀드에 일부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 내에서의 기업 또는 아이템 소싱에 대한 서비스를 해줄 것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별도의 수수료를 요구할 것이지만 초기 정보 소싱과 tappping정도의 단계까지만 해주는 조건으로 한다면 가능할 것이고 반대로 그 펀드에게는 한국 및 아시아 시장 진출에 있어서 우리 측에서 적극 지원한다면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다.

이렇게 한다면 우리 측에서는 백만 달러 또는 삼백만 달러 수준의 자금을 펀드에 투자하여 7~8년 동안 원하는 분야의 아이템 소싱과 시장 동향 자료와 그 펀드가 투자 검토하는 분야의 동향정보와 시장 자료 등을 별도의 비용 없이 얻을 수 있고 운이 좋다면 7~8년 이후에 펀드 해산 하면서 별도의 수익(financial gain) 도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제약사들은 급변하는 국내와 세계 제약 산업의 테두리 안에서 여러 가지 위협요인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작은 국내시장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향해 전략적인 준비를 한다면 우리나라가 한국전쟁 이후 섬유, 반도체, 조선, 자동차, 철강 산업에서 이룬 그 동안의 성공 사례를 이어 10년 20년 이후에는 제약과 바이오산업에서 세계를 이끌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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