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동안 신경을 따라 종양이 자라는 유전성 희귀질환인 신경섬유종증 1형(NF1) 환자 수가 국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성인 환자까지 치료 옵션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성인 환자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적응증이 확대된 치료제 등장에도 불구하고 성인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되면서 치료 지속성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경섬유종증 1형(NF1)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신경계와 피부, 뼈 등에 다양한 발육 이상이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환자의 약 절반은 부모로부터 유전되며, 나머지 절반은 가족력 없이 새롭게 발생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임상적 특징으로는 커피색 반점(café-au-lait spot), 겨드랑이 부위 주근깨, 그리고 신경을 따라 발생하는 신경섬유종 등이 보고된다.
특히 NF1 환자에서 중요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총상신경섬유종(Plexiform Neurofibroma, PN)은 신경을 따라 얼굴, 목, 척추, 말초 신경 주변 등에 불규칙한 종양 형태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NF1 환자의 최대 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종양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NF1-PN은 단순한 피부 종양 수준을 넘어 외모 변형, 주변 장기 압박, 만성 통증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악성말초신경초종양(Malignant Peripheral Nerve Sheath Tumor, MPNST)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질환으로 평가된다.
국내 환자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NF1 환자는 2018년 4734명에서 2024년 6490명으로 약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환자는 4,41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기에 처음 진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레어노트가 진행한 환자 대상 조사에서는 전체 환자의 64%가 20~40대에 처음 NF1을 확진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아기부터 질환이 존재하더라도 증상이 미미하거나 인지되지 못한 상태로 지내다가 성인이 된 이후 피부 종양이나 증상이 확대되면서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NF1-PN 치료 환경은 오랜 기간 동안 제한적이었다. 그동안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증적 접근에 머물렀으며, 종양 제거를 위한 외과적 수술이 주요 치료 방법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종양이 신경이나 주요 혈관 주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수술 이후에도 약 40~50%에서 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치료 환경 속에서 MEK 억제제 기반 치료제 ‘코셀루고(셀루메티닙)’가 등장하면서 NF1-PN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셀루고는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NF1-PN 환자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로, 만 3세 이상부터 성인 환자까지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돼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성인 환자 대상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그동안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성인 NF1-PN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기회가 마련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KOMET 연구’에서는 총 1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8일을 한 주기로 하루 두 차례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 변수는 16주기 치료 시점에서의 객관적 반응률(ORR)이었다.
연구 결과, 코셀루고 투여군의 ORR은 20%로 나타났으며 위약군의 5%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종양 크기 감소 반응은 중앙값 기준 약 3.7개월 시점에서 확인됐으며, 반응이 나타난 환자의 86%에서는 최소 6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치료 옵션이 확대됐음에도 실제 환자 치료 환경에서는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코셀루고는 병변이 매우 침습적이거나 주요 기관과 밀접해 수술이 불가능한 NF1-PN 환자 가운데 만 3세 이상 18세 이하 소아 환자에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급여 적용 기준에는 기도 장애 위험이 있는 두경부 병변, 주요 신경 압박으로 기능 장애가 발생한 경우, 주요 혈관이나 장기를 침범한 병변, 심각한 신체 변형을 유발하는 경우, 심한 신경병증성 통증 등이 포함된다.
반면 성인 환자의 경우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약제 비용을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아기부터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경우 만 19세 이후에도 의학적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속 치료가 가능하지만, 성인기에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는 동일한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NF1-PN은 치료를 중단하거나 시작하지 않을 경우 종양이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제도적 환경에서는 성인 환자들이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있어 향후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NF1 환자의 상당수가 성인 단계에서 진단되거나 치료 필요성이 증가하는 만큼, 질환 특성을 고려한 장기 관리 체계와 치료 접근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 환경에서는 환자 수가 제한적인 만큼 치료제 접근성 확보와 지속 치료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향후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범희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교수는 “현재 성인 NF1-PN 환자에게는 코셀루고 외에 현실적인 치료 선택지가 없어 치료 접근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기부터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성인기에 접어들어 치료를 중단할 경우 종양이 다시 성장하거나 악성화돼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연속성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종양 크기 감소뿐 아니라 커피색 반점 감소, 인지 기능 향상 등 코셀루고를 통해 확인된 다양한 임상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급여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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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동안 신경을 따라 종양이 자라는 유전성 희귀질환인 신경섬유종증 1형(NF1) 환자 수가 국내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성인 환자까지 치료 옵션이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료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성인 환자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적응증이 확대된 치료제 등장에도 불구하고 성인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되면서 치료 지속성에 대한 현실적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경섬유종증 1형(NF1)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신경계와 피부, 뼈 등에 다양한 발육 이상이 발생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환자의 약 절반은 부모로부터 유전되며, 나머지 절반은 가족력 없이 새롭게 발생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임상적 특징으로는 커피색 반점(café-au-lait spot), 겨드랑이 부위 주근깨, 그리고 신경을 따라 발생하는 신경섬유종 등이 보고된다.
특히 NF1 환자에서 중요한 합병증으로 꼽히는 총상신경섬유종(Plexiform Neurofibroma, PN)은 신경을 따라 얼굴, 목, 척추, 말초 신경 주변 등에 불규칙한 종양 형태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NF1 환자의 최대 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종양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NF1-PN은 단순한 피부 종양 수준을 넘어 외모 변형, 주변 장기 압박, 만성 통증 등 다양한 신체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악성말초신경초종양(Malignant Peripheral Nerve Sheath Tumor, MPNST)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질환으로 평가된다.
국내 환자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NF1 환자는 2018년 4734명에서 2024년 6490명으로 약 37%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세 이상 성인 환자는 4,413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기에 처음 진단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와 레어노트가 진행한 환자 대상 조사에서는 전체 환자의 64%가 20~40대에 처음 NF1을 확진받았다고 응답했다. 이는 소아기부터 질환이 존재하더라도 증상이 미미하거나 인지되지 못한 상태로 지내다가 성인이 된 이후 피부 종양이나 증상이 확대되면서 진단되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NF1-PN 치료 환경은 오랜 기간 동안 제한적이었다. 그동안 치료는 주로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하는 대증적 접근에 머물렀으며, 종양 제거를 위한 외과적 수술이 주요 치료 방법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종양이 신경이나 주요 혈관 주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고, 수술 이후에도 약 40~50%에서 재발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같은 치료 환경 속에서 MEK 억제제 기반 치료제 ‘코셀루고(셀루메티닙)’가 등장하면서 NF1-PN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셀루고는 증상이 있고 수술이 불가능한 NF1-PN 환자에서 사용 가능한 치료제로, 만 3세 이상부터 성인 환자까지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돼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성인 환자 대상 적응증이 추가되면서 그동안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성인 NF1-PN 환자에게도 새로운 치료 기회가 마련됐다.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KOMET 연구’에서는 총 1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8일을 한 주기로 하루 두 차례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의 1차 평가 변수는 16주기 치료 시점에서의 객관적 반응률(ORR)이었다.
연구 결과, 코셀루고 투여군의 ORR은 20%로 나타났으며 위약군의 5%와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종양 크기 감소 반응은 중앙값 기준 약 3.7개월 시점에서 확인됐으며, 반응이 나타난 환자의 86%에서는 최소 6개월 이상 반응이 유지된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치료 옵션이 확대됐음에도 실제 환자 치료 환경에서는 제도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재 코셀루고는 병변이 매우 침습적이거나 주요 기관과 밀접해 수술이 불가능한 NF1-PN 환자 가운데 만 3세 이상 18세 이하 소아 환자에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급여 적용 기준에는 기도 장애 위험이 있는 두경부 병변, 주요 신경 압박으로 기능 장애가 발생한 경우, 주요 혈관이나 장기를 침범한 병변, 심각한 신체 변형을 유발하는 경우, 심한 신경병증성 통증 등이 포함된다.
반면 성인 환자의 경우 현재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약제 비용을 환자가 직접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소아기부터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경우 만 19세 이후에도 의학적 필요성이 인정되면 지속 치료가 가능하지만, 성인기에 처음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는 동일한 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NF1-PN은 치료를 중단하거나 시작하지 않을 경우 종양이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치료 관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제도적 환경에서는 성인 환자들이 장기간 치료를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돼 있어 향후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NF1 환자의 상당수가 성인 단계에서 진단되거나 치료 필요성이 증가하는 만큼, 질환 특성을 고려한 장기 관리 체계와 치료 접근성 개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희귀질환 치료 환경에서는 환자 수가 제한적인 만큼 치료제 접근성 확보와 지속 치료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한 제도적 지원 방안이 향후 정책 과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범희 서울아산병원 의학유전학센터 교수는 “현재 성인 NF1-PN 환자에게는 코셀루고 외에 현실적인 치료 선택지가 없어 치료 접근성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소아기부터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성인기에 접어들어 치료를 중단할 경우 종양이 다시 성장하거나 악성화돼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연속성 있는 치료가 필요하다. 단순한 종양 크기 감소뿐 아니라 커피색 반점 감소, 인지 기능 향상 등 코셀루고를 통해 확인된 다양한 임상적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급여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