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커진 몸집만큼 역할도 커졌나?"
[출범 6개월 대약 집행부 과제 完] 과거 분위기 쇄신 '일하는 조직'으로 재정비
입력 2013.09.11 12:25 수정 2013.09.1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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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는 인사가 너무 많다. 이름만 있고 활동이 없는 임원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약사회를 말할 때 가장 먼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약사회원이 전한 말이다. 맞다. 부정할 수가 없다. 최근 수년간 이런저런 이유로 임원숫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고, 제대로 일하지 않는 임원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이다.

약사회 조직은 최근 몇년간 계속 덩치가 커졌다. 부회장 숫자를 비롯해 임원 숫자가 늘었다. 또, 위원회 이외 '본부'가 등장하면서 본부장이라는 자리도 생겼다.

몇년전에는 회의 공간이 부족한 경우도 있었다. 임원 숫자가 늘어나다보니 상임이사회를 진행하기 위해 사용해 온 대회의실이 좁아졌다. 부득이 주로 행사를 진행하는 대강당에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회의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조직이 비대해졌냐는 말이 당시 나왔다.

해야 할 일이 많아 구체적인 업무 분담을 위해 임원이 늘어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동의하기 힘들다. 활동이 거의 없는 인사들이 있기에 지적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6개월전 대한약사회 업무 바통을 이어받은 조찬휘 집행부 역시 비슷한 지적을 피해갈 수 없다. 초반 '조직 슬림화'라는 지향점을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다. 12명의 부회장과 12명의 본부장, 특보에 실장 자리도 생겼다.

회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임원도 있지만 적지 않은 시간동안 약사회관에서 얼굴 보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명함만 걸어두고 참여도를 떨어뜨리는 인사들로 인해 조직이 비효율적이라는 핀잔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모든 회의에는 참석여부가 기록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이를 공개하거나 열람할 수는 없겠지만 거의 참석하지 않는 일부 인사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임원이라면 일정 수준에서 자기희생을 전제로 회무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약국을 비우기가 마땅찮다는 이유로 회무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늘어난 임원간 업무영역이 겹치면서 의견충돌도 간혹 발생한다. 담당 업무에 대한 경계가 불명확해지면서 위원회를 넘어 본부와의 업무 중복과 분담이 문제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계가 겹치는 부분이 생기면서 내부적으로 하나의 안건을 두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관계자는 "임원끼리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 기준을 잡는데 어려운 경우도 가끔 있다"면서 "어느선까지가 해당 위원회나 임원의 업무영역인지 뚜렷한 기준이 필요한데 복잡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 약사회원은 "이번 집행부 들어 유난히 조직이 커진 것은 분명 아닐 것"이라면서도 "언제부턴가 점점 약사회 임원 자리가 늘어나고, 일하지 않는 자리가 생겼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회원은 "인적구성으로 보면 현재 임원 숫자를 유지하는 것 조차 일하지 않는 조직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슬림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보다 앞서 소위 이름만 있는 임원은 스스로 각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적극성을 갖고 회무에 임하고 있는 임원의 노력까지 좀먹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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