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뷰티, ‘효능·사용감·AI 실행’으로 시장 지형 재편
트렌디어 "AI 기반 검증 구조와 활성 성분 혁신이 글로벌 확장 속도 높여"
입력 2025.11.28 06:00 수정 2025.1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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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K-뷰티의 확장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는 성분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검증 여부, 사용 과정에서 체감되는 만족도,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경험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고 있으며, 시장은 기능적 신뢰성과 감각적 즐거움이 결합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시장 변화는 브랜드가 데이터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제품 개발·기획·유통 전략을 재구성하는 과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트렌디어 AI는 지난 6~21일 온라인으로 ‘K-뷰티 트렌드 서밋 2025’를 개최해 2026년 K-뷰티 전망, 성분·제형 혁신, AI 기반 실행 사례 등 글로벌 시장 재편 요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트렌디어 AI ‘K-뷰티 트렌드 서밋 2025’ 웨비나에서 2026년 K-뷰티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신지선 트렌디어 AI 데이터비즈니스 총괄(왼쪽)과 켈리 코백(Kelly Kovack) 뷰티매터(BeautyMatter) 창립자 겸 CEO. ⓒ웨비나 화면 캡쳐


2026년 K-뷰티, 메디컬·디바이스·체험 중시

‘2026년 K-뷰티 전망’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신지선 트렌디어 AI 데이터비즈니스 총괄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브랜드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2025년 상반기 미국 아마존 스킨케어 부문에선 메디큐브·라네즈·아누아 등의 K-뷰티 브랜드가 상위권에 올랐으며, 일본 큐텐은 스킨케어 상위 20개 중 19개가 한국 브랜드다. 싱가포르 쇼피에서도 상위 20개 브랜드 중 14개가 한국 브랜드가 차지했다. 신 총괄은 "플랫폼별 상위권을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세션의 진행을 맡은 켈리 코백(Kelly Kovack) 뷰티매터(BeautyMatter) 창립자 겸 CEO는 한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성분·임상 기반 신뢰성’과 ‘사용감 중심 경험 가치’의 결합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코백 CEO는 "발림성, 흡수 과정, 피부에 남는 느낌 같은 감각 요소가 리뷰와 SNS 확산을 결정하는 요인"이라며, "이러한 경험은 재구매로 이어지고 브랜드 신뢰 구조를 강화한다"고 분석했다. 트렌디어 AI 데이터에도 미국·일본·한국 플랫폼에서 텍스처 관련 표현이 주요 키워드로 반복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총괄은 '2026년을 이끌 7가지 K-뷰티 트렌드'에 대해 언급했다. 가장 먼저 손꼽힌 것은 '메디컬 활성 성분의 대중화'였다. 신 총괄은 "글로벌 소비자가 검증된 활성 성분을 찾고 있으며,  K-뷰티는 이를 가장 빠르게 제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디어AI가 수집한 올리브영과 네이버 데이터에 따르면 PDRN·엑소좀·덱스판테놀 등의 의료·제약 성분 기반 제품은 전년 대비 100~30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스킨케어 디바이스의 데일리 루틴화'다. 예전엔 디바이스가 특별한 관리나 클리닉 방문 시 사용하는 제품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매일 쓰는 루틴에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것. 특히 메디큐브 AGR 부스터 프로의 경우, 구글 트렌드 검색량이 크게 증가하며 아마존 미국에선 주름·안티에이징 부문 2위, 올리브영 글로벌에선 스킨케어 디바이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 번째 트렌드는 '감각적 텍스처'다. 신 총괄은 "소비자는 이제 기능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며 "바르는 순간의 촉감과 흡수되는 방식, 피부 위에서 만들어지는 변화 등 감각적 경험 전체가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쿨링케어', 소유욕을 자극하는 '수집가치', 스킨케어 기능을 담은 메이크업 및 자외선 차단제 '스킨케어 글로우', K-뷰티 특유의 'Glass Skin'을 잇는 'K-Glass 헤어케어' 등도 내년 K-뷰티의 성장을 이끌 주요 트렌드로 소개됐다.

신 총괄은 "2026년을 이끌 7가지 트렌드를 모두 살펴보면 K-뷰티의 다음 단계는 크게 △피부과·의약 기반 활성 성분과 디바이스로 이어지는 '과학적 진화' △감각적 경험과 수집형 패키징으로 확대되는 '경험의 진화' △메이크업·헤어까지 확장되는 '카테고리 확장'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며 "2026 K-뷰티는 혁신(innovation), 경험(experience), 확장(expansion)이라는 세 단어로 정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뷰티는 어떻게 AI를 통해 ‘반복 가능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가’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는 천계성 트렌디어 AI 대표.

AI, 반복 가능한 성장 모델 구현

‘K-뷰티는 어떻게 AI를 통해 ‘반복 가능한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는가’를 주제로 진행한 세션에서 천계성 트렌디어 AI 공동창립자 겸 CEO는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히트 제품을 만들어내는 구조적 이유를 설명했다.

천 대표는 한국 뷰티 산업의 성장 동력을 크게 속도, 데이터, AI로 분석했다. 한국 소비·유통 시장 특유의 ‘빠른 실행’ 문화가 제품 개발과 피드백 구조를 압축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생성된 방대한 리뷰·검색·판매 신호가 브랜드 의사결정의 기반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천 대표는 “고객이 경험을 남기는 속도 자체가 R&D와 기획의 주기를 단축시키는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빠른 피드백 순환이 반복적 히트 구조를 가능하게 한 핵심이라고 말했다.

K-뷰티 성장엔진의 두 번째 축은 시장 데이터를 읽어내는 방식에 있다. 천 대표는 공급(성분·효능·가격·프로모션)과 수요(판매량·리뷰·랭킹) 데이터를 연결하면 “시장이 원하는 방향을 지도처럼 파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기존의 수동 업데이트 방식을 통해선 어떤 성분 조합이 성장 동력인지, 어떤 가격·포지셔닝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지를 체계적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하며 "AI 기반 데이터 분석은 반복 업무 자동화를 통해 리소스를 줄이는 동시에, 기획 단계에서의 판단 오류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딜라 이스티아리(Dhilla Isthiari) 트렌디어 AI 데이터비즈니스 총괄은 AI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에 대해 단계별 사례로 정리했다. 먼저, R&D 단계에서는 "과학자는 제형을 완성할 수 있지만, 어떤 조합이 매출을 만들고 소비자 평가가 어떻게 바뀔지는 직관만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스티아리 총괄은 AI를 통해 특정 효능 카테고리의 주요 제품을 불러오고, 성분 조합·효능 클레임·긍정·부정 리뷰를 동시에 분석해 '어떤 조합이 가장 좋은 반응을 얻는지'를 몇 초 안에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수주~수개월이 걸리던 시장조사·포뮬러 검증이 하루 단위로 단축됐다"며 "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조합에 시간을 쓰는 문제'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포뮬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상품기획 측면에선 시장 선택과 카테고리 결정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도구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 이스티아리 총괄은 "어떤 국가에서, 어떤 카테고리로 진입해야 하는지 판단할 때 단편적인 리포트나 감각, 제한적 데이터를 근거로 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주 단위로 트렌드가 바뀌는 뷰티 시장에서는 한계에 쉽게 부딪힐 수 있는 의사 결정 구조"라고 지적했다.

마케팅 단계에서는 비교, 테스트 리소스 부족 등의 문제를  AI가 해결할 수 있다. 이스티아리 총괄은 "마케터들은 수백 개 경쟁사의 상세페이지를 수작업으로 수집·비교하면서 썸네일 스타일, 카피 문구, 가격·번들 전략, 리뷰 반응을 분석해 왔다"며 "AI를 활용하면 프롬프트 하나로 실제 상위권 브랜드들의 공통 전략을 추출하고, 헤드라인 예시, 리뷰 기반 핵심 키워드, 비주얼 방향을 포함한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감으로 추측하는 문제'를 줄이고, 검증된 패턴을 기반으로 테스트를 설계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천 대표는 AI의 역할을 '사람을 대신하는 판단자'가 아니라 '속도와 검증력을 끌어올리는 인프라'에 가깝다고 규정하며 "데이터와 AI는 실험과 검증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도구이며, 이를 어떻게 실무 구조에 배치하느냐가 향후 성장 곡선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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