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경영 아이템 '간판 스타'를 잡아라
화장품·건기식 효자 품목, 한방 루키 부상 "마음만 굴뚝"
입력 2006.06.26 09:26
수정 2006.08.24 14:52
분업 이후 대부분의 약국들은 더 이상 처방만으로 경영을 해나가기 어려워졌다.
이에 약국들은 의약품을 취급하는 약사의 전문성을 극대화하여 꾸준히 경영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이중 현재까지 약국 경영 활성화의 '간판 스타'로 자리를 굳힌 품목은 약국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2000년 의약분업 실시와 더불어 화장품 법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개정된 이후 약국에서 화장품은 연 30%대의 성장을 기록하며 약국경영 활성화의 '루키'로 부상했다.
최근 웰빙과 맞물려 피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소비자들은 화장품을 더 이상 미용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아토피 등 피부질환의 완화 목적으로도 사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현재 우리나라 약국 화장품의 선두 주자는 비쉬, 유리아쥬, 아벤느이다.
이들 업체는 제품의 기능성 및 메티컬적 전문성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상태.
이를 뒤이은 이지함화장품은 이지함피부과 의료진이 임상시험을 토대로 개발한 점을 앞세워 선두 업체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약국가에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은 다각화 아이템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꼽을 수 있다.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건기식의 판세는 당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던 방문판매와 다단계 판매에서 약국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듯 보였다.
보건의료의 한 축인 약국에서의 건기식은 약까지는 아니더라도 ‘건강의 직결’로 소비자에게 강하고 빠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창기 건기식의 ‘파마시 드림’은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및 유럽, 캐나다에 이어 세계 5위 건기식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
다단계 판매와 방판으로 유통되던 건강기능식품은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 발효 시점을 기준으로 GMP가 적용되어 의약품, 화장품 등과 더불어 안전성 확보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TV나 인터넷 홈쇼핑의 저가 공세와 끼워팔기 전략은 약국가에서 건기식을 다루는 데에 암초로 작용하게 됐다.
한 약사는 “글루코사민은 이제 전시용으로 갖다 놓는다”며 “고객들이 TV나 인터넷에서 최저가를 메모해와 약국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비쌀 경우, 심지어는 ‘사은품도 없는데 약국은 왜이리 비싸냐’며 항의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약사들의 속앓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짧은 유효기간은 더딘 제품 회전율에 치명적이기 때문. 건강기능식품의 유효기간은 보통 2년이다.
지방의 모 약사는 “업체에서 지방 약국까지 제품이 도착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을 잡고 있다”며 “빨리 나가는 경우야 문제가 없겠지만 안나가는 경우는 짧은 유효기간이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한편 약국 화장품과 건기식 유통 관계자들도 고민은 있다.
영향력 있는 유통 채널로 부상한 약국에 대한 이른바 ‘파마시 드림’을 갖고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업체들은 “현금 회전율이 낮은 데 반해 반품이 높아 유통 자체가 힘들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약국 화장품의 유통은 1개월 단위로 결제되고 있는 타 유통 라인과 달리 대부분 2~6개월에서 심지어는 1년 단위로 결제되기도 한다. 판매량에 따라 대금을 지불하는 관행도 근절되지 않아 업체 측에서는 대금 미수율이 높은 실정인 것.
한 업체 관계자는 “어느 약국은 ‘매출이 100만원은 돼야 줄 것 아니냐’며 대금을 주지 않아 꼼짝없이 몇 개월 간 결제를 못 치른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 없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아이템으로 한방을 꼽을 수 있다.
그간 한방은 백방이라는 제한과 학습의 어려움 등으로 '마음만 굴뚝'이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한방은 대체적으로 약국에서 취급하는 처방약 이외의 여타 OTC 품목 대비 단연 약사 직능에 부합, 높은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평가다.
또한 한방 처방이나 한방 건기식 등 OTC에 대한 범위도 큰 편인 데다가 마진폭도 높아 한방 조제 전문 약국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
서울의 한 약사는 "마진이 많이 남는 것도 장점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내 약국'을 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즉 한약을 다루고 효과를 본 환자들이 멀리서도 다시 찾는 약국으로서의 메리트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방의 한 약사는 "한약을 다루기 시작한 후 약사 할 맛이 나더라"며 "'보(補)'하는 개념과 치료하는 개념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한방이 충분히 약사들의 무기가 될 수 있다"며 한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