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동 부회장 “디티앤씨알오, 신약 성공 함께 설계하는 진정한 파트너 될 것”
유한양행·동아ST·앱티스 거친 신약개발 전문가…디티앤씨알오 전략 파트너 전환 주도
“효능만으론 부족…트랜슬레이션·CMC·Go/No-Go까지 함께 봐야 성공 가능성 높아”
비임상·분석·초기 임상 데이터 설계·해석 강화…“개발 전략·의사결정 지원에 총력”
입력 2026.07.13 06:00 수정 2026.07.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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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티앤씨 바이오그룹 한태동 부회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의약품 개발은 좋은 후보물질 하나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무엇을 보완하며, 언제 멈추고, 어떤 데이터로 다음 단계에 갈지 판단하는 과정이 핵심입니다. 디티앤씨알오는 그 판단의 순간마다 고객사와 함께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고민하는 파트너가 되고자 합니다. 시험을 수행하는 CRO에서 신약 성공을 함께 설계하는 CRO가 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디티앤씨 바이오그룹 한태동 부회장은 최근 경기 용인 디티앤씨 본사에서 약업신문과 만나, 신약개발 과정에서 CRO의 역할이 단순 시험 수행을 넘어 개발 전략과 의사결정 지원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유한양행과 동아ST에서 신약개발을 총괄했고, 유한양행 재직 당시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존슨앤드존슨 기술이전과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길리어드 기술이전에 함께했다. 이후 동아쏘시오그룹 ADC 플랫폼 자회사 앱티스 대표를 지내며 신약개발, 기술평가, 사업화를 모두 경험했다.

그가 보는 신약개발의 핵심은 판단이다. 후보물질의 효능만으로는 성공 가능성을 설명하기 어렵고, 타깃과 질환의 연결성, 동물에서 사람으로 이어지는 트랜슬레이션 가능성, 바이오마커, CMC(품질·제조·관리), Go/No-Go 기준이 함께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이러한 개발 맥락을 이해하는 CRO만이 고객사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다음 단계 진입에 필요한 근거를 함께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 전문가로서 CRO에 합류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제약사에 있을 때는 한두 개 과제를 깊게 개발했습니다. 반면 CRO에서는 수많은 기업의 다양한 과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약개발 경험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신약개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CRO 안으로 들어온 이유는 고객사의 후보물질을 더 올바른 방향으로 개발하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기존 CRO는 의뢰받은 프로토콜대로 시험을 수행하고 결과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문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는 달라져야 합니다. 어떤 실험을 해야 하는지, 어떤 실험은 하지 않아도 되는지, 함께 논의해야 합니다. 제가 만들고 싶은 CRO는 고객사와 개발 전략을 함께 상의하는 CRO입니다.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초기 전략입니다.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전략은 다릅니다. 제약사는 여러 과제를 병렬로 운영할 수 있지만, 벤처는 대부분 한두개 후보물질에 자원을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퍼스트 인 클래스’와 ‘베스트 인 클래스’ 전략을 초기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국내 신약개발사는 기술이전을 중요한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글로벌 제약사가 관심을 가질 질환 영역인지, 해당 타깃이 실제 사업성이 있는지,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어떤 차별성을 만들 수 있는지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만들더라도 해외 제약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기술이전으로 연결되기 어렵습니다.

베스트 인 클래스는 경쟁 약물 대비 명확한 우위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임상 1상, 경우에 따라 임상 2a상에서 유효성 신호가 확인돼야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퍼스트 인 클래스는 리스크가 크지만, 타깃의 혁신성이 높으면 비임상 단계에서도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초기부터 질환과 타깃의 연결성, 동물에서 사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트랜슬레이션 가능성, 안전성, 미충족 수요,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합니다.

후보물질의 성공 가능성을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무엇인가요?

효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동물에서 보인 효능과 독성이 사람에서도 얼마나 재현될 수 있는지, 즉 트랜슬레이션 가능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신약개발 실패의 상당 부분은 동물모델에서 확인된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이어지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

치매 치료제처럼 다양한 동물모델이 있어도 사람에서 동일한 효과로 연결되지 않는 분야가 있습니다. 항체나 바이오의약품도 원숭이 독성시험, 면역원성 평가 등을 수행하지만 사람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질환 환경을 얼마나 잘 반영한 모델을 쓰느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작용기전(MoA), 바이오마커, 독성 신호, 약동학(PK), 약력학(PD), CMC도 함께 봐야 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는 “왜 이 약이 효과를 내는지”, “임상에서 어떤 바이오마커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후보물질 도출 단계부터 임상 바이오마커와 PD 마커를 염두에 둬야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렉라자와 NASH 후보물질 기술이전 경험에서 확인한 핵심은 무엇입니까?

글로벌 기술이전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데이터의 우수성보다 데이터 패키지의 완결성입니다. 후보물질의 타깃과 질환 간 연결성, 사람에서 확인 가능한 바이오마커, 후속 개발 단계의 전략까지 하나의 논리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NASH 후보물질의 경우도 기존에 다른 적응증에서 연구되던 기전을 NASH로 확장해 본 사례입니다. 같은 기전이라도 어떤 질환에서 임상적 의미를 만들 수 있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즉, 기술이전은 후보물질 하나를 파는 것이 아니라, 그 후보물질이 어느 질환에서 어떤 개발 경로를 가질 수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이 지점에서 초기 데이터 설계가 중요합니다. 후보물질 단계부터 임상에서 확인할 바이오마커와 PD 마커를 생각해야 합니다. CRO가 이 관점을 이해하면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는 데이터 패키지 설계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에서 앱티스 ADC 플랫폼을 평가하고 인수를 추진했습니다. 당시 가장 중요하게 본 요소는 무엇입니까?

ADC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가 결합된 모달리티입니다. 단순히 항암 활성이 좋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ADC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지수(TI)를 얼마나 벌릴 수 있느냐입니다. 약효 용량은 낮추고 독성 용량은 높여야 합니다.

앱티스 플랫폼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링커 안정성이었습니다. ADC가 혈중에서 빨리 깨지면 항체와 페이로드를 따로 투여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페이로드가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독성 때문에 용량을 충분히 올리지 못합니다. 따라서 혈중에서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표적 세포 안에서 작동할 수 있는 링커 기술이 중요했습니다.

CMC도 핵심이었습니다. 기존 ADC는 접합 위치와 약물-항체비율(DAR)이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량생산 단계에서 구조가 명확하지 않으면 품질 관리와 재현성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링커 플랫폼을 동아쏘시오그룹은 찾고 있었습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ADC에 필요한 항체 CDMO사인 에스티젠바이오와 링커·페이로드를 생산할 수 있는 에스티팜을 보유하고 있어, 신약개발 전문회사인 동아ST가 ADC를 개발한다면 그룹사간의 시너지도 있어 3세대 링커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앱티스를 인수하게 됐습니다.

플랫폼 기술은 약효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독성, 링커 안정성, 구조 명확성, 대량생산 가능성, CMC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Go/No-Go 판단에서 자주 겪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후보물질에 대한 애정 때문에 중단해야 할 과제를 계속 끌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벤처는 다음 단계에 진입해야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흡수 문제, 대사체 문제, 독성 가능성이 보여도 개발을 이어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Go/No-Go 기준은 미리 정해야 합니다. 히트 도출, 리드 최적화, 후보물질 선정, IND 진입 전 단계마다 통과 기준을 설정해야 합니다. 국내 대형 제약사는 이런 게이트가 비교적 명확합니다. 반면 벤처는 과제가 하나뿐인 경우가 많아 기준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해외 경쟁사의 임상 결과도 수시로 봐야 합니다. 동일 타깃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이 실패했다면 우리 과제도 즉시 재검토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를 것”이라는 전제만으로는 위험합니다. 타깃 자체의 임상적 타당성이 흔들렸다면 개발을 멈추거나 적응증을 바꾸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CMC를 왜 초기부터 봐야 합니까?

약효가 좋다고 해서 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CMC에서 무너질 수 있습니다. 후보물질의 약효가 좋아도 대량생산, 결정형, 용해도, 제형화, 합성 난이도에서 문제가 생기면 개발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습니다.

합성의약품도 초기 연구에서 사용한 물질과 대량생산 단계의 결정형이 달라지면 용해도와 PK가 바뀝니다. 결과적으로, 효능 데이터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약효가 좋아 보였는데 나중에 대량생산 물질로 평가하면 효능이 달라지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후보물질 선정 단계부터 프리포뮬레이션, 염 형태, 결정형, 합성 용이성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약효만 보고 개발을 밀고 가면 뒤에서 더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갑니다. CRO도 이 부분을 이해하고 있어야 고객사에 “지금 독성시험으로 가도 되는지”, “먼저 제형이나 물성을 봐야 하는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국내 CRO와 글로벌 CRO 모두 협력해 본 입장에서, 국내 CRO가 극복해야 할 간극은 무엇입니까?

국내 CRO 기술력이 글로벌 CRO보다 본질적으로 떨어진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경험과 신뢰입니다. 바이오벤처 입장에서는 후보물질이 하나뿐인 핵심 자산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용이 더 들더라도 경험이 있다고 알려진 해외 CRO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CRO를 쓴다고 항상 속도와 품질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글로벌 CRO는 대형 제약사 업무가 우선될 수 있습니다. 작은 국내 기업의 과제는 우선순위가 낮아질 수 있고, 분석법 세팅이나 커뮤니케이션에서 지연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CRO는 속도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경험과 전략 설계 역량이 더해지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격 경쟁이 아닙니다.

국내 CRO가 극복해야 할 간극은 장비나 시험 수행 능력보다 개발 경험, 데이터 해석 역량, 고객사가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는 능력입니다.

새로운 모달리티가 늘고 있습니다. CRO가 모달리티별로 무엇을 다르게 이해해야 합나요?

모달리티가 달라져도 독성, 효능, PK를 본다는 본질은 같습니다. 결국 관찰하는 것은 생체 내 현상입니다. 유전자치료제, RNA 치료제, 세포치료제, 표적단백질분해제 등은 투여 방법이나 분석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리, 혈액학적 변화, 독성, 약효, 노출도 등 핵심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분석법, 투여 방식, 평가 시점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표적단백질분해제는 표적 단백질이 얼마나 분해되고, 언제 다시 회복되는지에 따라 투여 간격과 약효 평가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매일 투여한다고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CRO는 모달리티라는 이름표만 볼 것이 아니라, 그 물질이 몸 안에서 어떤 현상을 만드는지 봐야 합니다. 분석법과 평가 디자인을 얼마나 빨리 세팅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디티앤씨알오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입니까?

디티앤씨알오는 수동적인 CRO가 아니라 능동적인 CRO를 지향합니다. 의뢰받은 대로 시험하고 결과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와 같이 디자인하고 같이 만들어가는 CRO가 되고자 합니다.

PK시험에서 용량 의존성이 명확하지 않고 AUC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데 독성시험으로 넘어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흡수나 용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성을 보면 용량 기준으로도, 노출 기준으로도 해석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물질을 수정하거나 제형 전략을 보완한 뒤 독성시험으로 가야 합니다.

디티앤씨알오는 비임상, 임상, 바이오분석, PK/PD, 효능, 독성, AI 솔루션 역량을 연결해 개발사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려 합니다. 단순히 시험을 빨리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가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데이터 패키지를 함께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신약개발 전문가들이 CRO에 합류하면서 디티앤씨알오가 직접 신약개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디티앤씨알오가 신약을 직접 개발할 계획은 없습니다. CRO가 고객사의 후보물질과 경쟁하는 구조는 맞지 않습니다. CRO의 역할은 고객사의 자산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다음 단계 진입에 필요한 근거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신약개발 전문가를 영입한 이유도 명확합니다. 고객사가 가져온 후보물질을 단순히 시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재 개발 단계, 부족한 데이터, 먼저 확인해야 할 리스크를 함께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개발 경험이 있는 사람이 CRO 안에 있어야 의뢰받은 시험의 목적과 결과를 더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제약사에서는 제한된 과제를 깊게 봅니다. 반면 CRO는 다양한 기업의 여러 후보물질을 접합니다. 이 환경에서는 특정 회사의 신약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여러 개발사가 반복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CRO가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에 기여하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디티앤씨 바이오그룹이 신약개발 생태계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디티앤씨 바이오그룹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고객사가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비임상, 분석, 초기 임상 데이터를 함께 설계하고 해석하는 CRO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고객사의 후보물질이 실패 가능성을 낮추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개발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왼쪽부터)디티앤씨알오 김봉태 부사장, 디티앤씨 바이오그룹 한태동 부회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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