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료진 85%가 쓴다…'생성형 AI' 임상 현장 이미 장악"
정보 탐색·문헌 검토·치료 판단 지원까지…임상 의사결정 ‘전 단계’ 진입
개인 기기·무료 플랜 중심 확산…기관 도입보다 현장 사용이 앞서
신뢰성 한계에도 ‘비공식 세컨드 오피니언’으로 자리 잡아
입력 2026.04.27 06:00 수정 2026.04.27 06:01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유럽 의료진 생성형 AI 도입 및 사용 패턴. ©아이큐비아(IQVIA)

의료 현장에서 생성형 인공지능(GenAI)이 보조 기술을 넘어, 임상 의사결정 이전 단계에 개입하는 인지 보조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진이 근거를 탐색하고 해석하는 출발점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의료진 약 85%가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IQVIA)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시대의 임상 의사결정(Clinical Decision-Making in the Era of Generative AI): 유럽 의료진의 행동 변화 신호(Emerging behavioral signals from European healthcare professionals)’ 보고서를 발간하고, 생성형 AI가 임상 정보 탐색과 의사결정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2025년 12월 독일·프랑스·영국 의료진 3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국가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한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의료진 85%가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종양 전문의의 활용률은 92%에 달한다. 사용 빈도 역시 높다. 41%는 매일, 73%는 주 1회 이상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입 여부를 넘어 활용 방식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주요 활용 목적은 질환 정보 확인(59%), 논문 및 가이드라인 검토(49%), 치료 의사결정 지원(48%) 등으로, 대부분 임상 판단과 직결된 영역에 집중돼 있다. 

이는 생성형 AI가 행정 자동화 도구 보다, 임상 판단을 보조하는 인지 보조 도구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IQVIA Data Strategy and Architecture(DS&A)팀은 “이 결과는 생성형 AI가 정보 검색 도구를 넘어 이해와 해석을 보조하는 도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의료진은 복잡한 의학 정보를 빠르게 정리하고, 기존 지식을 검증하거나 새로운 치료 옵션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는 기관 차원의 도입이 아니라 개인 주도로 확산하고 있다. 의료진 상당수가 개인 기기와 웹 기반 환경을 통해 생성형 AI에 접근하고 있으며, 이용 방식 역시 무료 플랜이 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 유료 구독은 23%, 기관 비용 지원은 14%에 그쳤다. 즉, 실제 사용은 이미 일상화됐지만, 제도적 기반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다.

특정 생성형 AI 플랫폼에 집중되는 양상도 나타났다. ChatGPT가 전체 사용의 71%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Gemini(14%), Copilot, Perplexity 등이 뒤를 이었으며, 의료 특화 AI 솔루션의 사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진이 전문화된 시스템보다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이 높은 범용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대칭 구조는 정보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의료진이 생성형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검증하는 ‘풀(pull)’ 기반 정보 접근이 강화되면서, 기존 제약사의 한 방향 정보 전달 방식은 재설계를 요구받고 있다.

의학·학술 담당 조직(Medical Affairs) 역할 변화가 대표적이다. 기존에는 검증된 근거를 제공하는 ‘유일한 정보 출처(sole source of truth)’ 역할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생성형 AI가 개입하는 환경에서 과학적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해석을 보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는 AI가 이해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형태로 근거 자료를 구조화하고, 출처와 맥락을 명확히 하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영업·마케팅 조직(Commercial)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의료진이 이미 생성형 AI를 통해 사전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만큼, 단순 정보 전달 중심의 활동은 효용이 낮아지고 있다. 대신 환자 상태와 치료 맥락에 맞춘 고부가가치의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

다만 신뢰 문제는 여전히 한계로 남아 있다. 생성형 AI의 주요 한계로는 ‘출처 불명확’이 52%로 가장 많이 지목됐으며, ‘부정확하거나 관련성이 낮은 응답’은 39%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생성형 AI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지만, 결과의 신뢰성과 근거의 투명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생성형 AI는 최종 의사결정을 대체하기보다는 판단을 보조하는 인지 보조 도구로 활용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실제 의료진은 생성형 AI를 일종의 ‘비공식 세컨드 오피니언(informal second opinion)’으로 활용하며, 최종 판단은 여전히 전문 지식과 검증된 근거에 기반해 이뤄지고 있다.

아이큐비아 DS&A팀은 “생성형 AI는 임상 의사결정 자체를 대체하지는 않지만, 그 이전 단계인 정보 탐색과 이해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판단이 시작되기 전 형성되는 인지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구조”라며 “생성형 AI는 이미 임상 현장에 들어와 일상적 도구로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는 이를 제도적으로 어떻게 수용하고 산업 전략과 연결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생성형 AI 접근 방식. ©아이큐비아(IQVIA)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유럽 의료진 85%가 쓴다…'생성형 AI' 임상 현장 이미 장악"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유럽 의료진 85%가 쓴다…'생성형 AI' 임상 현장 이미 장악"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