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재창출’ 통한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성과 無, 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정부주도 ‘민관’ 공동개발로 유사 시 준비해야”
입력 2024.01.10 06:00 수정 2024.01.1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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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약물재창출을 통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진행됐으나 현재까지 승인받은 약물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성‧인프라 부족과 임상시험 역량 부족 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9일 발간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 백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약물재창출은 이미 허가받은 약물이나 임상개발 단계에서 안전성 이 외의 이유로 개발이 중단된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것이다. 적응증의 제한, 특허만료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신분자물질 신약개발에 비해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유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약물재창출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화이자사의 ‘실데나필(sildenafil)’과 ‘미녹시딜(minoxidil)’이 있다. 항고혈압제로 개발 중이던 실데나필은 발기부전 및 폐고혈압 치료제로, 궤양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제로 재창출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단기간에 전세계적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치료제 개발기간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물질 개발보다 개발기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약물재창출 전략을 사용한 이유다. 

신약개발사업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요구가 폭증하면서 많은 약물재창출 연구가 수행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승인받은 약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한 감염 조절 목적으로 이뤄진 국내 약물재창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약물들이 있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B형 간염 치료제) △이뮨메드의 HzVSFv13(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 중) △신풍제약의 파라맥스(말라리아 치료제인 artesunate/pyronaridine 복합제) △대웅제약 DWRX2003(구충제) △현대바이오 COV03(구충제) △종근당 CKD-314(췌장염 치료제) △뉴젠테라퓨틱스의 뉴젠나파모스타트정(췌장염 치료제) △대웅제약 WJ1248(췌장염 치료제) △코미팜의 파나픽스(암성통증 치료제로 개발 중) △일양약품 슈펙트(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등이다.

해외에선 항바이러스제와 항염증제‧면역조절제를 중심으로 약물재창출 연구가 활발히 이뤄졌다. 그 결과 현재까지 미국 FDA의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받은 약물은 모두 약물재창출을 통해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렘데시비르, 팍스로비드 등이 있다.  

신약개발사업단은 백서를 통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약물재창출 연구가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 신종 감염병 치료에 가장 주축이 되는 치료엔 항바이러스제 국내 개발이 활발하지 않아 후보 물질 자체가 부족했고, 감염병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 역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연구개발과 관련된 전문성과 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신이나 새로운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국민보건과 국가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감염병 팬데믹이 창궐 시, 고위험군‧주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우선 사용 치료제 개발이 가장 시급하다.  약물 재창출이 중요한 이유다. 사업단은 “정부 주도의 민관협력사업을 통한 공동개발 형태로 후보물질과 개발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공동 임상개발 플랫폼 임상시험을 국가전략에 포함시켜 유사 시 바로 운영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규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항바이러스제 약물재창출 글로벌의약품 시장규모는 2022년 기준 연평균 5%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와 인도가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 기준 세계 13위로 제약시장에서 1.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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