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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4> 성형수술에 임하는 마음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성형외과는 일반적인 병원과는 다른 문턱을 가진 공간이다. 통증이나 기능적 문제로 방문하기보다, ‘해도 될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마음속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결정을 오갔지만, 막상 하나의 결론에 이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성형외과 진료는 신체의 문제를 넘어, 마음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 된다.전문의로 진료를 시작한 이후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느낀 점은, 외형의 문제보다 마음의 갈등이 더 큰 경우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학병원에 있을 때나 개인 클리닉을 운영하는 지금이나 이러한 경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상담 과정에서 우울, 불안, 강박, 망상적 사고 등이 의심될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유하고, 수술 가능 여부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대부분은 “수술을 해도 무방하다”는 답을 받는다. 다만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은 일반 질환 치료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치료에서는 ‘호전되었는가’가 중요하지만, 성형수술에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에 가까워졌는가’가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특히 성형외과 상담에서 자주 마주치는 심리 상태 중 하나가 양가감정이다. 수술을 하면 인위적으로 보일까 걱정되면서도, 하지 않으면 계속 마음에 걸릴 것 같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원하면서도 변화가 부족할까 염려한다.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것 같고, 코가 약간 휘어 보이는 생각이 반복되기도 한다. 이는 물건을 고를 때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가 아쉬워지는 상황과 닮아 있다.이러한 양가감정은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 문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 결정 이후에도 계속 흔들릴 때이다. 수술 전의 망설임은 자연스럽지만, 수술 후에도 같은 고민이 반복된다면 회복 과정은 매우 힘들어진다. 객관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결과임에도 ‘혹시 더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괜히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면, 환자와 의사 모두 지치게 된다.조현병과 같은 중증 정신질환은 증상이 뚜렷할 경우 비교적 쉽게 인지할 수 있지만, 안정기나 초기 단계에서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20대 남성이 코성형 이후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다행히 증상이 경미하고 약물치료를 잘 유지하는 경우에는 수술 후 회복이나 추적 진료에서 큰 문제 없이 경과하는 경우가 많다.상담을 하다 보면 외형에 대한 불만 이면에 삶에 대한 불만이 자리한 경우도 적지 않다. 젊은 시절의 고생, 배우자의 무관심, 관계의 소원함 등이 수술 동기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감정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수술의 주된 이유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술이 과거를 보상해 주거나, 관계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신의 상태를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으며, 수술 결과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기대를 가진다. 실제로 이들에서 수술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진단명 자체보다 결과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해석의 왜곡이다.수술 후에는 어느 정도의 통증, 부기, 멍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럽다.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반대로 드문 가능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되돌릴 수 없는 중대한 합병증과, 시간이 지나며 조정 가능한 경미한 문제를 구분해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가장 어려운 경우는 스스로의 불안을 조절하기 힘든 환자이다. 여러 차례 코수술을 받은 한 여성 환자가 있었다. 평소에는 이성적이고 상냥했지만, 특정 순간이 되면 ‘앞으로 코가 더 짧아져 얼굴이 무너질 것 같다’는 비현실적인 걱정을 반복했다. 이미 변화가 멈춘 상태임에도,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계속 염려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추가 수술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결국 성형수술은 단순히 외형을 바꾸는 의료 행위가 아니라, 환자의 기대와 현실을 조율하는 과정이다. 의료진의 역할은 가능한 변화의 범위와 한계를 명확히 설명하고, 수술이 도움이 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 안내하는 데 있다. 환자 역시 자신의 마음 상태와 기대 수준을 점검하며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성형수술은 ‘할 수 있는 수술’이 아니라 ‘해야 하는 수술’일 때 가장 만족도가 높다. 충분한 상담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야말로, 안전한 수술과 안정적인 회복, 그리고 장기적인 만족으로 이어진다. 이것이 의료진이 성형수술을 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칙이다.
2026-02-19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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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3> 성형수술과 나이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남자가 그 나이에 성형을 하다니요.” 그러나 실제 진료실에서 만나는 환자들의 이야기는 그보다 훨씬 담담하고 조용하다.50~60대 남성 환자가 있었는데 코끝이 약간 내려와 있기는 하지만 눈에 띄게 나쁜 인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끝을 조금만 올리고 싶다고 말한다. 주변에서 보기에는 굳이 손대지 않아도 될 부분일 수 있다. 하지만 아마도 본인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던 작은 ‘위시 리스트’일 것이다.성형외과적으로 볼 때 코는 적절한 길이를 유지하고, 코끝이 처지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모든 얼굴이 황금비율에 맞춰질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에는 아주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인상이 한결 정돈되고, 수술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 역시 인상이 크게 달라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술한 티가 나지 않기를 바란다.이럴 때는 보형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면 자가조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과한 교정은 피하고, 현재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주변에서 “어딘지 모르게 인상이 편해졌다”는 말을 듣는다면, 그 자체로 충분한 결과라 할 수 있다.40대 중반의 여성 환자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이미 비교적 예쁜 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딘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얼굴 전체 인상이 고운 편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게 조금 더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게 되는 것이다.이 경우 과도한 융비는 오히려 조화를 해칠 수 있다. 살짝 높이를 보완하고, 코끝을 정리하며, 필요한 경우 절골술을 통해 전체 라인을 정돈한다. 원래의 이미지를 유지한 채 ‘뭔가 달라 보이는’ 얼굴이 되는 것이다. 이때 역시 보형물보다는 자가조직을 활용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의 흔적이 눈에 띄지 않을수록, 얼굴 전체의 완성도는 높아진다.70대 여성 환자의 경우는 성형수술의 의미가 조금 다르다. 눈꺼풀이 처지면서 시야를 가리고, 특히 바깥쪽 위아래 눈꺼풀이 맞닿아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 이는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에 가깝다.상안검수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이마 내시경 수술을 함께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연령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큰 수술로 보일 수 있지만, 환자에게는 외모의 변화보다 삶의 질을 회복하는 치료에 가깝다.사람들은 흔히 “그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나이가 들어도, 아니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마음속에는 하나쯤의 바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나이가 들며 새로 생긴 바람일 수도 있고, 오래전부터 의식하거나 무의식 속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던 생각일 수도 있다.이러한 연령대의 성형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분명하다. 크게 바꾸지 않는 것, 무리하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의 얼굴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반대로 너무 이른 나이에 필요 이상의 성형을 원해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들은 외모에 대한 인식이 매우 예민하다. 일시적인 감정이나 주변의 시선,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로 인해 과도한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셀럽의 사진을 들고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결국 성형수술은 나이에 따라 그 목적과 목표가 달라져야 한다. 젊은 연령에서는 균형과 조화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보완이 중요하고, 중·장년층에서는 현재의 인상을 유지하면서 노화로 인한 변화를 완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고령의 환자에게는 미용적 변화보다 기능 회복과 일상생활의 편의가 우선이 되기도 한다.이러한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기준으로 접근한다면, 결과는 과도하거나 부자연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의료진의 역할은 더 크게, 더 많이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얼굴과 삶의 단계에 가장 어울리는 변화를 제안하는 데 있다. 그래서 성형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달라졌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무리 없이 자연스러운가’이며, 그 판단의 중심에는 언제나 환자의 나이가 놓여 있어야 한다.
2026-02-19 0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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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2> 녹는 실과 녹지 않는 실, 성형수술시 내게 맞는 선택은?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성형외과에서 수술을 하다 보면 “몸속에 녹지 않는 실이 들어간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은 실이라면 시간이 지나 자연히 녹아 없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녹는 실(흡수성 실)’과 ‘녹지 않는 실(비흡수성 실)’ 두 가지가 있으며, 각각의 용도와 장단점이 조금 다르다.녹는 실과 녹지 않는 실의 성분 차이녹는 실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분해·흡수되는 실이다. 주로 폴리글리콜산(PGA), 폴리글락타인(Vicryl), 폴리디오산(PDS) 등이 대표적 성분이다. 이런 실은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며, 대부분 3~6개월이면 거의 흡수된다. 그 기간 동안은 상처를 단단히 지지해주다가, 조직이 안정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져 추가적인 제거 수술이 필요 없다.반면 녹지 않는 실은 인체 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실이다. 나일론, 폴리프로필렌(Prolene), 폴리에스터(Ethibond), 실크, ePTFE(Gore-Tex)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실은 장기간 강한 장력이 필요하거나, 조직의 지지가 오래 유지되어야 하는 부위에서 사용된다. 고어텍스는 실뿐 아니라 얼굴에 사용되는 각종 보형물의 재료이며, 때로는 인조 혈관으로도 사용된다.많은 사람들이 ‘녹는 실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용도에 따라 녹지 않는 실이 훨씬 효과적인 경우도 많다. 의료용 비흡수성 실은 생체 적합성이 매우 높아, 장기간 체내에 있어도 인체에 큰 해를 주지 않는다. 즉, 녹지 않는 실이라고 해서 위험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오랜 기간 형태 유지나 지지력이 필요한 부위에서는 안전하고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성형수술에서의 사용 예쌍꺼풀 수술을 예로 들면, 매몰법에서는 주로 녹지 않는 실을 이용해 쌍꺼풀 라인을 고정한다. 절개법에서도 피부나 근육을 상안검거근(눈꺼풀을 들어 올리는 근육)에 연결할 때 비흡수성 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쌍꺼풀을 유지시키기 위함이며, 풀리거나 힘이 약해지면 쌍꺼풀이 서서히 풀리게 된다. 반면 지방의 위치를 고정하거나 안와격막을 꿰맬 때는 큰 장력이 필요 없고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유지하기 위해 녹는 실이 사용된다.하안검(눈밑) 성형과 함께 시행되는 외안각고정술(canthopexy) 역시 주로 녹지 않는 실로 시행한다. 수개월 동안 강한 장력을 버텨 주어야 하며, 이 시기에 실이 풀리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이 약해지면 하안검외반증이라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실리프트에서의 선택최근 인기 있는 실리프트 시술에서도 두 종류의 실이 모두 쓰인다.녹는 실은 PDO(폴리디오산), PLLA(폴리락타이드), PCL(폴카프로락톤) 성분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약 6개월~2년 사이에 체내에서 천천히 분해되며, 콜라겐 생성을 자극해 피부 탄력을 높이는 부가적인 효과를 낸다. 장력이 약하기 때문에 여러 가닥의 실을 사용해서 힘이 분산되도록 해야 한다. 고정을 하게 되면 좀 더 강한 힘을 전달할 수 있으나 녹는 실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1년~2년에 걸쳐 반복 시술하는 경우가 많다.녹지 않는 실은 폴리프로필렌이나 나일론 기반의 탄력실로, 장기간 형태 유지가 가능하며 특히 목이나 턱선의 처짐 개선에 매우 좋은 결과를 보인다. 단, 피부가 얇은 부위에서는 실이 만져지거나 볼록하게 비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바로 밑의 층보다는 피하지방과 스마스근육 사이에 깊게 삽입하는 것이 좋다. 당기는 힘이 매우 강하므로 적당한 장력이 작용하도록 해야 하며, 너무 심하면 피부가 접혀 절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심술보나 뺨에서의 효과는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으며, 목 부위의 연부조직이 늘어진 경우에도 비교적 좋은 효과를 보인다.각각의 장단점과 선택 기준녹는 실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흡수되어 부작용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반면 녹지 않는 실은 지속 효과가 길고 탄력 유지력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이 만져지거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조직이 안정되므로 실을 제거해도 큰 문제는 없는 경우가 많다.우리 몸속에 ‘실’이 들어간다고 하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각각의 실은 목적과 상황에 따라 합리적으로 선택된다. 녹는 실은 안전하고 부드럽게 사라지는 실, 녹지 않는 실은 오랜 기간 형태를 지켜주는 든든한 실이라 할 수 있다. 성형수술의 완성도와 지속력은 단순히 실의 종류뿐 아니라 고정(anchoring) 기술과 개인의 조직 반응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어떤 실이 더 좋은가보다, 어떤 부위에 어떤 목적으로 쓰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2026-01-23 12: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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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1> 피지컬 AI의 시대와 수술실: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 의료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최근 개최된 CES 2026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기술 중 하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과거의 로봇이 사전에 입력된 명령에 따라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존재였다면, 오늘날의 로봇은 ‘피지컬 AI(Physical AI)’를 탑재해 스스로 환경을 인지·학습하고, 물리적 신체를 통해 인간과 유사한 유연한 상호작용을 구현하고 있다.의료인의 시선에서 이러한 기술적 도약은 단순한 ‘미래 기술의 시연’을 넘어선다. 이는 수술실과 병동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전환점이며,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에 가깝다. 과연 로봇은 어디까지 인간 의료진의 역할을 보완하거나 대체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이를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까.1. 로봇 수술의 현재|정밀함의 한계를 넘어이미 로봇 수술은 일부 진료과에서 ‘선택적 치료’를 넘어 ‘표준 치료’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Da Vinci)’는 비뇨의학과(전립선암), 산부인과(자궁근종), 외과(대장암·위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로봇 수술의 가장 큰 강점은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보완하는 정밀함에 있다. 10~15배 확대된 고해상도 3D 입체 영상은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미세 혈관과 신경 구조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또한 집도의의 손 떨림을 자동으로 보정하고, 540도까지 회전 가능한 다관절 로봇 팔을 통해 좁고 깊은 수술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조작이 가능하다. 그 결과 주변 혈관이나 신경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출혈 감소와 합병증 위험 완화, 빠른 회복이라는 장점으로 이어진다.반면 한계도 분명하다. 수술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촉각 피드백’, 즉 손으로 직접 조직을 느끼는 감각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전히 단점으로 남아 있다. 또한 로봇 수술은 아직 모든 의료 현장에서 보편화되었다고 보기 어렵고,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며 고가의 장비 도입과 유지 비용으로 인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클 수 있다.2.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의 차이|‘관절’의 혁신로봇 수술은 종종 내시경(복강경) 수술과 혼동되지만, 기술적 접근 방식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 내시경 수술은 관절이 없는 직선형 기구를 사용해 집도의가 직접 기구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각도의 제한 속에서 마치 ‘젓가락질’을 하듯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반면 로봇 수술은 의사의 손목 움직임을 그대로 구현하는 관절형 로봇 팔을 사용한다. 집도의는 콘솔에 앉아 직관적으로 조작하며, 이는 마치 모니터 속 로봇이나 우주선을 조종하는 것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수술의 정교함과 안정성에서 결정적인 격차를 만들어낸다.3. 성형외과와 미래 의료로의 확장 가능성피지컬 AI가 탑재된 차세대 로봇은 향후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초미세 재건 수술1mm 이하의 혈관과 신경을 연결하는 미세수술에서 로봇은 인간보다 훨씬 안정적인 문합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절단된 손가락의 재접합이나 유리피판을 이용한 재건술에서는 혈관 문합이 필수적인데, 로봇은 피로 누적 없이 일정한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안면 윤곽 및 절골 수술AI가 사전에 시뮬레이션한 수치를 바탕으로 0.1mm 단위의 오차도 최소화한 절골이 가능해진다. 이는 의사의 감각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데이터 기반 수술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지능형 피부 시술환자마다 다른 피부 두께, 탄력, 조직 상태를 로봇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레이저 에너지의 종류와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맞춤형 시술도 현실이 될 수 있다.이러한 모습은 마치 자동차의 자율주행이나 항공기의 자동운항 시스템과 유사하다. 인간이 설계하고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되, 실제 실행 과정은 기계가 더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이다.의료인과 로봇의 공존|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로봇 기술과 피지컬 AI의 발전이 의료 인력의 역할을 상당 부분 보완하거나 일부 영역에서는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수술의 정교함과 체력적 한계를 로봇이 담당한다고 해서, 의료의 본질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환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윤리적 판단을 내리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신 상태를 고려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는 일은 여전히 인간 의사의 고유한 영역이다. 수술 중에도 가장 중요한 가치는 ‘기술의 완성도’가 아니라 ‘환자의 안전’이며, 이는 반드시 의료진이 총괄하고 책임져야 한다.미래의 병원은 ‘메스를 든 로봇’과 ‘그 로봇을 지휘하는 의사’가 공존하며, 환자의 안전과 삶의 질, 나아가 아름다움까지 함께 추구하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는 “예전에는 사람이 직접 수술을 했대”라는 말이 낯설게 들리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피지컬 AI의 시대, 인간에게 남는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이제 의료계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되고 있다.
2026-01-12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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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0> 자가혈 성장인자 치료로 인대, 조직 재생을 넘어 면역 활성까지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우리 몸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 작은 상처는 저절로 아물고, 염증 반응을 통해 손상된 부위를 회복시키는 과정이 그러하다. 그러나 때로는 이러한 자연 치유 능력만으로는 부족하거나, 더 빠르고 적극적인 재생 촉진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특히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거나 회복이 더딘 인대, 근막, 관절 손상과 같은 질환에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대한 갈증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최근 의료계는 우리 자신의 혈액 속에 담긴 치유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자가혈 기반 재생치료'가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자가혈 기반 재생치료는 단순한 미용적 시술을 넘어 정형외과, 스포츠의학, 통증의학, 재활의학 등 다양한 임상 분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성장인자가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켜 수술의 필요성을 줄이고, 염증을 감소시키며, 면역 기능까지 조절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인대, 관절 치료에의 응용자가혈 기반 치료가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응용되는 분야는 인대나 근막 손상이다. 이 부위는 환자에게 급성 혹은 만성적인 통증을 유발하고 기능 악화를 초래하지만, 뚜렷한 수술적 치료가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연 치유를 돕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예를 들어, 무릎의 십자인대 염좌, 어깨의 회전근개 손상, 테니스 엘보와 같은 건병증(tendinopathy)에 PRP(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를 적용하면 손상 부위의 혈류와 대사 활성이 증가하고, 섬유아세포 증식 및 콜라겐 재배열과 재구성이 촉진된다. 이러한 작용은 기존 스테로이드 주사가 단순히 염증을 억제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것과는 달리, 조직의 재생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평가된다. 또한, PRF(혈소판 풍부 섬유소)는 높은 점성의 피브린 구조 덕분에 관절강 내나 건초 부위에 주입 시 지속적인 성장인자 방출이 가능하여, 한 번의 주사로도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세포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의 종류와 역할자가혈 치료의 핵심은 혈액 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성장인자이다. 혈소판이 활성화되면 여러 생리활성 물질이 방출되는데, 주요 성장인자와 그 역할은 다음과 같다.PDGF (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세포 분열과 콜라겐 합성을 촉진한다.TGF-β (Transforming Growth Factor-Beta): 섬유모세포를 자극하고 흉터 형성을 최소화한다.VEGF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미세 혈관 신생을 유도하여 혈류 개선에 기여한다.FGF (Fibroblast Growth Factor): 상피세포 및 근섬유 성장을 촉진한다.IGF-1 (Insulin-like Growth Factor-1): 근육 세포 재생 및 노화 억제에 관여한다.이러한 성장인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손상된 조직의 회복 속도를 앞당기고, 염증 후 재형성 과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혈관 내 주사 및 면역 활성화 연구최근에는 자가혈 성장인자 농축액을 혈관 내 또는 정맥 주입 형태로 사용하는 임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각 제품별 성능 지표가 제시되고 있다. 이는 필요한 조직에 국소 주입하는 것을 넘어, 혈관 내 주사를 통해 전신적인 면역 및 대사 조절 효과를 기대하는 접근 방식이다.특히 NK 세포(Natural Killer Cell)의 활성 증가, 암세포 공격 능력 강화, 염증성 사이토카인 감소 등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인체 고유의 면역세포가 강화되어 외부 물질, 암세포, 감염된 세포 등을 '적'으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악성 종양 치료에 있어 면역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이 분야는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며, 안전성, 효율성, 그리고 투여 경로의 표준화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실제 임상 사례와 앞으로의 전망임상적으로는 무릎 인대 부분 파열, 어깨 회전근개염, 발목 인대 손상, 팔꿈치 건염 등에 활용되며, 피부 이식 후 회복 촉진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주로 필요한 부위에 초음파 유도하에 정확하게 주입되며, 필요시 PRF 겔을 병용하면 효과가 더욱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자가혈 기반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손상 부위의 회복이 빠르고, 재활 치료나 물리 치료와 쉽게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 자가혈 기반 성장인자 치료는 줄기세포 치료의 전 단계이자, 그 활성화를 돕는 보조 역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지 않고도, 우리 몸의 고유한 재생 능력을 '스위치 온' 시키는 치료법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NK 세포 활성화, 면역 질환 조절, 항암 보조 치료 등으로 응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12-22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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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9> "혈액 줄기세포" 오해와 진실: PRP는 성장인자 치료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최근 미용·재생의학 분야에서 ‘혈액 줄기세포 치료’라는 표현이 흔히 사용된다. PRP(Platelet-Rich Plasma, 고농도 혈소판 혈장), L-PRP(Leukocyte-rich PRP), PRF(Platelet-Rich Fibrin) 등 다양한 형태의 자가혈액 기반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이들 모두가 마치 줄기세포 치료인 것처럼 홍보되곤 한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엄밀히 말하면, PRP는 '줄기세포 치료'가 아니다.PRP의 본질: 혈소판 성장인자 치료PRP는 말 그대로 "혈소판 풍부 혈장"을 의미한다. 환자의 정맥혈을 채취한 후 원심분리하여, 혈소판이 농축된 상층액을 추출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혈소판에는 PDGF(섬유아세포), TGF-β(콜라겐), VEGF(혈관), IGF(세포대사), EGF(상피세포) 등 다양한 성장인자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다. 이 성장인자들은 손상된 조직의 치유를 촉진하고 염증을 조절하며, 세포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즉, PRP 시술은 "줄기세포"를 직접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분화된 세포에서 분비하는 성장인자를 주입하여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 몸의 '줄기세포'는 어디에 있을까?'줄기세포'는 자기복제 능력과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세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골수, 지방조직, 제대혈 등에 존재하며, 아직 분화 초기 단계이므로 여러 가지 형태로 변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다. 성인의 경우 지방조직이나 골수에서 채취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고 윤리적인 문제도 있어 연구 및 임상적 사용에 제한이 많다.일반적인 혈액 내에는 줄기세포가 극히 적으며, PRP를 만드는 과정에서 채취되는 버피코트(buffy coat)층에 일부 조혈모세포(hematopoietic stem cell)나 전구세포(progenitor cell)가 소량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PRP를 "혈액 줄기세포"라고 부르는 것은 과학적 정확성보다는 마케팅적인 표현에 가깝다.인체 혈액을 원심분리하여 얻는 방법초기 PRP 제조에는 단순 원심분리용 '코니컬 튜브'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 방식은 혈장과 적혈구층의 경계가 불분명하여 백혈구와 혈소판이 밀집된 버피코트층을 정확히 분리하기 어려웠다.최근에는 가운데가 잘룩한 형태의 전용 튜브가 개발되어, 원심분리 시 다음과 같이 층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상층의 혈장 / 중간층의 버피코트 / 하층의 적혈구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정확한 층 분리 및 균질한 PRP 추출이 가능해졌다. 주로 PRP, L-PRP(백혈구 풍부 혈소판 혈장), PRF(혈소판 풍부 피브린)를 분리하여 얻을 수 있다.고속 원심분리(약 3000rpm, 5~10분)를 통해 버피코트를 추출하면 성장인자 농도와 세포 함량이 일정해져 시술 재현성(reproducibility)이 크게 향상된다. 반면, PRF는 저속 원심분리(약 2000rpm, 12분)를 통해 혈장과 적혈구 사이의 중간층에 섬유소 응고막(fibrin clot) 형태로 얻을 수 있다.임상에서의 활용과 한계혈액 기반 재생 치료는 자가혈액을 사용하므로 면역 거부나 감염 위험이 낮고, 시술 과정도 비교적 간단하여 안전성 측면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시술 결과의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으며, 진정한 의미의 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치료와는 다른 기전임을 환자에게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최근에는 PRP와 엑소좀(exosome), 스캐폴드 재료, 또는 저에너지 레이저·MTS(미세침 치료) 병용 등 복합 치료를 통해 조직 재생 효과를 강화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의료 시장에서 이러한 물질을 '활성화'하거나 '증폭'시킨다는 문구들은 의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한 세포가 아닌 세포에서 분비된 물질이므로, 간단한 외부 조작으로 몇 배씩 증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결론적으로, "혈액 줄기세포"라는 이름보다는 "성장인자 치료"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가장 보편적인 PRP 치료는 혈소판 성장인자 기반의 조직 재생 요법이다. 염증이나 조직 손상 시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 "자신의 조직에서 얻은" 성장인자 치료는 안전하고 유효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025-12-08 0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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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8> 하안검성형술 후 염증 반응, 감염이 아닌 정상 치유 과정일 수 있다
한상훈 레알성형외과 대표원장. © 레알성형외과하안검성형술의 주된 수술 내용은 첫째, 불룩한 지방조직의 제거와 재배치, 둘째, 늘어진 피부 제거, 셋째, 외안각교정술 등이다. 그중 첫 번째 과정은 하안검성형술의 거의 모든 경우에서 시행된다.이러한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경우, 아주 드물게 염증성 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나 의사가 당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균에 의한 감염이라기보다는 파괴된 지방조직에 의해 생기는 염증이며, 어떻게 보면 체내에서 일어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염증 반응은 주로 지방세포의 분해(혹은 용해)와 관련이 있으며, 파괴된 조직이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체내로 흡수된 경우에 발생한다.하안검 수술 후 눈꺼풀과 뺨이 붓는 이유하안검수술 시 지방조직을 제거할 때는 주로 레이저, 고주파, 전기소작을 이용한다. 이는 출혈의 위험을 줄여주지만, 동시에 일정 부분 조직이 파괴되면서 지방막이나 지방산 등이 배출된다. 이 물질들을 제거하기 위해 체내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며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그 주된 증상은 붉어짐과 부기이다. 하안검이나 뺨이 뻣뻣하고 붓게 되면 눈동자의 움직임이 일시적으로 제한되기도 한다.균에 의한 감염이라면 양쪽에 모두 생기기 쉬우나, 이러한 염증성 반응은 한쪽에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조직의 잔여물을 거즈로 닦아내거나 생리식염수로 세척하면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일단 인체에 흡수되면 며칠 후 염증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지방분해주사와 유사한 염증성 치유 과정이는 지방분해주사 후 일어나는 염증성 치유 과정과 유사하다. 얼굴, 목, 복부 등 국소 부위에 지방이 침착된 경우 지방분해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성분은 데옥시콜산(Deoxycholic acid) 으로, 지방세포의 막을 녹여 세포를 파괴한다.파괴된 세포의 내부 물질인 트리글리세리드, 단백질, 핵 등이 체내 간질로 노출되면 인체는 이를 죽은 세포로 인식하고 백혈구, 거대세포 등이 침윤하여 포식(phagocytosis) 작용을 일으키며, 이후 림프계를 통해 배출한다. 이때 나타나는 급성 염증반응의 특징은 붉어짐, 부기, 열감, 통증 등 네 가지이다.따라서 지방세포가 파괴되는 부위라면 어디서든 동일한 과정을 겪게 된다. 이와는 다르게 지방제거시에 사용하는 아큐스컬프(AcuSculpt) 레이저는 지방세포를 파괴한 후 가느다란 카뉼라를 통해 제거하기 때문에 피부나 연부조직에서 염증성 반응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지방분해주사 후 조직 반응은?지방분해주사를 맞은 후 약 24시간 이내에 지방세포막이 녹기 시작한다. 모든 세포는 세포막으로 싸여 있는데, 이 막이 파괴되면 세포 내용물이 외부로 노출된다. 주로 지방방울(triglyceride droplet)과 단백질 등이며, 이들이 노출되면 세포가 죽은 것으로 인식되어 염증반응이 일어난다.이후 2~3일간 백혈구와 거대세포의 침윤이 일어나고, 지방조직이 분해되어 나온 지방산(fatty acid) 이 염증을 강화시킨다. 약 1주일간 포식작용이 지속되며, 파괴된 조직이 배출되면서 염증이 가라앉는다.그 이후에는 조직 재건을 위해 다양한 성장인자가 분비되고, 손상 부위에 콜라겐이 생성되어 새로운 조직이 형성된다.염증성 반응은 짧게는 1주, 길게는 2주 정도 지속될 수 있지만 그 이후의 치유 과정은 계속된다. 염증이 가라앉으면 통증과 붓기는 줄지만, 조직의 뻣뻣함이 남아 원래의 부드러운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약 1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지방분해주사의 종류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방분해 성분은 데옥시콜산(DC) 으로 만든 제제이다. 이 성분은 인체 담즙산(bile acid)의 주요 물질로,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해 탈수소화되면 2차 담즙산(데옥시콜산) 이 된다. 이는 지방을 미세한 유화 상태로 만들어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이 작용을 고농도로 이용하여 복부 등에 주사하면 지방세포막까지 파괴되어 지방조직을 용해할 수 있다. 과거에는 PPC(포스파티딜콜린) 이 주로 사용되었지만, 지방세포에 대한 파괴력이 약해 현재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PPC는 염증 반응이 적고 통증이나 부종이 덜하지만, 효과가 완만해 반복 시술이 필요하거나 DC와 혼합해 사용되기도 한다.이러한 혼합형 제제는 PPC 단독보다 염증을 줄이면서 미용적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그 외에 메조세라피 방법이 있으나 효과는 매우 약하며, 의료적 치료보다는 순환 개선이나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되는 정도이다.염증 반응은 어떻게 대처할까?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경우, 즉 하안검수술 후 염증성 반응과 지방분해주사 후 염증성 반응은 거의 동일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정상적인 체내 반응이다. 치료나 처치는 일반적인 염증 관리와 같다.붉어지고 열이 나거나 붓기가 있는 경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 급성 염증기가 지나면 온찜질로 혈류를 개선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나 소염제는 도움이 되며, 균 감염이 아니라면 항생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 가라앉고, 서서히 치유되는 과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염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뻣뻣한 조직이 부드러워지며 새로운 조직이 생성되어 탄력이 회복된다.
2025-11-27 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