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현 비대위 확대·보강…"약배송·안전상비약 대응 강화"
14일 비대위 운영위서 개편 방향 집중 논의…16개 시도지부장과도 의견 수렴
"현안 끝나지 않았다"…비공개 대응 넘어 언론·국민 대상 '공개 설득' 강화
입력 2026.10.13 06:00 수정 2026.10.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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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진 대한약사회 총무·홍보이사가 12일 브리핑을 통해 임시대의원총회 결과에 따른 현 비대위 확대·보강 및 향후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한약사회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새로운 비상대책기구 구성안이 부결된 데 따라 현 ‘국민건강권 사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확대·보강한다. 단순히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시총회 과정에서 확인된 변화 요구와 소통 부족에 대한 지적까지 반영해 비대위의 대응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안전상비의약품 관련 논의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한약사회는 향후 대외 대응을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전환한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앞으로는 언론과 국민을 대상으로 약사사회의 논리를 직접 설명하고 설득하는 활동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약사회 노수진 총무·홍보이사는 12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임시총회 소집 요구는 회원들의 뜻을 보다 강력하게 결집해 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총회 결과 역시 현 비대위를 중심으로 약사사회의 역량을 모아달라는 주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임시총회에서는 기존 비대위를 대체하는 새로운 비상대책기구 설치안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찬성 108표, 반대 138표, 기권 5표로 부결됐다.

새로운 기구 설치에는 반대 의견이 더 많았지만 찬성표 역시 100표를 넘어선 만큼, 대한약사회는 이를 현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신임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비대위 운영과 소통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까지 함께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확대·보강’ 작업에 착수한다.

구체적인 개편 방향은 오는 14일 열리는 비대위 운영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국 16개 시도지부장들과도 다시 의견을 나누고 조직 확대와 보강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다만 비대위원장 추가 선임이나 조직 규모 등 구체적인 개편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 이사는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던 분들과 총회 전까지 많은 논의 과정을 거쳤지만 단일화된 안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며 “각각의 의견은 조금씩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확인된 부분은 비대위를 확대하고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은 시도지부장들과도 논의해야 하고 비대위 내부에서도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장 특정한 형태를 제시하기보다는 충분한 조율과 소통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한약사회는 임시총회를 거치면서 지적된 소통 문제를 향후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노 이사는 “그동안 원로 자문위원들도 많은 자문과 충고를 해주셨다”며 “여러 현안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기나 소통 측면에서 부족했던 점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오해가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약사회는 임시총회가 마무리됐지만 약사사회를 둘러싼 현안은 오히려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 9월 20일 전국 약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한 이후 비대면진료 처방약 배송 확대 논의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정부 정책이 완전히 철회되거나 문제가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노 이사는 “약 배송이 다소 주춤해지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면 확대가 아니라 직능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으로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며 “안전상비의약품 역시 정부 차원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어 연내 쉽지 않은 현안들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약 배송 문제 때보다도 더 높은 강도의 역량 결집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약사회를 요구하는 회원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임시총회 결과에 대한 집행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전상비의약품을 비롯한 일반의약품 안전관리 문제에서는 기존과 다른 대외 대응 방식도 예고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안전상비의약품과 관련한 토론회 추진을 검토하면서 약사회 측에도 참여를 요청했다. 약사회는 토론회의 구성과 주제, 일정 등 구체적인 조건을 확인한 뒤 참여 여부와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청소년 의약품 오남용 등 일반의약품 안전관리 문제를 다루는 자체 토론회도 준비할 계획이다. 최근 국정감사 등을 통해 의약품 오남용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문제를 넘어 의약품 안전관리 전반으로 논의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대국민 소통 전략에도 변화를 준다.

노 이사는 “그동안에는 공개적인 토론의 장에 나설 경우 약사사회가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방식이 많았다”며 “이제부터는 보다 공개적으로 언론과 국민을 대상으로 약사사회의 입장과 논리를 설명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임시총회 이후 재정비되는 비대위는 비대면진료·약 배송 대응에 국한되지 않고 안전상비의약품과 일반의약품 안전관리 등 약사사회의 주요 현안을 아우르는 대응체계로 역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임시총회에서 논란이 된 의결 절차와 전자투표 시스템에 대한 정비도 추진된다.

총회에서는 표결 과정에서 전자투표 때마다 집계되는 재석 인원이 달라지면서 의결 기준과 투표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노 이사는 “정관에는 의결 기준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그동안 재석 대의원을 기준으로 해온 관례도 있었다”며 “특히 이번에는 투표를 할 때마다 집계 숫자가 다르게 나오는 문제가 있었던 만큼, 이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총무팀에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의원 출석률과 총회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 논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약사회는 장기 불참 대의원 문제 등을 시도지부와 논의해 왔으며, 대의원총회 산하 관련 특별위원회에서도 대의원 구성과 운영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는 비대위 운영위원회와 시도지부장 논의를 거쳐 확대·보강 방안을 구체화하고, 임시총회에서 확인된 회원과 대의원들의 요구를 향후 투쟁·정책·대외홍보 전략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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