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환율 직격탄…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환율 영향 11%p…기초 사업은 견조 평가
바비스모·졸레어 성장 vs 오크레부스 둔화
다발성경화증·혈우병 치료제 경쟁 본격화
입력 2026.04.27 06:00 수정 2026.04.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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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2026년 1분기 실적에서 환율 영향을 크게 받으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 주요 제품 일부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쟁 심화와 시장 환경 변화가 동시에 반영되며 제품별 성과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로슈 제약사업부는 일정 환율 기준(constant exchange rates)에서 전년 대비 7% 증가한 115억 스위스프랑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환율을 반영한 기준에서는 4% 감소로 전환되며 약 11%포인트에 달하는 환율 역풍이 발생했다. 스위스 프랑 강세가 글로벌 매출을 환산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약 1% 수준의 미달이 발생했지만, 분석가들은 이 역시 환율 가정 차이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은 기존 전망에서 약 9% 수준의 환율 부담을 반영했던 반면, 실제로는 더 큰 영향이 발생하면서 예상 대비 괴리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초 사업 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안과·면역질환 성장 지속…주요 블록버스터는 경쟁 압박
제품별 실적을 보면 성장과 둔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안과 치료제 ‘바비스모’는 일정 환율 기준 13% 성장하며 10억 스위스프랑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와 처방량 증가가 확인되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시장 기대치에는 소폭 미치지 못하며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면역질환 영역에서는 ‘졸레어’가 가장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26% 증가하며 약 7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식품 알레르기 적응증 확장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이 연간 기준으로도 약 20%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로슈의 핵심 매출원인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와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는 경쟁 환경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오크레부스는 약 17억 스위스프랑 매출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으며, 미국 내 보험자 정책 변화와 영업일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경쟁 제품으로는 노바티스의 ‘케심타’가 지목된다. 자가 투여가 가능한 제품 특성으로 인해 일부 환자군에서 선택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응해 로슈는 의료진 투여 방식의 피하주사 제형을 출시하며 경쟁력 보완에 나섰다. 회사는 해당 제형을 포함해 2029년까지 오크레부스 매출을 약 90억 스위스프랑 규모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헴리브라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약 12억 스위스프랑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특히 경쟁 제품으로 이동했던 일부 환자가 다시 복귀하는 흐름이 나타나며 치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면역·신규 적응증 확대 전략…가싸이바는 기대와 현실 사이
면역질환 포트폴리오에서는 ‘가싸이바’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제품은 기존 혈액암 치료에서 루푸스 신염 적응증으로 확장되며 시장 확대가 진행 중이다.

다만 1분기 매출은 일정 환율 기준 10%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약 9% 하회했다. 이는 경쟁 치료제 등장과 시장 진입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장기적으로 해당 제품이 면역질환 영역에서 연간 2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신규 적응증 확장에 따른 성장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독감 치료제 부진…시즌성 영향 반영
독감 치료제 ‘조플루자’는 가장 큰 실적 괴리를 보였다. 매출은 약 1900만 스위스프랑으로 시장 기대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독감 시즌이 전년도 4분기에 조기 발생하면서 비교 기준이 높아진 영향과 함께, 계절성 수요 변동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환율 변수 속 성장 전략 유지…“기초 체력은 견조”
로슈는 향후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연간 매출에 약 4%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 환율 기준에서는 중간 한 자릿수 성장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환율 변수로 인해 외형이 왜곡된 결과’로 평가하는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의 기본 체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안과 및 면역질환 분야의 성장세와 항암 및 희귀질환 영역에서의 경쟁 대응 전략이 향후 실적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향후 하반기에는 바이오시밀러 진입, 경쟁 제품 확대, 환율 변동 등 다양한 외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로슈의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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