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숙 "약국 미래는 '팜뷰티'…약사의 지적자산이 경쟁력"
"고기능성 화장품 시대, 성분 전문가인 약사 역할 더 중요"
"약국 내 '팜뷰티존' 구축…체험·상담 결합한 한국형 모델 만들 것"
입력 2026.06.25 06:00 수정 2026.06.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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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숙 박사가 팜뷰티존에서 고객에게 화장품 성분과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약국은 더 이상 단순히 화장품을 진열해 판매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앞으로는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약사와 상담하는 '팜뷰티존(Pharm Beauty Zone)'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한국약사학술경영연구소(KPAI) 소장이자 팜프렌즈 회장, 케어솔약국 대표약사인 양덕숙 박사는 최근 약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기능성 화장품과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성분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박사는 다음달 4일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있는 한국약국화장품학회 설립을 주도하며 약국 기반 화장품 상담과 교육, 연구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케어솔약국 팜뷰티존 내 예약상담 공간에서 고객 맞춤형 피부·화장품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양덕숙 한국약국화장품학회 설립추진위원장은 최근 화장품 시장이 단순 미용 영역을 넘어 문제성 피부 개선과 항노화, 탈모 관리 등 고기능성 성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무분별한 정보와 과장 광고 속에서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경험하거나 올바른 사용법을 알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의약품과 성분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약사가 안전한 사용을 안내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임상약사와 학계, 산업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부족한 점도 학회 설립 배경으로 꼽았다.

양 위원장은 "기존 학회들이 화장품 개발자나 피부과 의사 중심이었다면 한국약국화장품학회는 약국 현장을 기반으로 산·학·연을 연결하는 독자적 학술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약국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학술적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구 고령화와 함께 주름 개선, 미백, 항산화 등 고기능성 성분에 대한 수요가 동네약국까지 확대되고 있고, 제약사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약국 시장이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 위원장은 약국이 온라인 쇼핑몰이나 H&B스토어, 피부과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으로 '과학적 상담'을 꼽았다.

그는 "약사는 아토피 피부염, 약물 부작용, 색소침착, 만성질환에 따른 피부 이상 등을 생리기전과 화학·바이오 성분을 바탕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광과민성 의약품이나 레티노이드 제제 등 복용 중인 약물과 화장품 성분 간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고차원적 상담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향후 약국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5년 뒤에는 약장 한편에 화장품을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약국 내 전문적인 팜뷰티존이 설치될 것"이라며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약사와 상담하는 형태가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덕숙 한국약국화장품학회 설립추진위원장이 운영하는 케어솔약국 내 '팜뷰티존' 전경. 학회는 약국 기반 화장품 상담 전문성 강화를 위한 연구와 교육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팜뷰티존은 기존 약장 중심 진열 방식에서 벗어나 진열·체험·상담 기능을 결합한 전문 공간 모델이다.

양 위원장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약사의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라며 "해외 선진 사례를 참고하되 화장품과 의약품을 함께 사용하는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팜뷰티존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K-뷰티 시장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시했다.

그는 "K-파마시, K-뷰티, K-코스메틱, K-메디신은 함께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약국의 학술적 검증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위원장은 무분별한 판매 경쟁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국 화장품은 물량 위주의 판매가 아니라 학술적 근거와 약사의 지적자산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피부 건강을 관리하는 영역"이라며 "기업 역시 마케팅보다 근거 중심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회가 단순 제품 판매 조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양 위원장은 "학회 차원의 성분 검증과 제품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이상반응 데이터 수집 시스템과 약사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라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약국 화장품 시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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