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리가켐바이오가 던진 ‘BCMA ADC 신약’ 비임상 결과의 의미
같은 MMAF 페이로드도 달랐다…링커·접합·Fc 설계로 안구 독성 개선 제시
저용량 완전 종양 억제, BCMA 고·저발현 모두 타깃
ConjuAll 기반 설계 최적화… 'LCB14-2524' IND 진입 가시화
입력 2026.04.24 10:24 수정 2026.04.2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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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생성한 이미지.©ChatGPT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다시 한 번 ADC를 레고 블록처럼 조립해 구조를 바꾸면, 효능과 안전성 균형이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같은 BCMA 타깃에서도 결과는 달랐다. 기존 BCMA ADC 한계로 지적돼 온 안구 독성 문제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제시한 것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리가켐바이오)는 AACR 2026에서 BCMA(B cell maturation antigen)를 표적하는 항체-약물접합체(ADC) ‘LCB14-2524’와 ‘LCB14-2516’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두 후보물질은 재발·불응성 다발성 골수종(R/R MM)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이번 발표 핵심은 GSK의 BCMA 타깃 ADC ‘블렌렙(Blenrep, 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Belantamab mafodotin)’ 대비 항종양 효능을 유지하면서, 플랫폼 설계를 통해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BCMA ADC는 강력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각막염(Keratitis) 등 중증 안구 독성으로 인해 임상 적용과 확장에 제약을 받아왔다.

리가켐바이오는 ConjuAll(컨쥬올) 플랫폼을 적용해 이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회사는 ConjuAll 기반 위치특이적 접합, β-glucuronide(LBG) 링커, 페이로드, Fc 기능을 포함한 다변수 조합 최적화를 통해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쉽게 말해, 항체와 약물, 이를 연결하는 구조를 각각 최적화해 가장 효과적인 조합을 설계했다.

이렇게 도출된 LCB14-2524는 Fc 기능을 강화(Fc-enhanced)한 항체에 MMAF 페이로드를 결합한 구조이며, LCB14-2516은 Fc 기능을 억제(Fc-disabled)하고 자체 개발한 proPBD 페이로드를 적용한 구조다.

특히 LCB14-2524는 Fc 증강(Fc-enhanced) 기술이 적용된 항체와 MMAF 페이로드를 결합, ADCC(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 기전을 극대화했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LCB14-2516는 자체 개발한 proPBD 페이로드를 적용, BCMA 저발현 환경에서도 강력한 사멸 효능을 보이도록 설계됐다. 타깃이 적게 발현된 환자에게서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범위를 넓힌 설계다.

같은 타깃, 다른 성능

실제 비교 실험에서 설계 변수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ConjuAll 접합 방식은 기존 말레이미드(maleimide) 접합 대비 일관된 효능 우위를 보였으며, Fc 기능 조절과 페이로드 선택 역시 항종양 활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확인됐다.

같은 항체라도 어떻게 결합하고 어떤 약물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는 의미다.

비임상 효능 데이터에서 리가켐 전략을 뒷받침할 결과가 나왔다. OPM2, NCI-H929, MM.1S 등 3종 CDX 모델에서 두 후보물질 모두 경쟁약(벨란타맙 마포도틴 바이오시밀러) 대비 동등 이상 또는 더 낮은 용량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특히 LCB14-2516은 0.3 mg/kg 수준에서 완전 종양 억제를 달성하며, 기존 약물 대비 낮은 용량에서도 효능을 입증했다. 또한 MM.1S 세포주에서 pIC50 12.2를 기록하며 BCMA 저발현 조건에서도 강력한 세포독성을 나타냈다. 즉, BCMA 저발현 종양까지 효능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LCB14-2524는 BCMA 고발현 모델에서 가장 긴 종양 억제 지속 효과를 보이며, 치료 지속성 측면에서도 차별성을 보였다. 단순한 초기 반응을 넘어, 효능 유지력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세포 수준에서도 ADC 설계 차이가 확인됐다. 모든 후보물질이 동일한 BCMA 결합능을 유지한 가운데, LCB14-2516은 BCMA 저발현 세포에서도 높은 세포독성을 보였다. 반면 BCMA 비발현 세포에서는 독성이 낮게 유지되며 표적 특이적 선택성을 확보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LCB14-2524는 연구용 영장류(시노몰구스 원숭이) 독성시험에서 양호한 내약성과 안정적인 독성동태를 보였다. 현재 LCB14-2524는 영장류 독성시험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GLP 독성시험 마무리와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페이로드, 다른 독성

업계 최대 관심사인 안구 독성과 관련해, 리가켐바이오는 자사 플랫폼의 임상적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함께 제시했다. 동일한 MMAF 페이로드를 사용하더라도, 링커와 접합 방식에 따라 독성 프로파일이 달라질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실제 동일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ER2 ADC(FS-1502)의 임상 결과에서는 각막염 및 안구 건조 이상반응이 Grade 1~2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벨란타맙 마포도틴은 임상에서 Grade 3 수준의 각막염 등 중증 안구 이상반응이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결과는 리가켐바이오의 ConjuAll 기술이 페이로드·링커·접합 구조와 관련된 오프타깃(off-target) 독성을 유의미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FS-1502(HER2 ADC)는 리가켐바이오의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 주도로 HER2 양성 유방암 대상 임상 3상과 진행성·전이성 위암 대상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도 동일 물질(개발명 IKS014)로 다양한 고형암 대상 임상을 수행 중이다.

국내 항암 신약개발 바이오텍 연구자는 “이번 데이터에서 의미 있는 지점은 효능 자체보다 독성 해석 방식의 변화”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MMAF 페이로드 자체를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리가켐바이오는 링커와 접합 구조를 포함한 플랫폼 설계로 접근했다”며 “같은 페이로드를 사용하고도 독성 프로파일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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